이외수는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춘천교대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강원일보 기자로 재직하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소설가로 활동하며 시, 소설, 산문 작품집을 다수 출간했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인터넷상에서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면서 젊은이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현재 강원도 화천군에 감성마을을 조성하고 문예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전공과 무관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진=최성욱 기자

지난 11월 23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그의 자택에서 소설가 이외수를 만났다. 대담 주제는 ‘삶의 질과 입법부’였지만, 교육문제를 비롯해 사회 광범위한 이슈에 대한 대화가 오고갔다. 이외수가 생각하는 사회문제의 근본은 교육에 있다. 교육이 바로서야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고, 가슴 뭉클한 인간을 알리는 교육을 해야 아름다운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내적인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에요. 내면적 아름다움은 사랑을 형성하는 요소들이 되고 그것이 자꾸 증폭돼야만 행복함이 커지고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가 많아지죠.”

소설가 이외수. ‘기인’이라고도 불리며 인터넷 사이트에서 팬들의 질문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 10대 팬도 많이 갖고 있는 이외수가 생각하는 ‘한국의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가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교육, 우리사회의 대학은 내적인 아름다움보다 외적인 무언가에 치중해 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가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고 사랑을 많이 느끼게 만드는 요소인데 말이죠. 지금 거의 전 학교 교육과정이 그야말로 물질적 풍요와 직결돼 있어요. 대학생들의 최종 목표가 취업인데, 사실 이것은 행복하고 아무 상관이 없어요. 내가 볼 때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과정까지 전부 헛것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외수의 직설적인 표현이다. 지금의 교육이 내면의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수험생들은 어떤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에 모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 입학은 끝이 아니라 진정한 시작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자신의 세계관과 인생관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사회가 지나치게 경쟁을 의식해서 대학에서 철학이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철학을 없애는데, 이는 철학을 무슨 소모품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이에요.”

이외수가 대학 입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인간답게 살자.”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남을 배려하면서 돈을 버는 것과 나만 잘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 어느 것이 더 즐거울까요. 남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대학에서는)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성적을 잘 받거나 취업을 잘 하려는 자세만 갖고 있다면 문제에요.”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어떨까. 이외수는 “좋은 대학을 가야 가치관이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배울만한 수많은 분들, 감동을 주는 분들이 사회 곳곳에 있어요. 무조건 일을 열심히 해서 돈 많은 나라가 되기보다 전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나라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교육수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슴 뭉클해지게 만드는 인간다운 인간을 교과서에서 소개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유정 기자 Edito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