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전형은 기본적인 학업수학능력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교육환경, 학습과정, 소질·적성, 인성, 창의성 및 성장잠재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입전형에서 학생부를 포함한 다양한 전형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초·중등 교육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을 도모하고, ‘선발경쟁’을 ‘교육경쟁’으로 전화하고자 하는 데 가장 큰 도입 목적이 있다. 이 제도는 기존의 점수 중심의 ‘기계적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제출서류를 ‘종합적 선발방식’으로 평가해 학생 선발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학마다 그 전형명칭이 다르고, 전형요소가 달라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각 대학마다 제시한 다양한 전형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고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3천 개가 넘는다는 수많은 전형들 가운데서도 유형별로 유목화해보면 입학사정관 전형은 그 특성을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 형태(학교생활 충실형 혹은 학업형, 전공 관련 활동형 혹은 재능형)를 띄고 있으며, 전형요소로 구분하면 3가지 요소(학업역량, 서류, 면접)의 조합 형태로 나타난다.

2009학년도부터 시작된 입학사정관 전형은 그 해를 더해가면서 서서히 발전해가고 있는데 수상실적이나 자격증 등 결과 중심의 평가가 아닌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도를 평가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목적으로 하는 제도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대학별로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대학진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그 전형요소나 평가방식을 교내활동 중심 평가방식으로 개편해 나가고 있다. 그 예로 대학별 전형요소는 학생의 성향에 따라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기별(수시 1차, 수시 2차)로 제시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대학의 전형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학마다 전형유형이 조금씩 다르고 전형요소의 다양화로 인해 수험생은 본인의 장단점을 위에 언급한대로 크게 3가지로 구분해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면 대학의 전형 선택에 있어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형을 적절하게 찾을 수 있다. 

Q1. 학업역량(내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뛰어난가?
A. 전형요소를 살펴보고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정량평가 하는 전형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반영되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선택하라.

학업성취도는 지원자가 대학에 와서 수업을 따라갈 만한 기초학업능력을 갖췄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내신 성적(주요과목 혹은 전과목)을 학생부 반영방법에 의거해 정량적으로 평가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자신의 학생부 교과영역을 비교과 영역으로만 보완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능력을 갖췄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수능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내신 우선선발 포함)을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특별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완화하거나 폐지한 대학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짜야 한다.

반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부분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가시적인 경쟁률 보다는 실질경쟁률을 고려해 1단계 통과 혹은 합격 여부를 점쳐볼 수 있다. 학교생활에 충실했고 내신보다 수능의 강점을 가진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찾는 것이 합격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Q2. 비교과 영역이 뛰어나며 이를 제출서류에 담아낼 수 있는가?
A: 진로를 설정하고 지원전공에 부합하는 다양한 활동을 했고, 이를 제출서류에 담아낼 수 있다면 서류평가의 비중이 높은 전형을 공략하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중요하게 판단하는 요소는 학생의 다양한 비교과 영역이다. 기존 점수 위주의 기계적 학생선발 방식에서 전문가의 정성평가를 통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드러난 현상보다는 내재된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도록 하는 종합적 선발방식으로 전환해 지원자들의 교과영역뿐만 아니라 비교과영역에 대한 평가의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

이에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를 제출서류에 잘 담아낼 수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아무리 수많은 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이를 잘 담아낼 재료가 없다거나 제출서류에 잘 드러낼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출서류 작성에 대한 부담이 적고 특별한 재능과 특이한 경력으로 자신이 전문성과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지원자라면 서류평가 중에서도 비교과영역의 전형요소를 잘 활용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Q3. 심층면접에 자신이 있는가?
A: 지원대학과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면접관을 만나 설득하고 싶다면 심층면접 전형요소가 반드시 있는 것을 노려라. 면접관이 지닌 지원자에 대한 의문을 자신만의 패기와 열정으로 “반드시 선발해야만 한다” 라는 확신을 가지도록 면접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형방법 중 하나는 심층면접이다. 이는 서류평가에서 궁금했던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수험생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단계다. 따라서 면접관을 직접 만나 자신의 열정과 포부를 드러낼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전형요소에 심층면접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반대로 면접에 부담이 되는 학생들은 면접이 없이 선발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층면접 대상자는 평균적으로 3배수 내외의 학생을 선발하게 되는데, 심층면접에서 준비되지 않은 지원자나, 너무 떠는 지원자를 만나게 되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심층면접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와 심층면접 방법에 대해 찾아보며 출제경향이나 면접방식을 사전에 숙지하고 주변의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진행해 보는 것이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혹여 지원자의 입장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안개처럼 뿌옇거나 혹은 잡히지 않는 아지랑이 같이 잡히지 않아 막막하다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며 잘 하는지 그래서 나중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진로 탐색 과정이 끝나면 이제 나머지는 이 소중한 꿈을 어떻게 가꿔 나갈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하면 된다.

고3이 돼 입시철이 되면 자신의 장단점(내신, 수능, 활동, 면접 등)에 따라 대학별로 제시한 다양한 전형요소를 살펴보고 지원하면 합격에 한걸음 가까워질 것이다. 지원자를 성적으로만 줄 세우지 않고 다양한 활동과 꿈의 성장과정을 심도 있게 평가해주는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당당히 합격의 기쁨을 맛보고 멋진 대학생이 돼 만나길 바란다.

임보영 인하대·입학전문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 서울대·성균관대·충북대·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전문양성과정 강사, 서울·경기·인천지역 진로진학상담교사 직무연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