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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일수록 '사회안전' 관심 높아…"남 배려하는 마음가짐 중요"
안전 · 재난 구조 전문가
2014년 06월 23일 (월) 17:40:25 김봉억 bong@kyosu.net

소방안전 · 방재과에 입학할 때는 단순히 소방관을 동경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소방 엔지니어는 공학적인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수학이 기본이다.
대범하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활동적인 사람에게 어울린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계기로 재난 구조ㆍ안전 전문가 양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총장 세미나 자리에서 “전국 30개 전문대학(정원 1천977명)에서 소방안전과를 위주로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안전ㆍ재난 사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며 “화학, 환경 분야 등 다양한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며 “안전 분야 취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사회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늘기 때문에 안전 분야에 종사하는 직군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전문가들 "안전분야 직군 증가"…교육부도 "전문인력 양성 필요"
   
소방 분야는 크게 소방 엔지니어와 소방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소방안전ㆍ소방방재과에 입학할 때는 단순히 소방관을 동경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방관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제한된 인원을 뽑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많이 진출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분야로 진출을 해야 하는데, 그 분야가 소방 엔지니어다. 이쪽은 공학적인 기술을 많이 습득해야 한다. 공학의 기본은 수학이고, 중ㆍ고교 때 수학에 약한 학생도 많아 대학 진학 이후에도 수학 기초를 익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소방 엔지니어 분야는 급여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첨단 기능을 갖춘 건축물이 늘어 나고 있고, 모든 건축물에 소방 시설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전문인력도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소방ㆍ안전ㆍ응급구조 관련 대학 학과 개설 현황을 보면, 2015학년도 모집단위 기준으로 4년제 일반대학은 43개 대학에 51개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모집인원은 2천300여명이다. 전문대학의 관련 과는 53개 대학에 70여개 과가 개설돼 있다. 대학에는 소방방재학과라는 이름으로 가장 많이 개설돼 있다. 응급구조(학)과와 안전공학과 순으로 많다. 소방ㆍ안전 관련 학과는 공학계열을 중심으로 개설돼 있으며, 일부 인문사회계열도 있다.

소방방재학과는 인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방재기술의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방재는 폭풍, 홍수, 지진, 화재 따위의 재해를 막는 일을 말하는데, 각종 재난과 화재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 소방방재학과다.

미래 사회에는 소방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최첨단 기능을 갖춘 고층 건물이 많아져 화재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중요해 진다. 소방안전관리과는 화재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 재난의 원인과 과정을 과학적으로 알아내고, 화재 예방과 효과적인 진압, 안전한 구조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운다. 소방안전관리과는 소방 IT, 첨단 소화 설비, 전기, 화학, 건축 등 여러 분야가 어우러진 종합학문이다. 공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 알맞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대범함도 필요한 자질에 속한다. 계명문화대와 대구보건대, 신성대 소방안전관리가 특성화돼 있다.

안전공학과는 산업 활동 중에 발생 가능한 여러 가지 위험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찾아내 그 원인을 규명하거나 방지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화재, 사고, 보건 등 산업 활동 중 발생 가능한 위험을 분석하고 방지에 필요한 방법을 설계하는 전문 안전 기술인을 양성한다. 안전공학과는 평소에 과학이나 공학 분야에 흥미가 있고, 특히 물리, 화학, 수학 등 자연과학 및 공학의 기초가 있다면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된다. 안전공학과는 여러 학문 분야의 지식은 폭넓게 접한다는 특징이 있다. 강원대(삼척캠퍼스) 재난관리공학 전공과 호서대 안전보건학과가 특성화돼 있다.

요즘 응급구조(학)과 졸업생의 사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지면서 응급의학 분야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응급 처지와 구조법을 배우고, 기초의학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신경외과, 소아, 정형외과, 심장 등의 전문 응급 처치법을 공부한다. 생물학이나 물리학 등의 과학 과목에 흥미가 있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진로 분야는 소방공무원과 육ㆍ해ㆍ공군의 의무행정장교 및 의무부사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보건직 공무원 등이 있고, 병원의 응급실이나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공공건물, 각종 경기장 등 공공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전문응급처치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 을지대(성남캠퍼스)와 대원대학, 호원대, 마산대, 제주한라대 응급구조과가 특성화돼 있다.

소방 · 안전 분야는 공학계열 기계 관련 직종과 밀접
김영효 동원대학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대부분의 국가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면서 사회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또 그 분야도 훨씬 다양하다”며 “소방이라는 분야가 공학계열에서도 기계 관련 직종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소방이라는 분야는 사회의 안전관리 분야라는 점을 인식하고 타인에 대한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타인의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해주는 분야라 타인에 대한 배려라든가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운영하는 커리어넷(http://www.career.go.kr)에서 김 교수의 인터뷰 전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폐지하기로 했다. 총리실 소속으로 설치되는 국가안전처는 안전행정부의 재난안전 총괄·조정, 소방방재청의 소방·방재, 해양경찰청의 해양경비·안전 및 오염방제 기능 등을 통합한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9일, 국가안전처에 소방청을 외청으로 별도 설치해달라고 안정행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일선 소방관들은 지난 7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안전에도 빈부격차? 평등한 소방서비스, 소방관을 국가직으로’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한다.

현재 전국의 소방 인력은 4만여명. 국가직은 150~200명의 소방방재청 인원과 150여명의 중앙119구조대 인원을 합한 300~400명 정도다. 나머지는 모두 지방직 공무원이다. 최근 소방관이 개인 돈으로 장갑을 사거나 고무장갑을 끼고 구조활동에 나섰다는 사례가 알려져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사회 안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는만큼,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이들 전문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필요하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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