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은 84.4%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25% 증가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2만8천명(24.6%), 학생부 종합전형은 1만2천명(25.5%) 늘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만으로 뽑거나 교과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대체로 서류를 확인하고 인성이나 가치관을 평가하는 일반면접이다.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이름을 바꾼 학생부 종합전형은 인성뿐 아니라 학업수행능력이나 전공적합성, 문제해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그만큼 면접이 중요하다. 특히 서울지역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2만명)으로 뽑는 인원이 교과전형(1만2천명)의 2배에 달해 ‘인 서울’을 위해서는 심층면접을 피해갈 수 없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참여해 만든 『현직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입학사정관전형(학생부종합전형) 100문100답』에서 심층면접과 관련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권형진 기자 jinny@daenamu.kr

▲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많은 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구술면접도 인성·심층면접으로 바꿨다. 지난 8월 3일 대입 수시박람회장 단국대 부스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입학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최익현 기자>

Q. 심층면접이란 무엇인가?
A. 심층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를 활용해 서류평가를 실시한 후 면접이라는 방식을 통해 대학에서의 학업수행능력, 발전 가능성, 인성 및 사회성 등을 종합적,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들은 면접을 위해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검토한 후 질문지를 만든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에 나타난 지원자의 학업 능력과 활동과정 및 결과, 그리고 잠재능력을 중심으로 만들기 때문에 학생마다 질문이 다르다.

입학사정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입학사정관이 면접 질문지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학생이 지원한 전공과 관련해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는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시키려는 진정한 노력이 있었는지, 그리고 대학에서 미래인재로 성장할 잠재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등이다. 면접에서는 학생이 제출한 서류와 활동 결과물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나 허위나 과장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한다.

Q.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은 기존의 입학사정관전형 면접방식과 다른가?
A. 기존의 입학사정관전형 면접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 방법은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구술면접이 가능했기 때문에 교과와 관련한 지식을 문제풀이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었으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구술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구술면접고사와 같이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지식을 묻는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하는 면접 방식은 활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은 2015학년도부터 없어지지만 대학별로 학생의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는 다양한 면접유형은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한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Q.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로도 지원자에 대한 전반적 평가가 가능하지만 지원자가 가진 학업역량과 잠재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평가는 학생이 제출한 서류평가의 연장선상에 있는 평가다. 제출서류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서류를 바탕으로 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학업역량, 전공적합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면접위원들은 서류를 통해 해당 학생에 대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므로 면접과정에서는 서류의 ‘사실’을 확인하고,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은 제출 서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원자의 주요 활동에 대한 결과뿐만 아니라 그 활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지원자의 인성 및 가치관, 교내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 정도, 지원 전공에 대한 열정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과정이다.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서는 지원전공과 관련해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간단한 질문도 가능하므로 면접평가를 사전에 준비하고 면접당일 성실한 태도로 면접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Q. 인성면접은 무엇입니까?
A.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성평가’는 고등학교 생활 중 꾸준히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의 능력을 나누며 협력을 실천해 온 지원자를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인성면접은 주로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서류에서 드러나는 지원자의 인성을 면접이라는 방식을 통해 확인, 평가하는 것이다.

즉 고교기간 활동 중 학교생활기록부(수상,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 나타난 지원자의 성실성과 나눔, 타인에 대한 배려심 등을 면접에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원자 스스로 작성한 자기소개서 내용 중에서도 인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항(협력, 나눔, 배려, 갈등관리 등 경험 관련 문항)을 통해 실제 어떤 과정과 동기에 의해 지원자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협력했는지 질문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상황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동급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후배가 공에 맞아서 크게 다쳤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 가능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나눔, 협력 등 인성과 가치관을 평가하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성면접 내용은 주로 심층면접의 주요 평가항목인 인성 및 사회성 영역에 반영된다.

Q. 심층면접의 평가내용과 기준은 무엇인가?
A. 심층면접의 평가내용과 기준은 대학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지원자의 학업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지적인 영역과 모집단위와 관련한 적합성을 평가하는 전공적합성, 의사소통능력이나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인성 및 사회성 영역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심층면접에서는 지원자가 각 평가내용별로 우수한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인성 및 사회성을 어느 정도 갖췄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평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고등학교 재학 중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생활했는지, 대학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평가한다고 할 수 있다.

심층면접에서 정형화된 질문 내용은 없다. 전공 선택 및 진로 설정 사유, 고교생활 간의 직·간접 활동에 대한 성찰 및 회고를 통해 진로와의 연관성을 잘 고려한다면 면접에서 충분히 답변을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기출문항이 탑재돼 있는 대학도 많으므로 그 문항들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대학에 따라서는 시사 문제를 질문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원자의 전공과 관련해 이슈화 되고 있는 사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심층면접에서 전공적합성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전공적합성은 대학 입학 후 전공분야 학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초역량과 관련된 것으로, 전공분야에 대한 대학 수준에서의 선행 지식을 묻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부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기계와 관련된 전공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가로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을 대학에서 전공하는 데 필요한 수학이나 과학(물리)의 학업 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지원동기가 어떠한지 등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고교기간 이수한 수학과 과학(물리) 과목의 단위 수와 등급 정도, 동아리나 진로 활동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원자의 전공에 대한 탐색과 준비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전공적합성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전공적합성은 고교에서의 충실한 학습과정만으로도 높게 평가될 수 있으며,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있다. 전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을 갖추고 관련 교과목 혹은 관심영역에 대한 본인의 노력과정을 진정성 있게 답변하는 것으로 면접에서 전공적합성은 충분히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

Q. 심층면접의 면접관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A. 심층면접의 면접관 구성과 인원은 면접 유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심층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2~3인 정도로 구성되며, 교수나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한다. 대체로 모집단위 교수들은 기초학업능력이나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입학사정관은 인성과 사회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교수와 입학사정관이 면접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분리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대학의 면접방식을 참고해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서류평가에 참여한 입학사정관이 면접평가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둘 것인지와 관련이 있다. 즉 전공적합성을 보다 중점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면 면접평가에서는 학과(부) 교수가 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고, 지원자의 인성평가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면접은 서류평가에 참여했던 입학사정관이 면접에도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지원하는 대학의 인재상과 전형에서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살펴보고 면접에 임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 따라서는 서류를 바탕으로 한 개별문항 외에 전공 관련 공통문항과 인재상을 근거로 한 핵심역량을 중점적으로 질문할 수도 있으므로 해당 대학의 모집요강을 참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교과 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은 실시되나?
A.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2015학년도 대입전형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 지식을 묻는 문제 풀이식 구술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술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학업과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문제 풀이식 면접 형태를 지양하고 있지만 지원자의 학업 관련 활동의 깊이, 전공과 관련된 적성은 면접에서 질문할 수 있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는 기초적인 학업 소양을 평가하거나 논리력이나 사고력 등을 측정하기 위한 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이나 상담을 통해 정확한 면접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참고 자료: 『현직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입학사정관전형(학생부종합전형) 100문100답』(한국대학교육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