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원서접수가 마감됐고, 수시모집 원서접수가(9.9~15)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후회 없이 치열하게 보내야 한다. 특히 3학년 1학기 학생부 교과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수시모집 6장의 카드를 어떻게 쓸 것인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수시모집의 핵심 4가지 전형의 지원전략을 알아보자.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교과전형은 중앙대처럼 비교과를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지만 대부분 출결과 봉사 정도만 들어가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성적만 반영한다고 해도 무방한 전형이다. 때문에 학생부 교과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대로 줄을 세우기 때문에 예측가능성이 큰 안정적인 전형이지만 학생들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다면 합격이 어렵다. 2015학년도 중앙대 국제물류학과의 경우 3개 영역등급 합이 6 이내로 높은 수능 최저를 뒀지만 합격자 내신 평균은 1.09로 매우 높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학생부 교과전형은 상상 그 이상으로 합격자 내신 성적이 높다.

2015학년도 한양대 생명공학과의 최종등록자학생부 평균등급은 1.0이었다. 물론 수능최저가 높게 설정된 학생부 교과전형의 일부 대학의 합격선은 낮게 형성되기도 하지만 학생부 교과전형의 합격선은 대체로 높고 촘촘하다.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은 학생부 교과전형이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중앙대나 연세대와 같은 많은 대학들이 이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걸기 때문에 수능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국민대처럼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을 검증하는 대학도 있다. 여름방학 때부터 면접 준비를 착실히 해둬야 한다. 예컨대 학생부 교과전형은 수능 최저가 되고 내신이 좋은 학생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전형이다. 특히 내신성적보다 모의수능 성적이 좋지 않다면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지원대학의 학생부 반영교과와 과목 수, 학년별 반영비율을 꼼꼼히 살피는 것을 잊지 말자.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 종합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대학이 많지 않고, 내신성적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모집인원이 많기 때문에 진로가 뚜렷하고 주도적으로 꾸준히 학교생활을 한 학생들은 다른 어떤 전형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유리하다.

특히 수시모집 지원 비율이 90%가 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이 전형을 바탕으로 진학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다만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에 비해 내신 합격선이 높지는 않지만 성적이 상승하는 추세다.

고등학교의 프로그램들도 대동소이해지는 추세여서 특별한 결과물이 학생부에 제시되지 않는다면 비교과만을 갖고 이 전형에 합격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고교 1, 2학년때부터 교내활동을 꾸준히 해서 전공적합성이 뛰어난 학생들이 대부분 합격하므로 고3이 되어 진로를 개척한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

대부분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동반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에 부지런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생활기록부 입력이 마무리 되는 8월 말까지는 독서활동,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체험활동(자율·동아리·봉사·진로)을 질적·양적으로 풍부하게 하는 노력을 끝까지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적성전형]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는 적성고사는 대학마다 전형 방법과 문항 수, 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는 수능 난이도 70% 수준의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국어는 수능보다 지문이 짧고 보기가 제시되지 않는 형태의 쉬운 문제가 많고, 문학과 문법의 기본지식을 묻기도 한다. 수학은 여러 단원을 섞어서 출제하지 않는 등 교과서 단원별 이론 및 공식을 정리하면 풀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많다. 영어는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의 장문 독해와 어법 문제가 대부분 출제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대학마다 쉬운 수능 형태의 문제를 출제하지만 시험범위와 문제유형이 약간씩 다르므로 전년도 기출문제와 올해 모의적성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는 점이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실제 시험과 똑같이 시간을 재며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국어와 영어 풀이 시간을 줄이고 수학에 시간을 더 배분해야 하며, 한 문제를 1분 안에 풀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적성고사 합격선이 70점 정도이므로 아는 문제를 확실히 풀고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넘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인 고려대(세종), 금오공대, 홍익대(세종) 세 곳은 적성고사보다 수능최저 충족 여부가 합격의 관건이므로 끝까지 수능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논술전형]

서울대를 제외한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이 올해도 논술고사를 대부분 실시한다. 논술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학생부의 영향력이 약하다. 아울러 건국대, 서울시립대 등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됐고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완화돼 수능의 영향력이 약화됐다.

지난해부터는 제시문이 교과서와 EBS에서 출제되고 있다. 그래서 중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해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내신성적보다 모의수능 성적이 좋다면 소신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이때 지원 대학의 지난해 기출, 올해 모의논술 문제를 반드시 풀어보고, 논술 가이드북,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어봐야 한다.

논술전형을 선택했다면 그 안에서도 다시 자신과 궁합이 꼭 맞는 전형요소를 꼼꼼히 살펴서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자연계 논술의 경우, 수학을 공통으로 하고 과학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 과학을 선택할 수 없는 유형, 수학만 보는 유형이 있다. 어떤 방식이 나에게 잘 맞는지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수시 여섯 장의 카드를 모두 논술전형에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논술전형을 3~4개 대학 이상 준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수능 전에는 수능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2곳 정도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나머지 2~3개 대학은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능 최저가 있는 대학의 실질경쟁률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수능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점도 명심하자.

최승후 문산고 교사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운영위원,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대입설명회 강사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