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입시는 ‘입시전문가도 다 알지 못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하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진학·진로 목표에 맞게 가장 알맞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려면 대입전형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온라인 대입상담소 ‘대입상담센터(univ.kcue.or.kr)’를 운영하고 있다. ‘ 비슷한 고민’에 빠진 학생·학부모들의 궁금증은 무엇일까. 대입상담교사들 의 친절한(!) 답변을 정리했다.

모집전형

Q 수시모집전형에‘일반전형1’‘일반전형2’라고 나와 있던데, 뭘 말하는 건가요?(김○○, 일반고 학부모)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실기)전형 △특별전형(고른기회 등)으로 구분합니다. 특별한 학생들만 지원을 제한하는 특기자 및 고른기회 전형이 아닌 모든 수험생 즉 고등학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일반전형’이라고 합니다. 이 일반전형에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전형 등이 포함됩니다. 대상자가 전체 수험생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대학에 따라 이 일반전형을 학생부 교과, 논술 등의 두 가지 방법으로 한다면, 그것을 구분하기위해 일반전형1, 일반전형2로 제시하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이렇게 제시된 경우에는 각각 다른 전형요소로 학생을 선발하는 별개의 전형이라고 보면 됩니다.(장○○, 대교협 대입상담교사)

내신 산출방법

Q 그렇다면 수시에서는 대학별로 내신을 산출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략적인 지원가능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선 대학에서 반영하는대로 내신을 산출해보면 지원전략을 세우기에 다소 편하기 때문에 대학별 내신을 산출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각 고등학교에서 대학별로 내신을 산출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학교선생님께 문의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대교협 대학입학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에도 프로그램이 있으니 도움이 될 듯합니다. 메인 페이지 검색 창에 ‘내신산출’이라고 기재하시고 ‘검색’하시면 해당 엑셀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Q 아버지께서 민주화운동 유공자이십니다. 사회공헌자 전형을 지원하려고 하는데, 대학별 관련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군요.(이○○, 일반고)

사회공헌자 전형은 선발인원이 적기 때문에 저희 상담교사로서도 합격자 사례를 구하기가 당연히 힘들답니다. 또한 어떤 학생이 어떻게 지원할지를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원 예정인 대학들의 합격·불합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역시 답변이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나 모의고사 성적표를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능모의고사 성적이 어느 정도 잘 나온다면, 사회공헌자 전형으로 1~2곳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일반전형이나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회공헌자 전형은 변수가 많습니다. 사회공헌자에 해당하는 지원자격이 민주화유공자만 있는 게 아니라 ‘다자녀 학생’등 많기 때문에 결코 일반전형에 비해 유리하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논술고사나,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지원하는 편도 고민해볼 만합니다. 다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면 그것의 충족여부가 매우 중요하고, 논술전형이라면 논술실력이, 학생부 종합이라면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한 활동실적이 중요할 것입니다.(장○○, 대교협 대입상담교사)

논술전형

Q 사교육 없이 방과후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가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학교 공부만 충실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부 종합전형에 쓸 게 없더라고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원을 하려고 보니, 상위권 대학은 내신등급이 안 되고, 논술전형만 가능한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논술 준비를 하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최○○, 일반고)

당연히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수시모집으로 지원할 때,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신 100%, 논술전형’으로 지원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님은 내신성적이 좋으니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내신성적 100%로 선발하는 대학교를 추천해주신 듯 하네요. 6월 수능모의고사 성적을 보면서 이 성적이 올해 수능성적이라고 가정하고 정시모집에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학이라면 굳이 수시모집에 지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지금부터라도 논술고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해보는 편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최○○님이 지원하려는 대학은 내신 100%전형으로 지원한다면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종합전형에 어려움이 있다면 당연히 논술전형으로 9월 수시모집 원서를 작성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논술고사 준비를 시작하세요!(장○○ 대교협 대입상담교사)

교차지원

Q 저희 아이는 이과였는데 고3이 되면서 문과로 전과했습니다. 건축학과, 실내건축, 생활디자인과 등을 가고 싶어합니다. 혹시 수시에서 서울권 대학 중 관련학과의 문과지원이 가능한 곳과 수시 합격 등급 커트라인을 알고 싶습니다.(김○○, 일반고 학부모)

우선 문과와 이과라는 개념이 자녀의 교육과정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현재 통용되는 문과와 이과라는 표현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이해하기 쉽도록 익숙한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 뿐입니다. 자녀가 문과이건 이과이건 대학의 어느 학과라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특정한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실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있습니다. 특정 대학과 특정 학과는 지원자의 자격을 문이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B형’ ‘과탐 응시자’에게만 지원자격을 주거나 ‘수능최저’로 활용합니다.
자녀가 문과(편의상)라 할지라도 수능과목을 수학B형과 과탐에 응시한다면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교육과정에 대한 답변이라, 학부모님께 혼란을 드릴 수 있어 걱정이 되는군요. 교육과정을 잘 아시는 담임선생님의 상담을 받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황○○, 대교협 대입상담교사)

정리 최성욱 기자 cheetah@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