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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게임'은 더 나쁜 결과 초래 … 경쟁률 높아도 기회 온다
선배가 말하는 '정시 지원 전략'
2015년 12월 07일 (월) 15:51:46 최다연 연세대 간호학과 2학년 Editor@daenamu.kr

   
▲ 정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원서접수가 끝나고 자신이 지원한 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더라도 너무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경쟁률보다는 그 과에 나보다 높은 점수인 사람이 얼마나 지원했는지에 따라 합격여부가 달라집니다. <사진제공 선문대>
안녕하세요. 현재 연세대 간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14학번 최다연입니다. 이제 곧 수능 성적표가 나오고 여러분은 그 성적표를 가지고 어느 대학, 어느 과에 지원할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수능 성적이 잘 나왔든 못 나왔든 모든 수험생 분들은 어디에 어떻게 지원해야할지 막막할 것입니다. 저는 성적이 좋았음에도 그 성적으로는 문과에서 도저히 제가 원하는 높은 과에 지원할 수 없어서 낙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정시 우선선발로 나군 연세대 간호학과에 합격했고 가군에서 서울대 간호학과에 1차 합격은 했지만 2차 면접에서 떨어졌고 다군 중앙대 영어영문학과에 우선선발로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이 막연한 시기에 여러분께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제가 어떻게 정시를 지원했는지 제 경험을 이야기 해드리려 합니다. 

우선, 정시 결과는 실력 즉, 성적 그리고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그 해에 성적이 높은 수험생이 어느 과에 몰렸는지, 추가 합격이 많이 돌지 않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성적이 좋더라도 과거의 데이터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 K양은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봤을 때 서강대 경제학과에 추가 합격으로 충분히 붙을 수 있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해에 제 친구보다 성적이 높은 수험생들이 그 학과에 많이 지원했고 추가 합격도 많이 돌지 않아 제 친구는 결국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정시 지원은 수시보다 수험생들 간의 눈치 게임이 더 치열합니다. 특히 정시 지원 마지막 날 그 게임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여러분은 그 눈치 게임에 참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른 수험생의 동향을 보는 것은 어느 정도 중요하긴 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지 못한 채 막판에 경쟁률이 낮은 과를 보고 ‘옳거니’하고 지원하게 된다면 더 나쁜 결과를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는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그 과로 마지막에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시 지원에 앞서 여러분은 자신이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 값비싼 돈을 주고 모의지원을 해볼 것입니다. 그리고 입시 컨설팅을 받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일단 모의지원은 많은 사이트에 지원해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모의지원 사이트는 2~3개 정도만 사서 비교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M사와 J사 프로그램만 사서 모의지원을 해봤는데 두 개를 비교했을 때 대학이나 과에 따른 안정권 범위가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미묘한 차이도 지원을 할 때 예민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이트를 비교해서 보면 오히려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모의지원'은 2~3개 비교하는 게 효율적

저는 좀 더 정확하고 확실한 제 합격률을 확인하고 싶어 입시 컨설팅도 한 번 받았는데 입시 컨설팅에서 보여주는 데이터는 모의지원 사이트의 것과 약간 달랐습니다. 모의지원 사이트에서는 제 성적이 서울대 간호학과가 상향지원, 연세대 간호학과도 안정권이 아니었고 오히려 고려대 간호학과가 안정권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컨설팅을 받았을 때는 서울대, 연세대 간호학과 모두 안정권이라고 통보받았습니다. 입시 컨설팅도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꼭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받아 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의지원이든 입시 컨설팅이든 이 때 주의할 점은 과거 데이터는 단지 참고용일뿐 맹목적으로 그 수치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모의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해서 지원할 대학과 과를 결정했습니다.

다음으로 정시 지원을 할 때에는 재수를 할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해야합니다. 재수를 할지 안 할지에 대한 여부는 자신이 어떤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지 그 폭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 나, 다 군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 지원할지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한 선생님은 정시 원서 접수 시 모든 군에서 안정권으로 지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예를 들어 가군을 상향 지원했다면 나군을 안정, 다군을 하향으로 지원합니다. 하지만 꼭 상향, 안정, 하향 하나씩 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군에 어떻게 지원할 지는 수험생 여러분이 융통성 있게 조정하면 됩니다.

저는 꼭 현역으로 대학에 가고 싶었고 재수는 절대 하기 싫었습니다. 이미 수시는 다 떨어졌고 남은 것은 정시밖에 없어서 저는 모든 군에서 안정 및 하향지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원하는 대학에서 갈 수 있는 과가 추려졌고 저는 그 중에서 제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서 과를 선택했습니다. 반대로 재수를 할 의향이 있는 수험생 분들은 상향 지원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재수 각오를 하고 있으면 상향 지원을 할  때 부담감을 덜 가질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자신이 지원한 높은 과에 합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 K군은 과거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안정권은 아니었지만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 상향 지원해 붙었습니다. 따라서 재수 여부는 정시 지원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에 지원 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성'에 맞는 학과가 대학보다 중요

지금까지 제가 앞서 말한 것을 다 결정했다면 여러분이 받은 성적으로 어디를 지원할 수 있을지 범위가 좁혀졌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는 좋은 대학을 선택할지 좋은 학과를 선택할지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개인의 자유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고 관심이 있는 학과를 중점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과에 가야지 대학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고 더 즐겁고 자신이 꿈꾸던 대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 H양은 평소에도 영어영문과를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는 실제로 더 높은 과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점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소신껏 지원해 현재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과에 가니 학교생활이 너무 보람차고 배우는 내용이 어려워도 잘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대학교에 입학해서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무슨 과가 자신에게 맞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최대한 고려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철학 사상이나 글을 논리적으로 쓰고, 그룹끼리 모여서 토론하고, 정치나 경제를 배우는 과에 들어가면 제자신이 매우 힘들어할 것을 알기에 가급적 피해서 과를 선택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문과였지만 통합과학을 배울 때 화학이나 생물 과목에 관심과 흥미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서 간호학과를 지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실제로 제 예상은 적중했고 저는 간호학과에 매우 흥미를 갖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정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자신이 지원한 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더라도 너무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경쟁률보다는 그 과에 나보다 높은 점수인 사람이 얼마나 지원했는지에 따라 합격여부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일반 선발이 되지 않았더라도 아직 추가 합격 그리고 전화 합격이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끝나야만 비로소 입시가 끝난 것입니다. 실제로 친구 S양은 먼저 이화여대 스크랜튼에 우선선발로 합격했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까지 갔다 왔습니다. 하지만 서강대 경제학과에 전화로 추가 합격됐다는 통보를 받고 지금은 서강대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정시 원서 접수를 마치고 나면 나머지는 인력으로 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원서 접수한 사실을 잊은 것처럼 최대한 맘을 편히 갖고 그동안 하지 못 했던 일들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을 입학하기 전인 이 시기가 저는 인생에서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능을 보기 전에 수능이 끝나면 할 계획을 짜놓았지만 그것을 다 해보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은 계획을 잘 짜서 이 시기를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정시 지원을 하는 데 정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제 경험도 언제까지나 여러분이 지원하는 데 참고만하라고 드리는 말씀이라는 것을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시 지원을 할 때 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이게 됩니다. 여러분의 현명하고 후회 없는 선택이 수험생 여러분이 원하는 결과를 낳기를 바랍니다.

   

 

최다연  연세대 간호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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