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보기
면접, 수능, 직업선택
> 뉴스 > 대학정보 > 대학
     
미국 유수대학들 '무크' 속속 도립 … 대학교육 변화 속도 심상찮다.
변화하는 세계대학의 온라인공개수업(MOOC)
2016년 08월 04일 (목) 14:47:57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역사문화학과 Editor@daenamu.kr

최근 미국 대학들은 온라인 공개강의(MOOC)에 시동을 걸고 있는 추세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미국의 유수대학들이 무크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무크는 특별한 입학기준을 요구하고 있지 않고, 언어(영어)를 이해하는 전세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현직 교수의 실제 대학강의를 공개하고 학점·학위까지 수여하는, 이전엔 볼 수 없던 형태의 대학교육이다. 국내 대학과 정부도 올해부터 무크를 도입해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범과정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공개강의의 바람은 머지않아 한국 대학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무크 1세대’로 평가받고 있는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가 최근 「해외 무크(MOOC) 활용방법과 Digital Humanities」라는 보고서를 통해 강조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보고서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미래 한국 대학의 모습을 점쳐보자.

   

▲ 일러스트:돈기성


한국 대학들도 학생들이 세계 명문 대학들의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공개강의) 수강을 통해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야만 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무크는 전면적인 학문적 개국을 의미하는 만큼 많은 마찰과 저항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의 학문융성 기반 확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민첩하고도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대학만이 세계의 명문 대학들이 무크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70억 인류에게 무료로 지식전달을 하고 있는 인터넷 문명 시대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크 현상의 핵심은 단순히 세계 명문대학들이 무료로 수업을 공개한다는 차원이 아니고 최고 수준의 고등지식을 누구나 인터넷 접속만 되면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인류 문명사 차원의 지식전달 혁명인 것이다. 무크 출현의 근원은 인터넷을 통한 지식정보 민주화라는 새로운 인류문명의 전환에 기인하는 것으로 외면하거나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크는 실로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무크를 통해 대학의 정규학점 취득은 물론 학위취득까지 실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예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2015년 7월 애리조나주립대는 에덱스 플랫폼에서 정규학점 인정이 가능한 대학 신입생용 교양과정에 해당하는 12개의 무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Global Freshman Academy’로 명명된 이 교양과정 학점 취득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edX(www.edx.org) 에 등록을 한다. 이미 등록했으면 로그인을 한다. 모두 무료다.
2. Global Freshman Academy(gfa.asu.edu)에 접속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한다. 과목 선택 시 49달러를 내고 등록하는 방법과 청강생(Audit)을 선택해 무료로 듣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학점을 신청하려면 49달러를 카드로 지불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3. 선택한 과목을 성공적으로 수강해 수료증을 얻게 된 후 애리조나주립대에 과목당 600달러를 지불하면 애리조나주립대의 정규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애리조나주립대가 실시하는 무크를 통한 정규학점 인정의 혁명성은, 이 학교에 입학하기를 바라는 미국 고등학생이 미리 무크를 통해 애리조나 신입생 교양과정을 모두 무크를 통해 이수할 경우 입학 직후 2학년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 학점은 미국의 대학 간 학교를 옮기는 경우에도 정규학점으로 인정된다. 한국 대학생의 경우 보통 1년 과정 미국 대학 연수를 많이들 가는데, 그곳의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연수한 후 한국 대학에서 전공별로 심사해 인정해 주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무크를 통해 취득한 미국 대학의 정규학점도 한국 대학에서 일정한 심사를 거쳐 인정해 줘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또한 애리조나주립대가 최초로 시작한 이러한 정규학점 인정에 이어 머지않아 다른 세계 명문대학들도 무크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정규학점 수여의 방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과목당 학점취득 비용 역시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크를 통한 학위 인정은 학사가 아닌 석사학위 인정에서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컴퓨터과학과 MBA에 한정돼 있지만 의학과 법학, 예술 영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학사보다 석사과정에서 무크를 통한 학위과정이 시작된 이유로는 무크가 실질적인 전문직 교육에서 더욱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조지아공대 컴퓨터과학 온라인 석사(7천 달러)

무크가 출현한 이듬해인 2013년 최초로 조지아공대가 기존 4만5천 달러의 컴퓨터과학 석사과정(Online Master of Science in Computer Science/OMSCS)을 Udacity 플래폼을 이용해 AT&T와 함께 무크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4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8천 여 명이 등록했으며 2015년 12월 20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6학년도 등록학생 수는 전 세계 86개국에서 3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OMSCS학생들은 조지아 공대 학생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으며 과정 수료 후 받는 학위도 조지아공대 학생들이 취득하는 학위와 동일하다. 3학기 기준 4만5천 달러에 달하는 정규 석사과정을 무크를 이용해 7천 달러에 제공하는 것이다.

일리노이주립대 MBA 학위(2만 달러)

2015년 일리노이주립대는 기존 8만달러인 MBA과정을 코세라 플랫폼에서 무크를 이용해 2만달러에 제공하는 iMBA 과정을 발표했다. iMBA 과정은 6개 특별과정으로 이뤄지며 각 특별과정은 다시 한 코스당 약 500달러의 6개의 코스로, 총 36개의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이라고 하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도 아직 MBA 학위과정은 아니지만 5개 코스의 특별과정을 코세라 플랫폼에서 약 60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무크를 통한 학위 인정은 학사가 아닌 석사학위 인정에서 시작했다.
석사과정에서 무크를 통한 학위과정이 시작된 이유는 무크가 실절적인
전문직 교육에서 더욱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노스웨스턴대와 미시건대를 비롯해 유럽의 유명 MBA 과정 역시 코세라 플랫폼에서 몇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특별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조만간 다른 명문 대학들의 MBA 학위 과정도 무크를 이용해 제공될 것이며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MIT 물류경영 마이크로석사학위(1천500달러)

2015년 10월 MIT 경영대학원은 edX 플랫폼에서 5개의 물류경영 코스로 이루어진 무크를 통한 마이크로 석사 자격증(MicroMaster's Credential)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원래 MIT 물류경영 MBA 과정은 10개월에 걸친 두 학기 과정으로 약 8만 달러의 학비가 들지만 무크를 이용한 한 학기짜리 마이크로석사과정을 이용하면 한 코스당 150달러로 총 750달러에다 온라인 감독관이 감독하는 기말시험비를 포함해 약 1천500달러이내로 한 학기 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입학을 위한 G MAT나 GRE 시험도 필요하지 않다.

무크를 이용해 마이크로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은 자신이 원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MIT 대학 캠퍼스에서 나머지 한 학기를 이수하게 된다. 학비는 약 4만 달러이며 5개월간 나머지 학점을 이수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물류경영석사학위(Blended SCM Master’s Degree)를 취득하게 된다. 무크를 이용한 학위 과정 가운데 MIT가 최초로 실행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이 방법은 한 학기분 과정은 무크를 이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하고 나머지 한 학기분 과정은 대학 캠퍼스에서 수강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학위취득 모델로 확산될 전망이다.

무크를 이용한 대학 ‘미네르바스쿨’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s)은 무크를 이용해 온라인만으로 수업을 하는, 캠퍼스와 강의실이 따로 없는 정규대학이다. 학생들은 4년 동안, 즉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서울·뱅갈로·이스탄불·런던에서 각각 6개월씩 4년간 전 세계 7개 도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다. 학비는 1만달러, 기숙사비 1만1천달러, 식비 5천달러로 1년에 약 2만6천달러가 소요된다. 2017년에는 서울에서 첫 신입생들이 6개월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 한다.

올해는 신입생 306명을 선발했는데 전 세계 169개국에서 1만6천여 명이 지원해 역대 어느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보다도 낮은 1.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2014년 첫 신입생 69명은 2천500여 명의 지원자에서 선발됐고 2015년에는 지원자 1만1천여명 중에서 220명을 선발했다. 지원 자격 면에서는 SAT도 요구하지 않으며 현재 미국 이외의 외국인 학생 비율 78%로 구성돼 있다.

자격증 수여 무크와 수익모델(Specializations, Nanodegrees, XSeries)

2013년 9월 에덱스는 연관 무크 몇 가지를 묶어서 제공하는 엑스시리즈(XSeries)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하버드대가 제공하는 ChinaX를 들 수 있다. 이 시리즈의 무크는 6천 년 중국사를 10개의 코스로 나누어 하버드대에서 중국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합동으로 제작했다. 2014년 코세라 역시 ‘전문과목(Specializations)’이라는 이름으로, 유대시티(Udacity)는 ‘나노학위(Nanodegrees)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자격증을 대신할 특화된 시리즈의 무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무크 빅3(코세라, 에덱스, 유대시티)가 제공하는 시리즈 무크는 100여 개지만 앞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예를 들면 존스홉킨스대는 코세라에서 데이터과학 전문과목(Data Science Specialization) 시리즈 무크를 통해 채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러한 시리즈 무크 역시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코스당 50달러 내외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유대시티의 나노학위는 무크 제작을 아예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제작함으로써 취업과 재교육 시장에서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다.

2015년은 무크 플랫폼 회사들이 수익모델을 확립한 해다. 2015년 8월 코세라는 3차로 6천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유대시티는 4차로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창업기업으로 1조원의 평가를 받았다. 퓨처런도 영국정부로부터 1천300만 파운드의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2012년 무크 출현 이래 줄곧 제기돼 왔던 무크의 독자적 지속가능성에 관한 우려는 해소됐고 오히려 무크의 극적인 팽창이 예견되고 있다.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역사문화학과
Wien대에서 서양근세사 전공으로 박사를 했다. 2014년 온오프라인 혼합수업 형태로, 국내 첫 MOOC캠퍼스(펭귄스텝)를 숙명여대에 도입했다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역사문화학과의 다른기사 보기  
ⓒ 대나무(http://www.daenamu.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한국 사이버대] 소방방재·정보보안
숫자로 푸는 한자 퍼즐
작가의 숨은 조력자가 알려주는 웹툰의
잘 모르면 ‘솔직하게’ … 화려한 미
장교로 군대 가고 싶다?…'군사학과'
가슴에 라파엘을 품은 그들, ★처럼
'왕들의 학교' 르 로제 스쿨(스위스
기상캐스터로 변신한 여배우 … “진짜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이 뭐
78% “지원학과 정했다” … 닮고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53-789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동 470-5 에이스테크노타워10차 405호 | TEL : 02-3142-4111 | FAX : 02-3142-4118
상호 : 대나무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34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영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영수
Copyright 대나무. all right reserved. mail to webmaste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