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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라파엘을 품은 그들, ★처럼 음악소리를 내다
1991년생 양띠 조원고등학교(수원) 세 친구의 꿈
2009년 08월 31일 (월) 14:22:49 최익현 기자 Editor@daenamu.kr

   
조원고 3학년 구본호, 강현지, 최준선(왼쪽부터). 세 친구가 여름 끝자락에서 미소를 걸쳤다. 그렇다. 그들은 모두 별이다. 자기만의 색깔로 빛을 활활 뿜어 올리는, 아직 명명되지 않은 별이다. 단련되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고민 속에서 먼 길을 달려갈 채비를 한, 반짝이는 별이다.

 

1991년생 양띠. 조원고 세 친구들은 마냥 밝다. 본호와 준선이는 같은 3학년 2반 친구다. 현지는 3학년 6반, 본호와 같은 반을 지냈다.


    첫 인상에도 현지는 무척 밝아 보인다. 본호는 현지의 꿈이 ‘스튜어디스’가 되는 거라고 귀띔한다. 본호는 현지가 밝고, 상냥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현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제 꿈은 확실해요. 스튜어디스가 되는 거죠. 그런데 많은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다보니 제가 가려는 대학 경쟁률이 세잖아요. 키도 별로 크지 않고, 면접도 좀…….”

반짝거리는 꿈,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
    현지의 친구 본호는 역사교사가 되는 게 꿈이다. 본호보다 체격이 좀 더 다부진 준선이가 거든다. “본호는 『태백산맥』, 『아리랑』을 다 읽은 애에요. 쟤처럼 근현대사 공부하고 싶어하는 친구는 거의 없을 걸요.” 본호는 머리를 긁적인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이 길 마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선생님 되면, 요즘 우리들이 선생님 말 잘 안듣는데, 그렇게 무시당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돼요. 솔직히.”


    1년 동안 엄마가 일본에 나가 계셔서 좀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준선이의 꿈은 ‘광대’다. 준선이는 황석영의 『장길산』과 영화 「왕의 남자」가 꿈을 터치했다고 말한다. 본호는 준선이를 부러워하는 눈치다. “준선이는 저랑 많이 달라요. 1학년 때 이동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하면서 보면, 적극적이고, 늘 용기있게 도전하는 쪽이었어요.” 준선이가 말하는 본호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꿈과 목표가 분명하다. 무작정 일류대 가고보자 하는 친구들과 다르다.


“본호나 현지는 꿈이 분명해요. 그런데 저는 책상에 앉아도 공부에 잘 집중 못해요. 가고 싶은 곳을 정하긴 했지만, 자신 없거든요.”


    현지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다. 책의 저자는 “망설일 것 없이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현지의  생각은 다르다. “고등학교 시절은 추억의 마지막 공간이잖아요. 교복 입는 것도 끝이고.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기보다, 오늘 이 시간을 정말열심히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이들 세 친구는 공통점이 거의 없어 보인다. 준선이는 꿈은 있으나, 두루뭉술해서, 열심히 공부하긴 하지만, 왜 하나 생각이 많다. 현지는 잘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저녁시간이면 음악을 켜놓고 파워워킹도 하고, 춤도 추면서 잠깐씩 활력을 챙길 줄 안다. 준선이와 약간 다른 방향에 본호가 서 있다. 꿈과 목표. 그리고 공부. 조용한 책읽기.


    현지는 대학은 자신에게 ‘희망’이라고 말한다. 대학이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좋은 안내 역할을 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본호도 비슷한생각이다.  “대학은 저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봐요. 더 배우고 싶고, 전공 공부 통해 지식도 많이 쌓고 싶어요.” 준선이는 머뭇거린다. “대학이 저에게 뭐냐구요? 음…… 미지의 세계?  지금 여기서는 알 수 없잖아요. 가봐야 아는, 여기서는 모르는. 꼭 가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본호는 수능 마치면 서점에서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사서 다시 읽고 싶어한다. 근현대사 공부전에 두 소설을 읽은 탓에, 좀 더 제대로 작품을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도 할 계획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싶어
“엄마, 아빠에게 조그만 선물 해드리고 싶거든요. 늘 받기만 했잖아요.” 현지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비를 만들 생각이다. 여러 가지 생각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의 길을 떠나기 위한 준비여행을 하고 싶어한다. 준선이의 대답은 조금 의외다. “지금 생각으로는, 수능 마치면, 저는 연기학원 다닐 거예요. 공부도 시원찮고, 그렇다고 제가 좋아하는 일도 맘껏 배우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연기학원다니면서 연기 배을 거에요.” 눈빛이 반짝거린다.


    후배들이나, 지금 막 자신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세 친구 모두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라고 입을 맞춘 듯 대답한다. ‘수능’이란 말에 어두워졌던 세 친구의 표정이 다시 밝아진다. 목소리의 톤이 올라간다. 청춘의 시절, 소년과 소녀가 그렇게 반짝거린다. 지금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길이 있는 지도 확신이 없다. 그렇지만, 두려워하거나 흔들리고 싶진 않다. 모두들가슴에 라파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글ㆍ사진 최익현 기자 Editor@daenam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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