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미래 예측과 전망이 필요한 이유
② 미래 사회과 기업의 인재상
③ 청소년들이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지금, 학창시절은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 시기일 것이다.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무슨 대학 무슨 과로 진학해야 할지, 대학 졸업 후에는 어떤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면 자아를 실현할 수 있을지,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하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부담스럽긴 해도 지금부터 청소년들은 미래의 지향점을 정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앞서 연재한 두 편의 글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미래 및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에서 출발해야 한다. 즉, 나의 미래에 대해 나의 적성과 특성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미래를 전망해 봐야 한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이 사회활동을 하게 될 20년 후인 2030년경의 미래 사회와 직업들에 대한 전망을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애플의 스티브 잡스(위 사진)는 대학을 6개월만에 중퇴했지만 그의 전공은 철학과 물리학이었고,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아래 사진)의 전공은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이었다. 융합시대의 전문가는 한 가지만을 잘하는 그런 전문가가 아니다.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고 발상의 전환이 가능한 유연한 사람이 돼야만 다가올 융합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청소년들에게 미래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을 졸업하고, 궁극적으로 취업하는 것처럼 단계적인 시간적 흐름에 의해 진행되는 통과의례가 아니다. 미성숙된 자아에서 성숙된 자아로 발전·진화해 가야 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즉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이끌어가는 삶의 주체가 돼야만 한 번뿐인 인생에서 겪게 되는 고난이나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동안에 마주치게 되는 세상과의 많은 관계 속에서 번민과 방황이 있을 수 있다. 청소년들은 그러한 다양한 사회적·인간적 관계를 경험하면서 주체적인 판단을 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근거에 바탕을 둬야 한다.

취업을 해서 직업을 갖는 이유 중에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자아실현이라는 삶의 가치 추구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적성과 소질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는 인간의 기본욕구를 5단계로 구분하고, 그 중 최상위 욕구로 자아실현 욕구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취업이란 청소년 스스로가 적성검사와 가상의 직업 체험 등 다양한 직업진로 탐색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진로탐색이라는 것은 평생할 일을 찾아 가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평생할 일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내 적성을 알고, 진로가 이미 정해진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도 삶과 진로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내가 선택한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 고민스러운 방황의 시간을 겪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선택한 방향이 바뀔 수도 있고, 180도 완전히 진로가 변경될 수도 있다. 인생에 있어서 조금 빠르고, 조금 늦는다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될 것인가! 보다 중요한 문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비교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말고, 내 삶의 주인이 돼 나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투지와 진취성이 필요하다.

창의적 인재가 돼 융합의 시대를 준비하라!

필자는 청소년들에게‘미래를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라!’는 대명제를 제시하고, 청소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2030년의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전망을 했다. 이에 근거해 미래 사회와 직업분야 전망을 통해 미래의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교육계와 산업계의 최근의 화두는‘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이다. 과거에는 서로 별개로 봐 왔던 과학ㆍ기술 분야와 예술ㆍ문화 분야의 융합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예술과 공학, 과학과 문화, 정치가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시대가 될 것이며, ‘융합형 인재’들이 부상할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경제상황에서 무엇보다‘창의력’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융합형 인재란 과학적인 마인드, 공학적인 기술,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인재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문과적 특성을 지닌 학생이라면 인문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공학, 예술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문과 서적을 접해야 하며, 이과적 특성의 학생이라면 자연과학적 지식과 연계해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관련 학문과 경험을 다양하게 갖는 것이 필요하다. 융합시대의 전문가는 한 가지만을 잘하는 그런 전문가가 아니다.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고, 발상의 전환이 가능한 유연한 사람이 돼야만, 융합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

사회여건의 변화로 인문분야와 이공계 간 학문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업의 채용 경향도 융합형 인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대학들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한국형 스티브 잡스를 키우기 위해 공대생들에게 감성을 일깨우고, 창의성 계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역사, 경영, 경제, 디자인,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홍익대는 미술계열의 학생을 선발할 때 실기고사를 보지 않고 학생부나 수능으로 뽑고 있다. 왜 실기 중심의 전통적인 선발방식이 아닌 새로운 선발방식을 도입 했을까. 창작 활동에 있어 그림 그리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상상력과 창의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는 이공계 핵심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산학협력형 융합 MBA를 개설해, 공학을 기반으로 경영·디자인·인문·법학 등을 융합해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창의력을 증진시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뇌공학 전문가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문화현상, 과학과 심리학, 과학과 21세기 리더십 담론을 접목시켜 인기강좌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공학자는 전통적인 기술자가 아닌, 인문학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 창의성과 원활한 소통능력의 사회성을 갖춘 융합인재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미래의 창의적 융합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하면서도 전문적인 학문적 접근자세를 가져야 하며,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독서가 일상 습관이 돼야 한다. 그래서 논술시험을 위한 정형화된 독서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삶의 지평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고를 숙성시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청소년들의 꿈을 이뤄가는 길이 될 것이다.

황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학정보공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