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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로 군대 가고 싶다?…'군사학과' 졸업하면 추가시험 없이 임관
취업100% 학과 있다!
2012년 06월 13일 (수) 17:58:31 김희연 gomin@kyosu.net

 

   
2012년 청주대 군사학과 입교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나선 노건호 학생(20세)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주대 홍보실>

 

사관학교는 답답하고, 일반 대학생도 아니고 사관생도도 아닌 ROTC는 어중간하고, 학사장교를 하자니 직업군인으로서 미래가 걱정된다면 그 중간에또하나의방법이있다.‘ 민간육사’라 불리는 군사학과에 진학하는 것이다.

군사학과 입학은 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ROTC, 학사장교 등과 더불어 장교로 입대하는 방법 중 하나다. 2004년 처음으로 대전대에 군사학과가 설치된 이후 건양대, 경남대, 영남대, 용인대, 원광대, 조선대, 청주대 등 8곳에 육군과 협약한 군사학과가 설치됐다. 육군과 협약이 된 군사학과를 졸업해야만 추가 시험 없이 바로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바로 소위로 임관하며 보통 7년여의 의무 복무 기간이 있다.

연애는 할 수 있나요?

군사학과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민간인 신분이다. 외출도 통제되고 연애도 마음대로 못 하는 사관학교생도보다는 자유로운 편이다. ROTC처럼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두 달씩 훈련을 가지도 않는다. 자유롭게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군사학과의 가장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다. 국가 군장학생 제도에 의해 4년간 전액 등록금을 지원받는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그 외에도 기숙사 우선 입주, 해외 연수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군사학과라 해서 체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업 능력도 중요하고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람과 어울리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 대부분의 군사학과는 복수전공이 의무이기 때문에 들어야 할 수업이 많다. 군사학 외에 전공을 하나 더 수료하며, 학위도 두 개를 받는다. 학과에서 장교 역량을 키운다는 목적으로 TEPS, 자격증 등을 딸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보다 배는 바쁘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1, 2학년의 경우 자기 전 점호도 받으며 새벽에 일어나 훈련하는 등 구속도 있다. 여름방학때 3박4일 정도 병영 체험도 한다.

학업과 체력단련 모두 긴장을 늦춰서도 안 된다. 주기적으로 체력검정을 실시해 등급을 매기고, 평균학점 C이하 학생은 제명되기 때문. 그 외에도 학교에 따라 전공 수업 때는 제복을 착용해야 하는 등 일반 대학생보다는 힘들게 살 각오를 해야 한다.

‘스펙’때문에 장교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 ROTC와 학사장교 쪽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대다수다. 군사학과의 경우 ROTC를 함께 하면 6년 4개월, 함께 하지 않으면 7년을 복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부담스럽다. 실제로 군사학과에 들어오는 학생의 대부분이 직업군인 희망자들이다.

그렇다면 직업군인에게 군사학과는 유리한 배경일까. 답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사관학교처럼 탄탄대로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주 전공이 일반학문인 사관학교 생도와 달리 군사학이 주전공인 군사학과 학생들이 전문 장교로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처음 생긴 군사학과 1회 졸업생도 아직 의무 복무를 채 끝마치지 않았다. 군 내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군내에서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2010년 기준, 역사가 오래된 ROTC조차도 장군 진급자의 5.9%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같은 해 육사 출신은 77.8%였다.

이런 학생을 원한다

원광대는 군사학과 내에서‘축구 심판 자격증’을 70% 학생이 취득하게 할 정도로 실제 군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장교 교육에 열심이다. 2008년부터 군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임채홍 학과장은 군사학과 학생에게도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이 지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요즘은 지식정보화 시대라 체력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학업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학과장은“국가 안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재원”들이 군사학과에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야 배우는 것을 잘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사학과의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은 다른 학과보다 더욱 강조된다. 임 학과장은 일반 사병이 아닌 지휘하는 입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소통 능력’과‘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전형 과정은 보통 1차는 수시의 경우 학생부 성적, 정시의 경우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고, 2차에서 체력검정, 인성면접 등을 치러 종합적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 수준은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3등급 정도라고 봐야 한다. 국방부에서 정하는 최소 기준은 수능 5등급 이상이다.

육군 장교 외의 학과는…

육군과 협약한 군사학과 외에도 해군, 국방부 등과 협약한 학과도 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국방부,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와 충남대 해군학 전공은 해군과 협약을 맺은 사례다. 3곳 모두 2011년 신설돼 2012년 첫 신입생을 받았다. 군사학과와 마찬가지로 전액 학비 지원이라는 혜택이 있고, 졸업 후에는 소위로 임관해 7년여 동안 복무해야 한다.

충남대는 특이하게 자유전공학부에서 해군학 전공을 뽑는다. 제복도 없고 일반 학생들과 다름없이 학교생활을 한다. 방학도 여름 병영체험 외에는 자유롭다. 대신 평균 학점이 B를 넘지 않으면 탈락이다. 올해 처음 해군학 전공의 학생들을 받은 길병옥 충남대 교수는“학생들 품성이나 적극성이 훌륭하다. 해군 장교가 되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각오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한다.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충남대 해군학 전공과 비슷하지만 좀더 군사기술과학 쪽에 특화됐다. 국방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면 해군의 기술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충남대와 세종대 모두 복수전공이 의무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경우 국가 정보보호와 관련된 수학, 암호학, 컴퓨터 운영체제 및 프로그래밍, 법과 정책을 배운다. 제복도 없고 군사훈련도 받지 않아 일반 대학생과 같은 환경에다, 매달 학업 보조비를 지원하고 전용 도서관도 있다. 1학년 때는 장교 기본소양을, 2학년부터는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이론과 기술 교육, 3학년은 정보보호 이론과 기술을, 4학년에는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실전능력을 배양한다. 복수전공이 의무는 아니지만 일반 학생들보다 10학점을 더 들어야 졸업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사이버전쟁 전문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이번에 수시에서 20명, 정시에서 10명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최소 지원 자격은 수리 또는 과탐 1등급 이내로, 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도 포기하고 갈 정도로 지원 열기가 뜨거워 화제가 됐었다.

 

김희연 기자 gomin@daenam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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