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응시 인원이 접수 인원에 비해 4만7천명 정도 줄어든 62만1천336명이다. 사회탐구영역이 지난해에 비해 2만6천507명 줄어든 34만1천931명, 과학탐구가 4천201명 늘어난 24만1천790명 응시했다. 이에 비해 수리 가형을 응시한 인원은 14만5천693명으로 줄어 수리 가형을 지정 반영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리 가·나를 선택 반영하는 대학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언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2등급까지의 원점수 차이가 5점에 불과하다. 특히 만점과 1등급 커트라인의 표준점수 차이가 2점 정도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반면 원점수 1·2점 차이로 백분위 성적은 크게 벌어져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의 경우 언어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리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1등급대 학생들이 특정점수에 몰려 있을 가능성이 있어 상위권 대학에서 수리 가형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 나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내에서의 표준점수 차이가 지난해 3점에서 올해 6점으로 벌어져 변별력을 확보했다.

외국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등급컷은 하락하고 표준점수는 만점자가 130점에서 141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상위권 대학의 지원에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은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과목별 영향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윤리는 만점에서 표준점수 1점 차이로 2.1%의 백분위 성적이 하락됨을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의 경우도 지구과학Ⅰ은 1등급 컷이 만점(7.96%)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없어 백분위를 활용할 때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영역은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이 크게 줄어들고, 외국어 영역은 등급별 표준점수 차이가 8점씩으로 벌어져 상위권 성적대의 변별이 뚜렷해졌다.

또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 만점이 지난 해보다 4점 오르면서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외국어와 수리 영역의 비중이 커졌다. 수리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자연계 상위권의 경우는 외국어, 수리, 언어의 순으로 지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학생들은 다른 영역에 비해 언어영역 성적이 좋다면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언어만 나쁘다면 표준점수 활용 대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나 지원 가능한 대학 대부분이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기 때문에 자신이 강점이 있는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기영 서울 충암고·진로지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