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중부권 대학들의 정시 모집인원이 크게 줄었다. 충남 1천922명(1만1천488명→9천566명), 충북 654명(6천197명→5천543명), 대전 683명(8천980명→8천297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 미등록 충원제도의 영향으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중부권 대학은 올해 이전부터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이미 충원을 실시해온 대학이 상당수다. 입시기관들이 12월 초부터 하는 정시 입시설명회 자료나 현재 공개된 정시 모집요강만 믿지 말고, 수시 추가등록 최종일이 지난 뒤 확정되는 정시 모집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군별 모집대학과 경쟁률에 주목하자

중부권 대학들의 가장 큰 특징은 상당수 대학이 분할 모집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할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은 춘천교대(나군), 공주교대(나군), 청주교대(나군), 한국교원대(가군), 남서울대(나군), 대전신학대(다군), 침례신학대(다군)뿐이다. 일반대학은 남서울대만 나군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대학은 모두 분할모집을 하고 있다. 중부권 위주로 교육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은 나군에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물론 가군에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가 있지만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중부권 대학의 분할모집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의 분할모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가’군에서 36.86%(145개교, 5만278명), ‘나’군에서 37.65%(145개교, 4만9천591명), ‘다’군에서 25.59%(3만5천408명)를 모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시모집에서 다군은 가군과 나군에 비해 중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적어 높은 경쟁률을 보여 왔다.

하지만 중부권 대학의 경우 가군에서 35개교, 나군에서 36개교, 다군에서 36개교가 정시모집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군 모집학교가 많으며 이런 추세는 지역대학들이 가, 나, 다군 분할 모집을 통해 학생 지원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따라서 중부권 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은 원서접수 기간 초기에 접수하기보
다는 모집군별 경쟁률의 변화를 참고해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

2012학년도와 비교할 때 분할모집을 확대한 대학은 한밭대(가→가·나), 강원대(춘천)(가·나→가·나·다), 강원대(삼척)(나·다→가·나·다)이며 축소한 대학은 단국대(천안)(가·나·다→나·다)가 유일하다.

교육대학과 국립대가 가군과 나군에서만 전형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군에는 국립대를 선호하는 지역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대학이 많지 않다. 강원대와 한국교통대가 지역학생들에게 유일한 대안이 돼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 또한 다군에는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건국대(글로컬), 홍익대(세종), 한국기술교대처럼 수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참고로, 청운대는 산업대이므로 모집 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음을 알아두자.

나에게 맞는 전형방법을 확인하자

먼저 수능 반영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중부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 백분위 점수를 전형요소로 활용한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춘천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충남대, 꽃동네대 등 5개 대학이다. 수능은 일반적으로 쉬운 과목을 잘 봤을 때는 백분위를 반영하는 것이 유리하고 어려운 과목을 잘 봤을 때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충남대가 표준점수를 반영하므로 지역 국립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 영역을 분석해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 충북대, 강원대, 공주대 등에 전략적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반영지표를 등급으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경동대, 나사렛대, 영동대 등인데 이들 대학의 경우에는 등급의 컷에 위치한 학생들이 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도 있다.

중부권 대학은 일반적으로 수능과 학생부로 전형하는 대학이 많으나 최근에는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주요 대학으로는 한림대(가·나·다군), 강원대(춘천)(나군), 충남대(가군), 한밭대(가·나군), 한국교원대(가군), 충북대(나군), 공주대(나군, 사범대 제외), 한국기술교대(다군) 등이 있다. 한림대나 한밭대는 모든 모집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지만 강원대, 충남대, 공주대, 충북대 등은 다른 모집군에서는‘수능+학생부’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경우‘수능+학생부’전형보다는 수능 100% 전형에서 일반적으로 더 높은 수능 합격선이 형성된다는 것을 참고하자.

정시 모집이지만 몇몇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다. 강원대(춘천)(나군), 대전대 군사학과(가군), 충남대 해군학전공(가군), 한남대 일부학과(가·나군), 건양대 군사학과(가군) 및 농어촌전형(다군), 금강대(나·다군), 청주교대(나군) 등이다. 특성화 학과를 제외하고 일부 대학과 일부 학과의 경우 전체적인 성적이 낮더라도 요구하는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 경우 합격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정시에서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기회균형전형의 경우 강원대(가군), 공주대(가군), 충북대(가군), 공주교대(나군), 청주교대(나군)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농어촌 전형도 충북대(가군), 금강대(나군), 남서울대(나군), 단국대(천안)(나군), 청주교대(나군), 청주대(나군), 충남대(나군) 등에서 선발한다. 특별전형 지원자격을 가진 많은 학생들이 수시에 대거 응시한 사실로 미뤄볼 때 해당 자격을 가진 학생들의 전략적 지원도 가능해 보인다.

고명환 충남 금산여고·진로진학상담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와 대입상담센터 교사, 충남교육청 대입진학지도지원단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