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영남권 대학의 2013학년도 정시모집 역시 수시모집 비중의 증대로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 특히 2014학년도 수능 A·B형 출제 등의 영향으로 재수 기피 현상이 확산됨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어려운 과정을 겪어나가야 한다. 물론 최종 수시모집 상황이나 등록률에 따라 최종 모집인원은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현재 각 대학이 밝히고 있는 정도의 인원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선발인원보다는 지원하는 학과 혹은 계열의 선발인원을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학생부, 면접 등의 요소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 12월 1일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주최로 명지대 인문캠퍼스에서 열린‘정시전형 대비 대입상담캠퍼스’에는 2천여명의 학생·학부모가 참가해 대입 전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제공. 명지대 대외협력·홍보팀>

반드시 최종 전형요강 꼼꼼히 살펴야

전형일정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12월 26일 17시에 경주대, 경북대, 대구교대, 영남신학대, 부산교대, 부산장신대, 진주교대, 창신대가 원서접수를 마감하며, 18시에는 영남대(가군 군사학과), 유니스트, 동아대, 부경대, 부산대가 마감한다. 12월 27일 17시에는 금오공대, 김천대, 한동대, 경남과기대, 경상대, 한국국제대가 마감하며, 18시에는 나머지 대학들이 마감하게 됨으로 마감날짜뿐 아니라 마감시간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또한 입시 지도나 지원에 있어 가장 많은 오류가 생기는 부분 중 하나가 지난해 요강과 기준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2013학년도의 경우 2012학년도에 비해 경북대가‘가’군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것이나, 부산대도 생명자원과학대학이 과학탐구영역을 필수로 하고 탐구과목의 반영을 부산캠퍼스는 3과목, 밀양캠퍼스는 2과목으로 한 것, 한동대가 탐구영역(1과목)의 반영비율을 15%에서 10%로 줄이면서 언어영역의 반영비율을 25%에서 30%로 늘렸고,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할 경우 경북대는 가·나군 균등배분으로, 부산대는 나군(사범대 가군)에서 선발하게 되는 등 변화가 있었으므로 반드시 최종 전형요강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 반영지표는 대구·경북지역은 백분위 반영대학이 많으며, 부산지역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부산교대를 제외하고 모두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울산지역은 유니스트가 표준점수를, 울산대가 백분위를 반영하며, 경남지역은 표준점수 반영 4개 대학, 백분위 반영 7개 대학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능과 학생부의 반영은 두 개 군으로 분할 모집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100% 전형과 내신 반영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내신을 반영하더라도 실질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여전히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사범계열은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으며, 울산대의 경우 의예과(가군)는 면접 실시 및 우선선발을, 기계, 조선해양, 전기공학부의 경우 우선선발(수능 100%)을 실시한다.

교육대학의 경우 부산교대가‘가’군에서‘1단계(4배): 수능 100%, 2단계: 수능 75%+학생부 21%+면접 4%’로 선발하며, 대구교대는‘나’군에서‘수능 80.3%+학생부 16.9%+면접 2.8%’, 진주교대는 ‘나’군에서‘1단계: 수능 73%+학생부 27%, 2단계: 수능 71%+학생부 27%+면접 2%’로 각각 선발한다.

수능 성적의 각 영역별 반영비율은 대학마다 매우 다양하며,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가’형을 지정하는 대학의 지원 자격도 살펴봐야 한다.

사범대학은 면접 실시 대학 많아

수능 성적의 영역별 가산점 적용을 살펴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부산대는 제2외국어 관련 학과와 한문학과에 지원할 때 제2외국어와 한문 성적에 5%, 국사과목에 3%(상위 2개 과목에 해당할 경우) 가산점이 있다. 유니스트 경영계열은 수리 가형에 10%를 가산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경북대는 수리 가형에 2%(수리 가·나를 모두 허용하는 자연계열 학과)를 가산한다. 부산대는 생활환경대학(아동가족 제외)의 경우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각각 10%, 생명자원과학대학(자연)의 경우 수리 가형에 10%의 가산점이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형요강과 자신의 수능, 학생부, 면접 등의 요소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대학 입시, 특히 마지막 남은 정시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중도탈락 학생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입학만을 목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입학-학업-졸업-취업’이 연속선상에 있을 수 있도록
자신의 적성과 장점을 우선해야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김태진 대구교육연구정보원·교육연구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를 맡고 있으며, 중앙대 등 여러 대학에서 입학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