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시와 정시를 구분해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정시 점수를 기준으로 수시 전략을 짜야 한다. 한 학생이 수능 시험에 앞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2014년도 대학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선택형 수능 시험의 도입이다.
A형과 B형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 봐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2014학년도 대학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선택형 수능 시험의 도입이다. A형과 B형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그래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간혹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구분해 하나에만 집중하는 학생이 있지만 상위권이나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도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해 일정 정도의 수능 점수와 학생부 교과점수를 요구한다. 그 바탕에서 대학별고사 점수가 주가 되므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수능이 8개월 정도 남은 이 시점에서 학습, 수능, 입시, 내신에 대한 로드맵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자

【12월 ~ 2월】준비기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 관리가 완성된 직후다. 이 시기에는 수능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성적 향상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학습전략 우선 1년간의 학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 플래너를 이용해 분기별, 월별, 주간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각 과목별 학습 진도 계획, 영역별 학습 분량 등을 조절해야 한다. 단, 학기 초가 되면 내신 관리와 대학별고사 준비 외에도 상담이나 자기소개서 작성 등 많은 일들이 있으므로 너무 무리하지 않게 작성해야 한다.

•수능전략 중·상위권 학생들은 기본개념 정리와 더불어 수능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난이도와 경향성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취약 분야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며, 몇 년간의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은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야 한다. 일단은 3월 13일에 있는 서울교육청 주관 전국연합 학력평가에서 성적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입시전략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2학년 평균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한 후 목표 대학에 가려면 어느 정도까지 높여야 하는지를 대략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 선배들의 백분위 점수를 비교해 보면 전체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가고 싶은 대학의 지난해 입시요강을 읽어보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다.

【3월 ~ 4월】재도약기

3월 13일 이전에는 준비기와 똑같이 하면 된다.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 불만족일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거나 좌절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능 A·B형에 따른 맞춤식 전략과 대학별고사 준비, 적절한 학습전략을 통한 수능 점수 향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놓지 말고 마음을 다잡는 재도약의 시기를 만들어 보자.

•학습전략 본격적으로 학습전략을 실행하는 시기다. 학습 플래너에 의해 세워진 과목별, 영역별, 시간별 전략을 시험 성적에 의해 수정 보완하고 실행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B형 문제에서 난이도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실수나 오해로 틀린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4개 영역에 집중하기 보다는 2~3개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수능전략 위에 제시한 학습전략을 바탕으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평가를 준비해야 한다. 장기적 계획을 갖고 취약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3월 모의고사를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문계열 BAB, 자연계열 ABB이지만 사실상 A형으로 옮겨야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확실하지 않고 고민이 되는 학생이라면 A형을 함께 풀어보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6월 평가원 시험 이후에 7월 전국연합 학력평가에서 검증을 받고 8월 중에 담임 선생님과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답 노트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영역과 잘못된 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내신전략 3월 모의고사가 끝나면 바로 내신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수시모집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4월 말에 1회 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학교 수업과 내신에 집중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전 교과에서 1~2등급을 꼭 성취해야 하는 전략, 중위권 학생들은 3~4등급을 유지하는 전략, 하위권 학생들은 일부 영역에서 3~4등급을 쟁취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입시전략 대부분의 학교에서 3월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에 대한 진학상담을 할 것이다. 지난해와 백분위 점수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원 가능한 대학을 담임 선생님과 함께 판단해 보자. 자신의 성장 가능성, 열정, 노력의 정도를 갖고 목표 대학을 설정한 후 자신의 수시모집 전형을 확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학교별 프로그램이나 EBS의 도움을 받으며 주말 등을 이용해 준비해야 한다. 내신과 수능 준비에 90%를, 수시모집 준비에 10%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5월 ~ 6월】집중기

고3 수험생에게는 5월이 대입 성패를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수생 8만여 명이 들어오는 수능 모의평가가 6월 5일에 있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나면 좌절의 시기다. 3월부터 준비한 시험 성적이 역시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6월은 수능 성적이 상승하는 원동력을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습전략 6월 수능 모의평가를 대비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EBS 수능특강이 연계교재이기 때문에 6월까지는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시험 범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학생은 재수생과 처음 보는 시험에서 경쟁력에 대한 테스트를, 중위권 학생들은 각 과목별 백분위 점수 변화를, 하위권 학생들은 목표 영역에서의 상승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수능전략 수능 모의평가를 보고 A형과 B형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 A·B형을 다 준비한 점수를 바탕으로 목표한 대학의 가산점 범위를 확인하고, 최소 2등급 이상의 상승 가능성을 확인한 후 변경하는 것을 확정해야 한다. 또한 수능 출제유형과 난이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11월 수능의 난이도와 유형을 점검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오답노트 관리는 수능 성적 상승과 수능 직전 공부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내신전략 수능 모의평가가 끝나면 7월 초 있을 2회 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반영되는 내신 마지막 학기이기 때문에 목표한 내신 점수를 받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3학년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도 많이 있으며 경쟁률이 20대 1 이상인 학과에서는 합격생과 불합격생의 차이가 내신 점수 소수 첫째 자리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입시전략 수시모집 준비 비율을 20%로 조금은 올려야 한다. 그러나 6월까지는 수능과 내신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중상위권 대학을 진학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6월 성적을 바탕으로 목표 대학을 2~3개로 압축해야 하며, 수시준비 전략도 조금은 수정해야 한다.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도 대부분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므로 수능, 내신, 대학별고사 준비를 1학기에 같이 하면서
8월까지 목표대학을 압축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시에
응시하면서도 정시 전형에 대한 마무리를 냉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7월 ~ 8월】상승기

7월 초에 있는 2회 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다. 수시모집 비율이 66.2%인 올해 입시에서 3학년 내신 점수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7~8월은 9월 3일에 있는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와 9월 말부터 있는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업그레이드하는 시기다. 이 때 수능 점수와 대학별고사 문제해결 능력을 많이 상승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8월 말 수능 원서 접수와 9월 4일부터 접수하는 수시모집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는 시기다.

•학습전략 여름방학을 이용해 부족한 과목과 탐구영역을 완성해야 한다. 대개의 학생들이 학기 중에 국·영·수에 치중하다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내신이 마무리 돼 남는 시간을 보강과목과 탐구, 제2외국어 영역에 투자해야 한다.

•수능전략 7월 모의고사에서 A형과 B형 응시의 유·불리를 확인하고 확정해야 한다. 그리고 9월 수능 모의평가가 11월 수능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재수생이 8만 명 이상 응시하고 난이도도 수능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에서 출제범위가 전 범위이기 때문에 최종 리허설이라고 생각해고 준비해야 한다. EBS 연계교재와 오답노트 정리를 바탕으로 준비해야 한다.

•내신전략 7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내신에만 전력해야 한다. 상위권은 전 과목을, 중위권은 주요 과목을 위주로, 하위권은 잘하는 과목을 위주로 하면 전체적으로 좋은 내신을 받을 수 있다.

•입시전략 수능과 내신이 완성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대학별고사도 준비가 완료돼야 한다. 따라서 2회 고사가 끝나는 7월 중순부터는 대학별고사 준비 비율을 30%까지 올려야 하며 70%는 수능에 투자해야 한다. 논술이나 적성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수능이 중요하므로 80대 20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자기소개서나 실적 확인서 등을 준비하면서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께 개인별 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기회가 6번뿐이므로 1승1무1패의 전략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의 기준은 정시이므로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3~4회의 상담과 정확한 정보를 갖고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9월 ~ 10월】완성기

9월은 수능 모의평가가 끝나면서 상담과 원서 접수로 매우 분주한 달이다. 9월 말부터 10월까지는 수시모집전형 기간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거의 매일 대학별고사가 치러지는 시기다. 시험을 보는 사람도, 보지 않는 사람도 어수선하고 들떠 있는 시기다. 사실 이 시기에 수능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시험 보기 3일 전부터 긴장한 마음이 시험을 보고 와서도 가라앉지를 않는다. 1주일 그렇게 보내고 3~4개 대학 지원으로 3~4주를 보내면 바로 11월이다.

•수능전략 완성기다. 새로운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답노트를 통해 틀린 문제들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거나 학기 초에 풀었던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봐야 한다. 아니면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내 점수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는 점수를 올리는 시기가 아니라 내 점수를 확실하게 지키고 유지하는 시기다. 어려운 문제를 맞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실수나 계산 착오로 틀린 문제를 다시 점검하는 시기다.

•내신전략 2학기 내신 성적은 정시모집에 반영됨으로 시험 기간 중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국·공립대, 교육대학, 사범대학은 상대적으로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반영비율이 큰 경우가 많다.

•입시전략 그동안 준비해온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시기다. 전략보다는 정신자세가 중요하다. 다 합격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정시에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늘 냉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시험이 끝나면 주중에는 다시 정상적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11월 ~ 12월】마지막 기회

수능 가채점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수시 2차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저 등급이 됐다면 대학별고사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수능과 내신, 그리고 비교과 관리가 모든 끝나 대학별고사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부터 꾸준히 준비한 학생이라면 이 시기가 그야말로 기회인 것이다.

•수시전략 수시 1차에서 남겨뒀던 2~3개의 원서를 쓰는 시기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충족 가능성을 확인하고 경쟁률을 점검한 후 지원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12월 초까지 대학별고사가 이뤄지므로 2~3주 동안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전공적성고사를 보는 대학의 경우 1차에 지원하고 수능 이후에 시험을 보는 대학의 경쟁률이 매우 낮으며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시전략 수능과 학생부 반영비율,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가산점 비율, 영역별 반영비율, 지난해 경쟁률, 모집인원의 변화 등을 고려해서 써야한다. 올해는 A, B형을 지정한 대학이나 두 유형을 모두 받는 대학이나 점수의 변동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의 경우 점수 분석에 많은 상담이 필요하다. 수능 성적에 대한 평가원 발표가 있은 후 담임 선생님과의 면밀한 상담과 많은 정보를 분석해서 판단해야 한다.


권종진 충남 서령고·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상담교사, 충남교육청 진로진학지원단 상담교사,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