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게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이 중요한 신원 확인수단인 것처럼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에게 매우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문서라고
할 수 있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학이나 기업에서도 선발과
채용에 참고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수긍이 가지 않나요?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나만의 필살기‘학교생활기록부’

여러분! 여러분은‘학교생활기록부’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학생과는 관계없는, 선생님들에게나 의미있는 장부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만일 그렇게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이 시간 이후부터는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개인에게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은 중요한 신원 확인 수단인 것처럼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 다니는 학생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문서라고 할 수 있죠. 학생이 3년간 어떻게 학교생활을 했고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학에서나 기업에서도 선발 및 채용에 참고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충분히 수긍이 가지 않나요?

지금부터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아, 학교생활기록부는 기록(입력)만 선생님들의 손을 빌릴 뿐 그 빈 공간에 어떤 것을 채울 것인지는 나 자신이 결정할 수 있겠구나!’라는 사실에 살짝 흥분마저 느끼게 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학교생활기록부를 나와는 무관한 선생님들만의 행정 문서로 치부했다면 이제부터 <대나무> 독자 친구들은 학교생활기록부를이렇게 보게 될겁니다‘. 학교생활기록부=내가주도적으로 관리하는 나만의 필살기.’낮설게만 느껴졌던 학교생활기록부. 하지만 이 글을 다 읽고나면 여러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돼 있을걸요.

1. 인적사항 ❶ ‘학생’란에는 성명, 성별, 주민등록번호와 입학 당시의 주소가 입력됩니다. 재학 중 주소가 변경될 경우 변경된 주소를 담임 교사에게 알리면 담임 교사는 이를 누가해 입력하게 됩니다.

❷ 가족상황’란의 경우 입학 전에 부모가 사망한 경우는 성명란에‘(사망)’이라고 적습니다. 부모가 재학 중 사망한 경우에는‘특기사항’란에 ‘2012.05.02 부 사망’과 같이 적습니다. 특기사항에는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 기재를 가급적 지양하며 다만 학생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될 경우 학생 본인이나 보호자의 동의를 얻은 후‘아버지가 미국에서 근무 중임’과 같이 적을 수 있습니다.

❸ 담임 교사는 학급 학생의 주민등록번호, 거주지 주소, 부모의 성명 및 생년월일과 같은 정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오차없이 정확하게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월 첫주에 학생들에게 주민등록등본 1부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인 2월 봄방학에 미리 챙겨두면 도움이 됩니다.

2. 학적사항 ❶ 출신 중학교 및 신입학 고등학교명을 기재하는 곳으로 학생의 전출입과 관련된 모든 학적 변동을 기록하게 됩니다.

❷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8호에 따른 전학’일 경우‘특기사항’란에 기재하게 됩니다.

3. 출결사항 ❶ ‘수업일수’란에는 학생 본인의 출석일수가 아니라 학교가 연간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제공한 총 수업일수가 기록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볼까요? 출결은 크게 결석, 지각, 조퇴, 결과 4가지로 나눕니다. 결과(缺科)는 개별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를 뜻합니다. 가령 2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조금 지났는데 갑자기 복통이 찾아와 도저히 수업에 참여할 수 없게 돼 교과 선생님에게 허락을 받고 2교시 내내 보건실에 가서 쉴 경우 이유야 어찌됐건 2교시 수업을 듣지 않은 것이므로‘결과’이며 이유가 질병으로 인한 것이었으므로 정리하면‘질병결과’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출석부와 학교생활기록부 출결상황란에는‘질병결과’로 기록되게 됩니다. 아무튼 1년간 결석, 지각, 조퇴, 결과가 하나도 없이‘퍼펙트’하게 출결을 관리한 학생에게는 선물이 있답니다. 바로 특기사항란에‘개근’이라고 적히는 영광! 그리고 또 하나! 학교폭력 사안으로 징계를 받아 출결 상황에 반영될 내용이 발생하면 예시처럼 특기사항란에 또 기록되게 된답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제1항 제6호에 따른 출석정지(5일).’

❷ 결석, 지각, 조퇴, 결과는 다시 3가지로 세분화됩니다. ‘질병’의 경우 몸이 아픈 경우를 뜻하며,‘ 무단’은 나머지 경우를 포괄적으로 담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가기 싫어 등교하지 않은 경우, 또는 늦잠을 자느라 지각한 경우는 몸이 아픈 것과는 관계가 없으므로‘무단’으로 분류되며 각각 무단결석과 무단지각으로 기록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기타’는 질병이나 무단이 아닌 제3의 불가피한 상황일 때를 의미합니다. 가령, 부모 및 가족 봉양, 가사 조력, 간병 등 부득이한 개인사정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나 기타 합당한 사유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할 경우가 해당됩니다.

❸ 대입 사정 때‘질병’으로 인한 출결상황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감점을 하지 않으나‘무단’에 대해서는 감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기 바랍니다. 출결은 교과성적과 더불어 대입에 반영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고교마다 출결 처리에 대한 규정을 엄격히 적용합니다. 특히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질병’으로 인한 출결상황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이 발급한 증빙서류(의사 소견서, 처방전 등)를 담임 교사에게 제출하거나 담임 교사가 보호자 등을 통해 학생의 질병 관계를 확인한 후 의견서를 첨부하는 경우에 한해 인정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❹ 대입 서류심사 중 비교과 영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출결입니다. 대입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3년 개근인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요즘은 3년 개근인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 가뭄에 콩 나듯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 학생들의 의지력과 정신력, 체력 등이 저하됐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그래서일까요? 서류심사나 면접 때 3년 개근인 학생을 만나게 되면 호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고교 3년 동안 학교가기 싫은 날도 많았을테고, 중간에 몸이 아파 조퇴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테고, 늦잠도 좀 자고 싶은 날이 많았을텐데 그 모든 유혹과 시련에도 타협하지 않고 결국 그 싸움에서 이긴 그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력, 성실성을 높이 산다고 하네요. 3년간 개근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 놓고 봐도 일단 기본은 어느 정도 갖춰진 학생이라고 본다고 그러네요. 여러분! 왜 선생님들이 출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이제 이해가 가죠?

4. 수상경력 ❶ 학교생활기록부의 공신력을 높이고 대입 전형에서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를 배제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으로 2011학년도부터 초·중·고등학교 모두‘수상경력’란에는 교내상만 입력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교외상은 학교생활기록부 그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다는 사실 기억해 두세요.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제 교내 수상경력을 잘 관리해 자신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전공적합성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❶ 고등학교 재학 중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증, 국가자격증, 국가공인 민간자격증 중 기술 관련 자격증에 한해 입력할 수 있으며 그 외의 각종 민간자격증은 입력할 수 없습니다. 각종 교내외 인증 및 공인어학시험(토익, 토플, 텝스 등) 성적은 입력할 수 없습니다.

6. 진로희망사항 ❶ 진로희망사항은 3월 초 담임교사가 가정환경 조사서를 통해 미리 조사하기도 합니다. ‘특기 또는 흥미’란에는 말 그대로 자신이 잘 하는 것이나 관심 있는 것을 적으면 됩니다. 특기 또는 흥미라든지 진로희망에 대해서는 대입이나 기업 입사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질문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허위로 적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진솔하고 솔직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특기 또는 흥미와 진로희망 간에 서로 뭔가‘스토리’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❷ 진로희망란을 살펴보면 부모님과 본인의 희망 진로가 달라 고민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색함으로써 부모님께 자신의 의지와 노력의 흔적을 보여드릴 필요가 있고, 부모님의 말씀 또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입학사정관들도 진로희망사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일관된 진로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지만 중간에 진로를 변경했다고 해서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간에 진로를 바꾸게 된 이유나 계기를 설득력있게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진로희망에 기재된 대로 그에 맞는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아야겠죠? 가령 진로희망란에는‘작가’라고 적혀 있는 학생이 독서활동상황란을 보니 아무것도 기록된 것 없이 휑하니 공란이라면 과연 이 학생의 진정성을 믿어줄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❸ 뒤에 나올 교과학습발달상황 항목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된 교과목의 성적 역시 신경써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진로희망란에‘사학자’라고 기재돼 있는데 교과학습발달상황을 보니‘세계사’나‘근현대사’등 역사 관련 과목의 등급이 하나같이 8, 9등급 일색이라면 평가자 입장에서는 이 학생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바로 답이 나오죠?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❶ ‘2009개정교육과정’에 의해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것이 새로 도입됐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도입으로 비교과 영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식 전달 위주의 교과수업 중심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하도록 도와 개성이 넘치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창의적 체험활동은 크게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4개 영역으로 나뉩니다.

❷ 자율활동은 자치, 적응, 행사, 학급(및 학교) 특색사업 등의 하위 영역으로 나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재됩니다. ‘학급 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함.’‘교내 백일장대회에 참가해 솜씨를 뽐냄.’‘3박4일 체험활동에서 급우들을 위해 배식 봉사를 함.’‘학교 특색사업인‘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성금 모금’행사에서 사회를 봄.’

❸ 동아리활동은 학생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화가 있다면 비슷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끼리 모여 자생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타율적인 활동을 지양하고 또래 문화를 형성하며 실질적이고 생동감 있는 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고 능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아리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에 발맞춰 입학사정관 전형을 중심으로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사항입니다.

필자가 가르치는 여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합니다. 하루는 그 학생이 찾아와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생님. 2013년부터 제가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은데 조언을 주세요. 교대, 사대 지원하고자 하는 애들을 모아 예비교사 동아리를 만들어 제가 그 동아리 리더로 일해보고 싶어요.”자! 어떤가요? 갑자기 도전받지 않나요? 바로 이런 활동이 자신의 진로와 관계 있는 동아리 활동입니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전형요소를 배제하기 위해‘수상경력’에는 교내상만 입력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교외상과 해외 봉사활동 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
그 어떤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다는 사실, 기억해 두세요.

❹ 나머지 3개 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진로활동)에는 시간수와 특기사항이 모두 기록되는 것에 반해 봉사활동란에는 시간수와 특기사항을 기록하지 않고 공란으로 남겨둔 채 그 바로 아래에 있는‘봉사활동실적’란에 따로 적습니다. 봉사활동의 경우 고교에서는 보통 연간 20시간 가량(3년간 60시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느라 바쁜 학생들이 20시간을 채운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보니 권장 시수 중 상당 부분을 해결해주는 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봉사활동을 단순히 ‘시간 채우기’로 여긴다면 그런 활동에 20시간이 아닌 200시간을 바친다 해도 학생 본인에게 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대입 사정 관계자에게도 별 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필자가 가르치는 학생의 사례는 바람직한 봉사활동의 모범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A양은 장래 희망이 간호사입니다. 학교에서 열린 대학 전공 안내 설명회에서 간호학 전공 대학생의 강의를 듣고서는 큰 도움이 됐다고 좋아하더군요. 곧이어 모 재단이‘예비 의료인을 꿈꾸는 고교생들을 위한 현직 의료인 멘토링’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는데, 그 행사에 참여한 후 소감문에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벅찬 감동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실려 있었습니다. 역시 간절히 찾는 자에게는 보이는 모양입니다. 얼마 후, 이 학생에게 지역 소재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병동 업무를 지원하는 의료 자원봉사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6일간 17시간 동안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섬기며 봉사활동 그 자체를 즐기고 왔습니다. 일이 고되지만 환자나 환자 가족들이 건네는 따뜻한 한 마디에 언제 그랬냐는 듯 고단함이 싹가시는 걸 경험하면서 다시 한번 간호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사명이자 천직임을 깨닫게 됐다고 기쁨이 충만하더군요.

자! 여러분! 이런 봉사활동이 제대로 된 봉사활동입니다. 그리고 이런 봉사활동을 했을 때만이 자신도 성장할 수 있고 아울러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 것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할 것은, 해외봉사활동 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헌혈을 해도 봉사활동으로 인정되는데, 1회당 4시간이 인정되며 연간 3회까지만 등록 가능합니다.

❺ 진로활동란은 학생이 경험한 교내외 다양한 진로활동(진로체험, 진로특강, 진로상담 등)에 대해 기재하는 부분으로서 각 학교에 배치돼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진로활동란이야말로 학생 개인의 스토리(Story)를 담아낼 수 있는, 자신을 한껏 어필(Appeal)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간 학생이 얼마나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진로를 고민했는지에 따라 진로활동란의 가치가 결정되겠죠. 입학사정관들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눈여겨보는 항목들 중 하나가 바로 진로활동이라는 점.

8. 교고학습발달상황 ❶ 과목별 석차등급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대학에 가게 될 때 과목별 등급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답니다. 여기에서‘단위수’란 주당 수업시간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국어, 영어, 수학의 경우 일반고에서는 대개 주당 4시간씩 수업을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과목들의 단위 수에는 뭐라고 적힐까요? 예. 맞습니다.‘ 4’라고 적히게 되는거죠. 그리고 또중요한 사실 하나 알려줄까요. 고등학교에서는 단위 수 높은 과목을 잘해야 결과적으로 내신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왜 고등학생 형, 누나, 오빠, 언니들이 그렇게 국·영·수에 매달렸는지 이제야 좀 이해가 가죠?

석차등급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석차등급은 해당 과목 이수자 중 일정한 간격을 둬 등급을 부여한 것인데요(1등급 4%, 2등급 11%, 3등급 23%…, 9등급 100%). 예를 들어 국어 과목 이수 학생이 총 400명이라면 이 중에서 16등 안에 들어야 국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거죠.

❷ 교과학습발달상황란에는 체육·예술(음악·미술)교과를 제외한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이라는 게 또 있습니다. 그 곳에는 교과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학생의 성취에 대해 언급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재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대학선과목 이수, 교육청 주최 과학교실 이수, 영어캠프 수료 및 방과후학교 강좌 이수 사실 등을 기재할 수 있습니다.

❸ 교과학습발달상황의 마지막에는 <체육·예술(음악·미술)>교과를 별도로 분리해 기재하게끔 돼 있으며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석차등급 기재를 하지 않고 성취도(우수,보통,미흡)로 표기한다는 사실도 알아두세요.

9. 독서활동상황 ❶ 독서분야, 독서에 대한 흥미, 이해 수준 등을 종합해 서술형으로 기록하되 학기별로 나눠서 기재하게 됩니다. 학생은 학교가 정한 소정의 양식에 자신이 읽은 책의 제목과 내용 및 소감 등을 적어 교과교사(또는 담임교사)에게 제출합니다. 독서활동 내용이 특정 교과와 관련 있을 경우에는 해당 교과 담당 교사가 입력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담임교사가 각각 인문, 사회, 과학, 체육·예술 등으로 영역을 구분해 입력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대학 면접관으로부터 독서활동상황란에 기재된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하니 기록을 위한 기록이 되지 않도록 진정한 의미의 독서활동을 해야겠습니다.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❶ 학년이 마무리되는 12월 무렵 담임교사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총체적인 판단을 통해 총평을 적게 되는데 바로 그 기재 내용이 적히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담임교사들이 가급적이면 학생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 위주로 적어주는 편이나 교육적 차원에서 볼 때 학생이 반드시 교정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경우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간혹 학생이나 학부모가 기재 내용에 대해 만족해하지 않는다거나 불만을 표시하며 기록 수정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마감된 당해년 이후에는 수정이 어렵거니와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를 둘러 싸고 고교를 향해 요구하는 신뢰성 측면에서 볼 때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더 강조해야겠네요. 학교폭력 관련 조치사항에 대해 역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도 기재한다는 사실 알아두세요. 아무튼 학교폭력은 절대 하면 안 되겠죠?

※참고: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교육부 2012.2)

송윤경 서울 가락고·진로진학상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