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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진로지도에는 대학 진학 준비 활동도 포함돼야 |
| 대학합격, 로드맵 짜기에 달렸다_[진로관련 로드맵 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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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선택에 따라 살다가 청소년이 되면 자신의 선택과 부모님의 선택 방향이 달라 갈등에 부딪치게 된다. 어른들은 그 때를 사춘기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님의 선택에만 복종하며 산다면 독립된 인격체로 성숙하지 못한 것인데도 말이다. 한국사회에서 청소년이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어려운 이유는 집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교육과 의식주를 모두 책임져 주는 부모의 의견에 대항해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기 어려운 구조다.
이렇듯 한국사회에서 진로 선택은 부모를 떠나서 생각하기 어렵다.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려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시간이 뒤로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원하는 직업과 자식이 원하는 직업이 같다고 하더라도 그 직업을 갖기에 자식의 능력이 부족하면 또 갈등이 생긴다. 자식이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 줘야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다.
고등학생이 있는 가정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갈등 상황이다.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대학 진학 문제로 갈등이 일어난다. 대학만 잘 가면 직업이 보장되던 시대에는 부모는 자식을 대학만 잘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진학에만 신경을 쓰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의 수가 늘고, 학력이 인플레 되고, 평생직장이 사라지게 되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진학이 아니라 진로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진로 고민 많이 한 학생이 대학 적응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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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들도 다양한 진로직업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여대 홍보실> |
대입에 필요한 시험을 준비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고등학교는 당연히 대입에 높은 비중으로 반영되는 국·영·수 수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국·영·수를 제외한 과목 시수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인성교육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좋은 학교에 대한 평가가 진학한 학생들의 숫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행히 입학사정관전형의 도입은 점수에 맞춘 진학에서 적성에 맞는 진학지도가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고등학교에서 단순히 점수로 진학지도를 할 수 없게 됐다. 다양한 수시 전형이 생기게 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 1학년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활동을 해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의 진로지도란 진학지도의 상위 개념이다. 그러나 진학지도를 뺀 진로지도를 생각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성격과 흥미와 직업 적성과 직업 가치관 검사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한 후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을 가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직업을 얻기 위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의 진로지도란 대학 진학을 건너 띄고 생각할 수 없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한 곳이 많다면 진로지도에 진학 지도뿐만 아니라 취업지도도 포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계고가 아닌 일반고에서의 진로지도란 진학지도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고등학생의 진로 로드맵이란 무엇인가.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은 대학을 졸업해야 취업이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진로 로드맵을 짤 때에는 대학 진학에 필요한 준비활동이 포함돼야 한다. 논술 전형, 적성고사 전형, 정시 전형에서는 진로 로드맵을 통한 준비가 절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학교생활기록부 100%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에 있어서는 진로 로드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생을 살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로드맵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위해서 필요한 진로 로드맵은 그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진로 로드맵은 자신의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대입 전략이 포함된 협의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입학 성적이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 보다 낮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성적이 향상된다는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통해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점수에 맞춰 진학한 학생들보다 대학 진학 후 방황의 시간이 짧고 대학생활에 대한 적응도 빠르고 만족하며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의 진로 로드맵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입학사정관 전형은‘진학로드맵’필수
이제 진로진학 로드맵을 단계별로 살펴보자. 예전과 달리 자신의 성격과 흥미와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무료 온라인 검사가 많이 개발됐다. 검사를 할 때 자신이 되고 싶은‘나’가 아닌 현재 자신의 모습 그대로 평가항목에 체크해야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희망 직업군에 따른 계열 선택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결정해야 한다. 2학년에 진학해서 계열을 변경하게 되면 배우는 과목도 바꿔야 하고, 학급도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1학년 때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선택의 기준이 자신의 꿈보다 수학 성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속한 학과에 대한 검색은 대학교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각 학과의 자세한 커리큘럼 검색도 가능하다. 그 다음 단계는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가 개설돼 있는 대학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이트에서 빠른 검색이 가능하다. 고1 때 희망하는 직업과 계열 선택, 학과 선택이 이뤄지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활동에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비중 있게 반영되는 비교과 활동을 일찍부터 준비할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는 자신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가 개설돼 있는 대학 중에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알아봐야 한다. 고2 때는 자신의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수시 전형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고2 겨울방학을 이용해 취약한 과목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할 학생의 경우에는 방학이 자기소개서 작성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논술 전형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은 논술 준비를 할 수 있다. 고3이 돼서는 자신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해 적합한 수시모집 전형을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교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진로진학 로드맵
각 학교에 배치돼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 중 하나가 국·영·수 공부에 바쁜 학생들에게 진로진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함께 진로진학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계획을 수립해서 학생들에게 온라인 검사와 다양한 직업과 대입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진로체험과 대학과 고교 연계 프로그램, 직업인 특강, 진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탐색 방법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로활동의 각 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에 대한 활동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 줌으로써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최은경 서울 상계고·진로진학상담교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연수지원팀장. 교통방송‘상담받고 대학가자’로 진로진학상담을 하고 있다. 저서로『수시 톡톡』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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