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전형방법이나 정보 분석을 취미로 삼은 10여년을 돌이켜 보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입시제도가 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 복잡해져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시모집 6회 지원 제한과 수시모집 충원합격자의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 금지, 수시모집 충원기간 별도 설정 등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의 A, B형 선택과 탐구 2과목 응시, 기초베트남어 추가와 같은 큰 변화가 있다. 특히 수준별 선택인 영어의 A, B형 선택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다.

2014학년도 입시 주요 특징은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2014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의 주요 특징은 크게 다섯 가지였다.

첫째, 지난해에는 수시모집으로 64.4%, 정시모집으로 35.6%의 학생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수시모집으로 66.2%, 정시모집으로 33.8%를 선발할 예정이다. 수도권 주요대학은 수시모집 선발비율이 더 높다(서울대 83.2%, 연세대 71.3%, 고려대 72.1%, 서강대 67.9%, 성균관대 78.5%, 한양대 70.8%, 중앙대 78.1% 등). 특히 서울대의 경우 미술, 음악대학을 제외하고도 16개 모집단위에서 정시모집 선발 계획이 없다(2014년 생명과학부, 자유전공학부 추가). 지난해부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을 지정해 운영하기 때문에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등록률이 높아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매우 적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수시와 정시를 합쳐 4만7천268명에서 4만9천223명으로 1천955명(12.97%) 증가했지만 큰 변화는 없다.

셋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반영하는 대학이 7개 대학 127명에서 27개 대학 665명으로 확대됐지만 수도권 주요대학은 반영하지 않으며 모집인원도 많지 않다.

넷째, 선취업 후진학 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특성화 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의 경우에는 지난해 49개 대학 3천627명에서 올해 59개 대학 3천788명으로 늘었지만 경쟁률이 매우 낮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다섯째, 2014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수능에 있다. 국어, 수학, 영어의 수준별 응시와 탐구 2과목 응시, 기초베트남어 추가와 같은 중요한 변화 외에 과목별로도 큰 변화가 있다.

김형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