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다시 1년이 시작됐다. 당장 앞둔 시험이 없는 잠깐의 여유를 틈타 옆에 쌓아두고 있었던 진로에 관한 고민을 꺼내볼만한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연히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같은 자리에서 생각이 맴돌고‘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신이 뭘 해야할지 고민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는 있지만 접해보지 않아 자기에게 맞는지 어떤지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직업 혹은 전공을 잠깐이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경험해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친구들과 고민 상담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서핑을 하는 것보다 때로는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학교 밖으로 나서 볼 필요도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3학년도 마찬가지다. 목표가 정시든 수시든 당장 몇 개월 후면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 아직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학생이라면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외부활동을 여기저기 찔러보다 보면 겉핥기라도 진로에 대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특히 대학에서 주최하는 캠프들은 진로체험이나 관련 학과에 대한 정보들이 많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목표로 하며 이미 어느 정도 진로나 목표가 정해진 학생들의 경우도 목표한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1학년

“우연한 계기로 경제캠프를 진행하게 됐지만 그곳에서 저소득층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문헌정보학과에 입학하게돼 독서지도사가 될 계획이다.”경기도 부천 청소년 기자단이 주최한‘2012여름경제캠프 토스트’에 참여했던 박광진(대림대학 문헌정보 1학년) 군의 말처럼 우연한 계기로 진로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그곳에서 어떤 것을 얻고 돌아가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물론 관심분야가 뚜렷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도전해볼 가치는 있다. 1학년은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서서히 관심분야를 좁혀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진로탐색 관련 외부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금융교실 △전국 고교생 법치세상 캠프 △2013년 여름방학 고등학생 법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경제캠프 등이 있다. 친구들과의 관계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있는 학생들은 데일카네기 청소년 리더십 캠프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 내에서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을 위해 미리 전공체험을 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각 분야의 강의를 들어보거나 학과에 관련된 설명을 들어보고 어떤 전공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진로탐색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건국대의 전공체험활동 △동국대의 청소년스쿨‘미래를 향한 두드림, 꿈을 위한 Do Dream’전공탐색활동 등이 있다. 전주대의 경우도 전공트랙프로그램과 체험트랙 프로그램으로 학과 탐색이 가능하다. 학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학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전공트랙 J-H connect 프로그램부터, 전공을 체험해보는 체험트랙 프로그램까지 관심 분야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잡는 데 용이하게 짜여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고, 학과마다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신청 기간도 그 날짜에 맞게 해야 한다.

이밖에 서울대에서 주최하는 △서울대 융합기술원 청소년스쿨 △NICEM 생명공학 환경과학체험학습 여름방학 프로그램 △여름건축학교 △청소년을 위한 심리학교실 △데이터마이닝캠프들이 있으며, 데이터마이닝 캠프의 경우는 이수 이후 조금 더 심화과정을 밟을 수 있는 과정들이 있다.

관심분야에 깊게 들어가고자 하는 2학년

진로탐색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관심과목이나 분야가 조금 깊게 들어간 2학년은 본인이 어떤 분야의 학과에 입학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3학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수시 전형에서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나갈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할 만한 프로그램으로는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Pre-College Summer Camp △카이스트 창의적 글로벌 리더 캠프 △GLAD(연세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서울대 수의학 아카데미 △서울대 공대 프론티어 캠프 △경희대 우주과학캠프 △가톨릭대 미래대학 등이 있다. 울산과학기술대는‘Explorer@UNIVERST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330명의 학생을 뽑아 여름방학 동안 캠프를 진행한다. 교수 특강과 실험, 실습으로 진로설정과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입학 상담과 모의 면접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 전형 준비에 도움을 주고 전공 선택에 대한 지도를 한다.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들은 카이스트 사이버영재교육원에서 교육을 듣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수강을 마친 학생 600명(중학생 300명 포함)을 대상으로 1학기 수강 후 캠프 형태로 카이스트 대학의 전공을 체험해보고 진로탐색을 해보는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영재교육원에 회원 가입하고 교사의 추천서를 받아 제출하고 나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수강신청이 가능한 과목은 수학, 과학(물리 화학 생물), 정보과목. 학기 중에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문수업이 아니라 온라인 수업이다. E-Book형태로 수업을 수강하며 일정한 시기에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3학년

학내 활동과 더불어 진로탐색, 진로체험을 충실히 해온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해볼 만하다. 이 시기에는 가고 싶은 학과를 좀 더 깊이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대학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활용해 목표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이자.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 프로그램은 △한양대 입학사정관전형 모의 면접 △순천향대 입학사정관 모의전형 △가톨릭대 함께하는 입학사정관제 프로그램 등이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 프로그램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정되는 오프라인 캠프 뿐 아니라 많은 학교가 홈페이지에서도 온라인 상담이나 학교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므로 이를 활용하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더 많이 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신동은 객원기자 edito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