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고등학교 3학년 최정서 양(19세·사진)은 지난 4월 28일 KBS 1TV에서 방영됐던 ‘도전 골든벨’의 92대 주인공이다. 2년 만의 여자 골든벨의 주인공이 탄생했기에 더욱 화제가 됐다. 최종 1인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던 최 양은 자축 공연을 하게 되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보여주듯 최 양은 “제가 골든벨을 울릴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2년 만의 여자 골든벨이라고 들었을 때는 정말 ‘우와’라는 말밖에 안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최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CEO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 양의 어머니는 최 양이 교대에 진학하기를 원하셨고, 2학년 때 많은 진로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최 양은 CEO의 꿈을 놓지 않았다. 학교 도서관에서 경제에 관한 책을 자신의 수준에 맞게 골라서 읽으며 진로를 개척해 나갔다.

평소 아침밥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고, 학교 끝나고 집에서 인터넷 기사를 자주 보았다. 최 양은 “뉴스에서 보았던 내용들이 골든벨을 울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가장 어려웠던 문제인 ‘히스패닉’이나 49번 문제인 ‘콘클라베’ 모두 뉴스에서 보았던 내용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업적인 면에서 최 양은 경영에 관련이 있는 수학이나 사회 과목을 좋아하고, 특히 사회를 열심히 공부한 노력이 ‘관료제’나 ‘사회계약설’의 문제를 맞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주식에 관심이 많으세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그쪽 관련 방송을 보시면 저도 같이 보았어요. 그런데 마침 그 방송에 골든벨 마지막 문제였던 ‘쌍둥이 적자’가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를 뜻한다는 것이 나왔지요. 그래서 결국 골든벨을 울릴 수 있게 됐어요. 이것을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저에게 한 턱 쏘라고 하시더라고요.”

최 양은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학교의 많은 행사의 MC역할을 했으며,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학생회에서 학예부 부회장과 회장직을 1학년 때부터 맡아서 하고 있다. 이러한 열정과 함께 골든벨을 결정적 계기로 해 어머니께 자신이 가고 싶은 ‘경영학과’ 진학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최 양은 진로 고민이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이렇게 전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후회를 하지 않아요. 그리고 자신이 선택해야 남의 탓도 안하게 돼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요. 할까? 하지말까? 라는 고민이 있을 때는 ‘열정’이 있다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하세요.”

임민우 학생기자 / 전남 완도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