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시모집은 모집인원도 증가하고, 선택형 수능을 처음 치르는 해라 정시보다는 수시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기 때문에 원서접수 기간 동안 치열한 눈치작전도 예상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과 대학별고사 경쟁력, 수능의 가능성 등 실력을 냉철히 분석해 대학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소신과 적정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수시모집 비중 증가= 4년제 대학의 2014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25만1천608명으로, 지난해보다 8천385명 늘어나 전체 모집인원의 66.4%를 수시에서 모집한다. 숙명여대, 중앙대, 한국외대가 지난해에 비해 선발인원이 소폭 감소했지만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등은 지난해보다 3~12% 정도 수시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주요대학들이 수시모집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합격한 대학 가운데 한 개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을 충원할 수 있고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면서 수시모집 등록률이 90% 이상으로 증가해 수시모집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 수시모집 지원 횟수 6회로 제한= 지난해부터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됐다. 수시모집 지원 양상도 달라졌는데, 무엇보다 허수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평균 지원 횟수는 4회 정도로 2012학년도의 5.1회보다 낮아졌다. 소신 지원이 늘면서 그동안 부풀려졌던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다소 낮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추가 충원 등으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시모집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수능 성적을 낙관해 수시에서 지나치게 상향 지원하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 수시모집 원서 1·2차로 접수=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두 차례로 나눠 시행한다. 1회차 원서접수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다. 2회차는 수능 이후인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수시 1회차 원서접수가 9월 4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9월 3일 모의평가 결과를 갖고 수시 전략을 세울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게다가 수시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한 지난해부터는 1회차 원서접수 기간에 수시 2회차 전형의 원서접수를 같이 받는 대학이 늘었다.

따라서 사전에 지원 대학과 지원 횟수 등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6회를 수능 전, 수능 후로 적절히 배분하고 상향, 적정, 안정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1회차에서 4~5회, 2회차에서 1~2회로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고, 중하위권의 학생이라면 개인별 경쟁력과 지원대학의 전형일정을 고려해 횟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 논술전형 수시 인원의 30% 넘어=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32개 대학으로 늘었다. 덕성여대와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는 올해 처음 논술을 도입했다. 논술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31.3%로 상위권 대학일수록 논술 선발 비중이 높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수능 우선선발을 통해 모집인원의 70%를 우선선발하며 논술 반영비율도 70~80%나 된다.

대부분 논술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부여하기 때문에 수능 등급 관리가 합격의 관건이다. 반면 가톨릭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아주대는 우선선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 경쟁력만으로 선발한다.

□ 적성고사 실시 대학 증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지난해 20개 대학에서 올해 29개 대학으로 크게 늘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적성고사 전형을 폐지한 대신 건양대, 금오공대, 대진대, 동덕여대, 안양대, 울산대, 평택대, 한밭대, 호서대, 홍익대(세종) 등 10개 대학이 적성고사 전형을 신설했다.

적성검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의 돌파구 역할을 한다. 내신 3~5등급 학생도 수도권 대학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2~3문제만 맞추면 내신 1등급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높은 경쟁률을 유지한다. 수능에 경쟁력이 있다면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가톨릭대, 강원대, 경기대, 한국기술교대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들 대학은 중복지원과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인한 결시로 실질 경쟁률이 2~3대 1까지 떨어진다.

□ 학생부 반영비율 축소= 경희대, 중앙대가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하는 등 학생부 성적 반영비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일반전형 인문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학생부 100% 선발대학은 지난해 88곳에서 81곳으로 줄었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60% 이상 100% 미만인 대학도 지난해보다 4곳이 줄어든 40개 대학이다. 대학들이 학생부의 영향력을 점차 축소시키는 경향이다.

학생부 영향력이 큰 전형은 학생부 중심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들의 중복지원 경향이 두드러진다. 선발인원이 적지만 경쟁률이 낮고 경쟁률과 합격선의 변화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학생부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전환하는 추세며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도 조금씩 강화되는 상황이다.

□ 입학사정관 전형은 확대=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126개 대학이 4만7천273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936명 늘었다. 이는 올해 수시모집 인원의 18.8%에 달하는 것으로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의 경우 8월에 원서를 접수했지만 올해는 다른 수시 원서접수 시기에 함께 접수한다. 다만 대구과학기술대와 카이스트는 8월 26일과 28일에 원서를 접수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권형진 기자 jinny@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