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적성 전형이란 무엇인가? 상위권 대학이 수시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주로 보는 것과 같이 중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일반전형에서 시행하는 하나의 시험 형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통해 학습된 기본원리와 지식개발 정도, 종합적 사고력과 잠재학습능력을 평가하는 데 최우선 기준을 둔다.

또한 단순히 적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대학에서의 학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평가하는 검사이며, 창의성, 논리성, 인지능력, 판단력 등의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시험이다. 더불어 학교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교과형 전공적성을 접목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교육과 잠재능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전개되고 있으며 주관식 문항을 출제하는 등 출제경향과 방향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2003학년도 한양대에서 최초로 도입된 이후에 꾸준히 늘어나서 올해는 기존의 대학 19곳에 9곳이 추가돼 28개 대학에서 1만 5천여 명을 선발하는 중요한 시험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출제의 용이성, 채점의 간편성, 비중이 낮은 내신, 높은 경쟁률 등을 감안할 때 대학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으며 중위권 학생들도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됨으로써 지속적인 증가가 기대된다. 그럼 지금부터 전공적성 전형의 주요 특징과 대비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 주요 특징과 대비방법

1. 내신을 극복 할 수 있는 전형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내신 등급 3점 중반에서 4점 중반까지 합격자 평균이 형성되는데 5등급도 꽤 있으며, 때로는 6등급 대도 합격자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학생들은 매우 적으며 일명 ‘적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공적성 점수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은 5등급까지는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작게 하지만 6등급이나 7등급에서는 큰 차이를 나게 함으로써 내신 성적이 매우 안 좋은 학생들은 지원이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내신 성적이 중위권 학생이라면 그 성적을 유지하거나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년별 반영비율을 보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3학년 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2. 경쟁률이 너무 높지만 낮은 대학도 많다. 수시 6회 제한에 따라 경쟁률이 매우 낮아졌지만 주요대학은 여전히 높다. 가천대 수시 2차 41.88대 1, 가톨릭대 수시 2차 49.04대 1, 경기대 수시 1차 49.40대 1, 명지대(서울) 수시 1차 51.27대 1 등이다. 하지만 다른 대학이나 수능 이후에 시험을 보는데 9월에 접수하는 대학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강남대 수시 1차 9.13대 1, 강원대 8.92대 1, 고려대 11.09대 1 등이다. 더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도 경쟁률이 상당히 낮으며 실제 응시하는 학생 비율도 매우 낮다.

3. 반영비율에 따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선별해야 한다.  학생부 70%와 적성 30%를 반영하는 세종대와 울산대는 내신의 영향력이 매우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는 학생부 교과성적보다는 전공적성 점수가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여기서 하나 조심할 부분은 ‘적성 100% 전형’에 내신이 매우 낮은 학생들이 달려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격한 학생들을 보면 역시 내신 점수가 높은 학생 중에서 적성 점수가 높은 학생이 많이 합격하는 편이다. 아니면 일명 ‘적신’이 돼야 한다.

4. 수도권 주요대학과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므로 수능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가톨릭대, 강원대, 경기대, 동덕여대, 세종대, 울산대, 금오공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을지대, 평택대, 한구기술교대, 홍익대(조치원) 등 13개 대학이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적성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높은 점수에 도달할 수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넓어진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 때문에 경쟁률은 더더욱 낮아지게 됨으로써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5. 농어촌, 사회공헌자, 특성화고교, 어학특기자 등 특별전형에 관심을 갖자. 작년에 이어 2014학년도에도 10개 대학에서 약 1천200여 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 합격생 점수가 10% 이상 낮으며 경쟁률도 매우 낮게 형성된다. 자격이 된다면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

6. 5지 선다형 대학과 단계별 전형 대학, 주관식 출제대학을 주의하자. 난이도가 높고 경쟁력이 있는 대학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그 대학에 맞는 실력이 있을 때 지원해야 한다. 단, 단계별 전형 대학은 강원대를 제외하고는 실 경쟁률과 비슷함으로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7. 우선선발 대학은 대부분 적성의 비중이 매우 높다. 하지만 역시 내신이 좋은 학생들 중에서 적성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합격함으로 내신이 낮은 학생들 중에서 적성 점수가 낮은 학생은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8. 어느 정도 짧은 시간 안에 정해진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항당 풀어야 할 시간이 짧은 대학이 약간 쉬운 편이며 시간이 길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판단해야 한다.

◆ 영역별 준비 전략

그럼 전공적성 전형을 위한 준비전략을 영역별로 살펴보자.

언어영역은 언어사용능력, 언어 추리와 같은 일반형, 고교 기초과정을 응용한 교과형, 시사와 상식으로 나눌 수 있다. 교과형 문제만 출제하는 대학은 한양대(에리카)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일반형과 시사상식이 출제되는데 많은 학생들이 출제 비중이 낮다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당락권에 있는 학생들의 차이는 한 문제가 좌우하며 그때는 일반형이 더 영향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왜냐하면 준비한 학생과 준비하지 않은 학생의 차이가 확연히 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언어영역은 시중에 있는 교재를 통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으며 수능 준비를 통해 대신 할 수도 있다.

수리영역은 중학교 과정인 일반수리, 고1 과정, 인문수리(수학1과 미적분과 통계기본), 자연수리(미적분, 기하와 벡터)로 구분할 수 있다. 인문과 자연을 통틀어서 수리영역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수리영역까지 출제를 하는데 자연수리가 나오는 대학은 가천대 자연계열, 강남대, 고려대, 단국대 자연, 한양대 자연계열 정도로 볼 수 있다. 한양대를 제외하고는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적성시험은 100점을 목표로 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합격점이 80%인 것을 감안하며 매우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쉬운 문제들 위주로 빠른 시간 안에 풀어내는 것이 합격에 더 도움이 된다.

영어영역은 10개 대학에서 출제되며 반영비율이 10~30% 이내가 대부분이다. 한국기술교대와 한양대 인문계열이 각각 50%와 40%다. 두 대학을 제외하고 반영비율이 그리 높지 않으며 수준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70% 수준으로 EBS 교재와 연계하기 때문에 수능 준비를 하면서 같이 준비하면 된다. 다만 한양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외대는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사고영역은 수열문자추리, 사고논리력, 공간도형으로 이뤄져 있다. 많이 출제되지는 않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전혀 못 푸는 문제로 합격을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EBS 강의나 교재를 통해 충분히 혼자서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공적성을 준비하는 과정은 논술과 달리 본인이 혼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수능의 80% 수준으로 출제되며 일반형 문제는 서점에 있는 다양한 교재를 통해 준비하면 된다. 많은 문제를 풀어볼수록 유리한 시험이다. 수학에 문제가 있다면 EBS 강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대학들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기출문제와 모의평가 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내용 파악과 더불어 주당 1회 이상의 지속적인 모의고사 성적 관리를 통해 나에게 맞는 대학을 알아내야 한다.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점수를 바탕으로 주요 목표 대학을 3~4개로 압축해 8~9월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권종진 충남 서령고·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상담교사, 충남교육청 진로진학지원단 상담교사,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