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은 사교육의 왕국이라 지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사교육비 규모는 19조원에 달했다. 이런 실정 때문에 정부는 적극적인 사교육 억제를 약속한 바 있다. 과연, 사교육 억제정책은 효과가 있었는지 조사해 보았다.
제주 서귀포에 있는 남주고등학교 1학년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약 72%였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는 “선행학습을 위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성적 향상”, “학교수업의 부족” 순이었다.

‘방과 후 학교가 사교육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68%의 학생이 ‘효과가 없다’라고 답변했다. ‘효과가 없다’라고 답한 학생들 중 대부분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방과 후 학교를 수강한다고 해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수업의 질이 낮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방과 후 학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들 중에서는 “방과 후 학교 수업이 학교시험에 포함되기 때문에”가 가장 많고, “학생들이 사교육 받을 시간을 뺏는다”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대부분 여전히 사교육을 수강하고 있었고, 사교육 경감 대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방과 후 학교’는 그저 학생들이 사교육 받을 시간을 붙잡고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표면적인 방법은 사교육 억제는커녕 사교육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수업과 같은 공교육의 낮은 교육수준을 향상시키고, 우리 국민들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할 것이다.
당신, 혹은 당신의 자녀는 오늘도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하루 종일 학원가를 전전하지는 않으십니까?

현재곤 학생기자 / 제주 남주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