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을 떠나 생활하는 대학생이라면, 학교 안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게 가장 좋다. 요즘 기숙사는 잠만 자는 곳은 아니다. 인성·전인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사진은 신입생 모두가 입사 가능한 한림대 신축 기숙사 내부 모습이다. [사진제공 한림대 대외·홍보팀]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대학 진학 이후에도 걱정이 많다. 집 떠나 대학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기본적으로 잠잘 곳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서울YMCA가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에 소재한 대학에 다니면서 자취ㆍ하숙 등을 하는 대학생 526명(남 211명, 여 31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주거 실태’를 조사를 했다. 36%는 매월 임대료를 지불하는 월세에 살았다. 다음으로 20%가 대학 기숙사에서, 15%는 하숙을 하고 있었다. 또 15%는 고시원이나 고시텔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9%는 전세, 3%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기숙사(학숙), 1%는 민자 기숙사에서 살고 있었다.
또 다른 조사를 보자.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지난해 4월 한 달 간 본 주거지는 지방이며, 현 거주지가 수도권에 있는 대학생 330명(설문 대상 학교 31개 대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51%는 자취와 원룸 생활을 하고 있었고, 25%는 대학 기숙사, 9%는 하숙, 6%는 고시원(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잠자리만 해결하는 데 매월 얼마나 들까. <대학내일>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 평균 3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숙비가 가장 비싸다. 월 평균 45만원이 들었고, 다음으로 자취ㆍ원룸이 월 39만원, 고시원(텔)은 평균 37만원, 기숙사는 월 28만원, 지방자치단체 기숙사(학숙)나 친척집에서 생활하는 경우 월 20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 비용을 따지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학숙’이 가장 싼 편이지만, 수용할 수 있는 학생수가 많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대학 기숙사가 비용이 적은 편이지만, 전체 전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013년 기준으로 18.3%에 불과하다. 국공립대는 20.3%, 사립대는 17.4%였고,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은 13.5%, 비수도권은 21%로 나타났다.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으로, 국ㆍ공립대는 평균 월 13만8천원, 사립대는 월 19만7천원이다. 민자 기숙사의 경우 사립대는 월 21만원~57만원에 달한다. 1인실의 경우 월 72만원까지 하는 대학도 있다. 민자기숙사는 서울지역 평균이 월 35만원이다. 그래서 기숙사비도 ‘제2의 등록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3년 현재,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한 해 736만원, 국립대는 417만원이다. 이미 비싼 등록금은 사회적 이슈가 됐고, ‘반값 등록금’은 주요 대학정책이 됐다. 등록금 못지않게 주거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여전히 부족한 기숙사를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정부가 나설 정도다.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반값 기숙사’ 정책이 나온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차명돈 한국사학진흥재단 기숙사사업팀장은 “기숙사비가 제2의 등록금이라고 한다. 주거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기숙사가 있는지 없는지, 기숙사 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지, 기숙사비는 적절한지 등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숙사 수준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