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 자료사진

015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의 마음이 더 바빠졌다. 올해는 원서접수가 9월로 통일되면서 여름방학 동안 지원할 대학과 전형을 정해야 한다. 수시모집 지원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에 찾는 유형을 찾는 일이다.

수시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다. 그 중에서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서울시교육청에서 대표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택 서울 광영고 교사는 “6월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내신 성적을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우수한지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한다.

학생부 내신 성적이 6월 모의고사 성적보다 좋은 학생은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내신 성적보다 우수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유리하다. 하지만 김 교사는 “수시모집 비중이 64%이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에 수시로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시 지원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학생부 내신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우수한 학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을 골라 수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 교사는 “학생부가 수능보다 좋은 학생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 수시에 지원하고, 서류에 자신이 있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내신 성적보다 좋은 학생은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 가운데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에 수시로 지원하면 된다.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이 비슷한 학생이라면? 김 교사는 “어차피 정시에서 지원할 대학을 골라 수시에 합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이나 내신 성적대에 따라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올해 수시모집은 대학입학전형이 전형요소를 중심으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특기)전형으로 단순화했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로 있는 채용석 서울 배명고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은 논술이나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3등급대 학생은 학생부 종합이나 교과전형, 4~5등급 학생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수시모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등 올해 수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수능 준비는 중요하다. 김 교사는 “수시 지원에 꼭 필요한 두 가지는 학생부 내신 등급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내신이 불리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대학이라면 지원해도 된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됐을 때 논술이나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시모집에서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수시는 무조건 상향지원 또는 묻지마식 지원이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 정시에서 가군, 나군, 다군에 하향, 적정, 상향을 적절히 배분해 지원하는 것처럼 수시 또한 6번의 지원 기회를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 무조건 현재 성적보다 높은 대학을 가기 위한 방법으로 수시에 지원하거나 요행을 바라보고 지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말이다.

권형진 기자 jinny@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