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서울여대

2016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학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학입학의 첫 관문 앞에서 마음이 조급하다고 기본적인 입시전형을 건너뛰면 원치 않는 결과를 얻을지도 모른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일까.

입시전문가들은 ‘56.9%’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2천여 명 늘었고, 학생부 중심전형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내신이 괜찮은 수험생들은 선택지가 많아졌지만, 상대적으로 내신이 그리 좋지 않은 4~6등급 학생들의 경우엔 선택폭이 오히려 줄었다고 보면 된다.

학생부 중심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뉜다. 두 전형도 고려할 점이 있다. ‘교과전형’의 선발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종합전형’은 8천여명 늘었다는 사실이다.

종합전형의 핵심은 자기소개서와 비교과성적이다. 김용진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상담교사는 “단순하게 전년도 합격자의 평균 성적이나 전년에 교과성적 얼마의 학생이 어느 대학에 붙었다더라 식의 정보를 가지고 지원 여부를 판단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이 전형의 과거 선례만 보더라도 내신은 조금 낮더라도 수험생의 ‘탁월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당락을 가렸다.

특히 자기소개서 표절은 치명적이다. 유사도검색시스템을 도입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표절 여부를 즉시 잡아낼 수 있으니 본인의 이야기만을 써야 불미스러운 일을 피할 수 있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는 ‘논술전형’도 놓쳐선 안 된다. 이 대학들은 입시에서 학생부와 수능의 비중을 줄이면서까지 논술을 강화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논술전형의 경우 기출문제나 모의논술 문제를 반드시 풀어볼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논술전형에 의존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문산고 교사)은 “지원 가능한 6개 대학 중 논술전형에 3~4개 이상 응시하는 것은 준비과정에서 시간과 공력이 많이 들어 부담일 것”이라며 “2곳 정도를 지원하고 2~3개 대학은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을 지원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당부했다.

수시모집의 경우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기는 하지만 ‘정시’라는 기회가 한 번은 더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진 말라는 게 선배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윤리교육과에 합격한 기유경(2학년, 여)씨도 준비는 충실히 하되 모든 것을 걸지는 말라고 충고했다. 기씨는 “수시모집은 ‘그냥 한 번 지원해 본다’는 느낌으로 하라”며 “다만 준비 과정에서 다른 모든 것들을 제쳐두고 ‘올인’하지는 말고, 또 결과에도 크게 흔들리지 말라”고 전했다.

한편 입시를 준비할 때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건 ‘수면과 건강’이다. ‘사당오락(4시간 자면 떨어지고 5시간 자면 붙는다)’이란 말에 현혹돼 억지로 밤잠을 자지 않고 버티고 앉아있거나 밤낮을 바꿔 공부하는 습관은 지금부터라도 고치는 게 낫다.

기씨 역시 고교시절 밤을 새워 공부한 적이 5번을 넘지 않는다고 하니,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체리듬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최성욱 기자 cheetah@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