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보기
면접, 수능, 직업선택
> 뉴스 > 칼럼
     
대학평가보다 학생에게 매달려야
2015년 07월 30일 (목) 11:21:29 민경찬 논설위원/연세대·과실연 명예대표 Editor@daenamu.kr

 

   
  ▲ 민경찬 논설위원  
 

지난달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1단계 평가결과 발표 이후, 2단계 평가대상이 된 대학들 중 일부는 총장 퇴진 등 책임론으로 혼란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2단계 현장방문평가에서는 중장기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 등의 지표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가 진행된다고 한다. 8월말에 그 결과가 발표될 텐데, 많은 대학들이 계속 전전긍긍할 것 같다.

그런데 대학구조개혁 평가라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안타까운 것은 언제까지 대학들이 교육부의 평가대상이 될 것인가다. 학사관리, 교육여건, 교육수요자 만족도라는 기본적인 요건들조차 교육부의 평가를 받아야만 움직이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대학들은 자율을 요구하면서도 왜 정부 부처에 대해 그렇게 수동적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일까.

우리의 대학 환경을 보면 5년 단위 정부, 1~2년의 장관에 따라 지원사업의 이름, 내용, 목표, 평가지표가 계속 변해왔고, 대학들은 이 변하는 평가지표에 맞춰 계속 변신해왔다. 일종의 ‘해바라기’가 된 셈이다. 그러다보니 대학별 특성도, 교육과 연구에 대한 내공도 쌓일 수 없었다. 정부의 행·재정 지원이 대학발전에 그렇게 절대적인가.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엘론(Elon)대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 소재 4천~5천명 규모인 이 대학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규모도 작고 별 매력 없는 3류 학교에 불과했다. 이 대학은 현재 최고 사립대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지원해오고 있다. 캠퍼스 자체도 마치 컨트리클럽을 연상시키는 아름답고 깨끗한 모습으로 경탄을 자아낸다고 한다.

엘론 학생들은 수업의 질을 최고의 장점으로 생각한다. 재학생 95%는 자신들이 무척이나 특별한 곳에서 생활하고, 행동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느끼며 학교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역 중소대학으로 학생 채우기에 급급했던 대학이 정부의 특별한 지원 없이 어떻게 이처럼 발전했을까. 그 이유는 첫째 교수진과 행정가들 사이에 특이할 정도로 따뜻하고 친밀한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것이고, 둘째 이들이 학생들에 대해서는 물론 그들의 발전에 진
정으로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다. “정말 대단해요. 교수님들이나 높은 분들이 무슨 중요한 일만 있다 하면 우리한테 먼저 상의를 하니까요.” “우리도 모든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어요.”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은 우리 나름대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해보라고 유도하시죠.” “이 학교가 어찌나 학생 위주로 돌아가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솔직히 저보다는 제 코치님이 더 저와 제 미래를 걱정해 주는 것 같아요.”

엘론대학은 최고라면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배워왔다. 이 대학에서는 쓰레기, 낙서, 죽은 나뭇가지, 페인트 벗겨진 곳 하나 없으며, 뭔가 시설을 보수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면 지체하는 법이 없다. 무엇이든지 ‘제대로’하는 학교를 만들었다.

재정적인 문제는 낮은 등록금을 유지해 학생들을 유인하면서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나섰다. 졸업생이나 이사진에 큰 재산가도 없었다. 그러나 연간 예산을 세울 때는 교수, 교직원이 참여해 토론하며 투명하게 최적의 운영방식을 함께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학교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 기부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엘론대학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은 ‘두려움’이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우리 대학들도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생각하며 극복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겠다. 그동안 우리가 평가지표에 초점을 두고 변화해왔다면, 이제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발전에 초점을 두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현재 지표중심의 평가를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민경찬 논설위원/연세대·과실연 명예대표

민경찬 논설위원/연세대·과실연 명예대표의 다른기사 보기  
ⓒ 대나무(http://www.daenamu.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한국 사이버대] 소방방재·정보보안
숫자로 푸는 한자 퍼즐
작가의 숨은 조력자가 알려주는 웹툰의
잘 모르면 ‘솔직하게’ … 화려한 미
장교로 군대 가고 싶다?…'군사학과'
가슴에 라파엘을 품은 그들, ★처럼
'왕들의 학교' 르 로제 스쿨(스위스
기상캐스터로 변신한 여배우 … “진짜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이 뭐
78% “지원학과 정했다” … 닮고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53-789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동 470-5 에이스테크노타워10차 405호 | TEL : 02-3142-4111 | FAX : 02-3142-4118
상호 : 대나무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34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영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영수
Copyright 대나무. all right reserved. mail to webmaste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