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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 어느 날,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고고학과를 해부한다.
2016년 08월 03일 (수) 10:58:45 최익현 기자 bukhak@daenamu.kr

■ 고고학과는?

고고학이란 인류가 출현한 이래 인간이 남겨놓은 물질자료 즉, 유적ㆍ유물이라는 고고학자료를 연구재료로 전(全) 시기, 각 지역의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ㆍ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고고학은 고고학과가 신설되기 전인 사학과 시절부터 이미 유능한 고고학연구자가 수많이 배출된 전통을 가지고 있어 고고학의 연구와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은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전공 분야는 크게 선사고고학과 역사고고학으로 나누어지며, 고고학이 지향하는 바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고고학 외에 문헌사학(역사학)·인류학·미술사·공예사·금석학 등 다양한 보조학문들을 활용, 학습하고 있다. 고고학은 그 특성상 실내에서의 연구 외에 유적의 발굴 조사등 지속적인 야외합동 연구조사를 필요로 하는 학문이므로 이를 통해 고도의 협동심과 사회생활의 자질은 물론 고고학 자료(유물·유적)를 직접 다루므로 사물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과 분석력도 갖추게 된다. 따라서 고고학이란 결국 인간 그 자체를 탐구, 이해하는데 가장 유용한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61년 서울대가 처음으로 고고학과를 개설했지만, 순수 고고학과로는 1989년 부산대가 최초로 학과를 설치했다.

   
▲ 경주 천마총 발굴 모습
■ 고고학 관련 학과는?

△고고학과 △고고학전공 △고고미술사학과 △고고미술사학전공 △고고인류학과 △고고문화인류학과 △역사고고학과 △사학과 △문화인류학과

■ 졸업 후 진로

졸업생은 중·고교 교사, 공무원(행정자치부 및 지방자치단체 산하 문화공보담당), 박물관 학예연구사, 언론인, 외교관, 정치인, 각종 기업체 사원 등으로 진출한다. 또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 후, 교수나 각종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 선택 열쇳말은?

고고학은 인류가 남긴 물질적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사람들의 문화를 복원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고고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우선 과거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과거 사람들의 흔적인 유적과 유물을 끈기 있게 찾을 수 있는 인내심과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고고학과는 다양한 교수진의 전공강의뿐만 아니라 유적답사, 발굴현장 참여 등으로 이뤄진 실습위주의 교과과정을 통해 고고학 전문가의 길을 밟기 때문에 끈기와 성실성, 그리고 이론적 토대와 직결되는 다양한 외국어 공부가 필수다.

■ 고고학의 학문적 진화 과정

고대 유적·유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지속돼 왔다. 그러나 유물의 체계적인 수집과 고찰이 시작된 것은 동양에서는 송대(宋代) 이후이고 서양에서는 르네상스 무렵부터다.

동양에서는 유물의 수집과 유물에 쓰인 명문(銘文)을 연구하는 금석학으로 시종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유적의 발굴이 시작되고, 19세기에는 진화론의 인정과 함께 구석기 시대의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마침내 영국의 피트 리버스(Pitt·Rivers) 등에 의한 체계적인 층위학적 발굴법이 발전돼 근대적 고고학이 탄생됐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고고학의 연구방법은 크게 과학화해 자연과학적 방법과 이론이 많이 도입됐고, 문화해석상의 이론들이 개발됐다.

마침내 1960년대 초반 무렵, 형식분류와 편년에 바탕을 둔 연구로부터 완전히 선회해, 문화(변동)과정에 대한 설명을 주목적으로 하는 신고고학(또는 과정고고학 : The New Archaeology 또는 Processual Archaeology)이 제창됐다. 이는 미국의 빈포드 등이 주도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신고고학도 방법론 상 많은 허점이 있다는 비판과 함께, 과거의 문화복원에 대한 과도한 낙관주의, 개인의 역할 간과 등등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1980년대 중반 이후 후기과정고고학(Post·processual Archaeology)이 등장했다. 후기과정 고고학은 아직 어떤 통일된 방법론이 제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과정고고학에서 외면해왔던 사회 속의 개인이나 여성의 역할, 상징이나 역사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오늘날의 고고학은 문화사와 문화과정의 복원을 위해 과정고고학적 토대 위에 후기과정고고학자들이 주창하는 이념과 상징행위까지 포함하는 총체적인 접근방법을 취하는 추세다.

■ 한국의 고고학은?

우리 나라에는 조선시대 후기에 이우·김정희 등 금석학자가 비문연구를 한 일이 있으나, 근대적 고고학은 일본의 침략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조선총독부 주도 하에 유적·유물조사가 연차적으로 실시되고, 1920년대에 들어서는 금관총·금령총 등 신라고분과 평양 부근의 낙랑고분의 발굴을 통해서 한국고고학의 활동과 내용이 국내외로 알려졌다.

광복 후 1950년대 말까지 정식훈련을 받은 고고학자의 부재와 연구시설의 미비, 6·25전쟁 등으로 국립박물관이 중심이 된 고고학연구는 광복 전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울대의 고고학과 신설(1961), 각 대학 박물관들의 고고학조사사업 참여 등으로 고고학연구는 차츰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새로 문화재관리국 산하의 문화재연구소 발족(1975), 원자력연구소의 방사성탄소연대결정(1965) 시설의 설치와 함께 공업단지·댐·주택 건설, 사적지 정화작업 등과 관련된 대규모 발굴이 실시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고고학은 연구방법과 성과 면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게 됐다.

특히, 광복 전에는 그 존재가 부인됐거나 모르고 있던 구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문화가 남북한에서 속속 발견됐다. 또한 신석기시대·철기시대 전기(초기철기시대)와 후기(삼국시대전기 또는 원삼국시대)·삼국시대의 편년이 설정됐으며, 각 시기의 문화내용도 크게 달라지거나 확대됐다.

   
▲ 공주 석장리 발굴 기념사진. 손보기 연세대 교수, 조의설 연세대 부총장, 김원용 서울대 교수가 보인다. 한국 고고학의 거인들이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한국 고고학은 지질학·지구물리학·식물학·동물학 등 자연과학측과의 협력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고고학 전문인력과 연구시설, 작업의 현대화가 아직도 충분하지 못한 형편이다.

■ 최근의 세계적 추세는?

요즘 고고학의 추세는 다른 사회 전반적인 분야와 마찬가지로 분업화 세분화 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고고학, 지질고고학 등 고고학 인접 분야의 학문과 접목된 새로운 고고학 방법론이 대두되고 있다. 고고학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학문과의 융합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경우, 의학적 관점과 인류학적 관점 양쪽에서 접근하는 연구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프랑스 페리괴 병원 내분비과 수석과장인 질 들뤽은 뛰어난 내분비학 전문의인데, 그는 파리 6대학에서 제4기 지질학 박사학위와 고인류학과 선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선사부에 소속된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선사예술분야에 대한 많은 연구를 했고 선사시대의 섭생, 성, 고병리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인인 브리지트 들뤽(선사학 박사) 등과 함께『선사시대의 식탁』(조태섭·공수진 옮김, 사회평론, 2016)을 집필했다. 이 책은 구석기시대의 식생활을 의학적 관점과 인류학적 관점 양쪽에서 폭넓고 깊이 있게 분석한 연구서다. 고고학이 얼마나 확장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정리 최익현 기자 bukhak@daenam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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