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유망직종은 무엇일까. 각 대학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2010학년도 신설학과를 보면 답이 나온다. 학과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어떤 분야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갈 유망직종이 될 것인가이다.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고픈 수험생들을 위해 각 대학들이 마련한 2010학년도 신설학과를 총 정리했다.

2010학년도 신설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다른 학문 간의 ‘융합’과 세계 수준의 인재 양성을 위한 ‘글로벌’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다. 신기술인 ‘그린 에너지’와 ‘나노’ 분야를 집중 연구하는 학과도 크게 늘었다. 눈여겨 볼 것은 종전과 달리 장학금, 취업, 외국 대학 복수학위 등 신설학과에 대한 학교의 지원이 대거 늘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적성은 물론, 신설학과의 미래 비전과 학교의 지원 제도를 꼼꼼히 살펴 학과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학문간 결합으로 미래 가치 선도
계명대 생태환경디자인학과는 도시환경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한 학과이다. 생태환경(과학)과 디자인(미학)의 융합적인 접근방법을 다룬다. 국제건축사인증(UIA)과 공학인증(ABEEK) 교과목을 운영하며, 모든 학생들이 한 사람의 지도교수에게 집중적인 디자인 수업을 받는 ‘스튜디오 과목’을 개설해 차별화를 뒀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는 인문학의 바탕 위에 예술, 디자인, 디지털 기술, 마케팅 등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 2006년부터 문화콘텐츠 연계 전공, 2008년부터 대학원 석·박사 과정 운영을 통해 학부 신설을 준비해 왔다. 서울지역에서 문화콘텐츠학과로는 유일하게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상명대 서울캠퍼스는 아예 융·복합특성화대학을 신설했다. 인문계열의 저작권보호학과와 자연계열의 그린생명과학과, 에너지그리드학과로 구성돼 있다. 저작권보호학과만 원래 있던 학과이고 나머지 두 학과는 2010학년도에 신설됐다. 에너지그리드학과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고, 그린생명과학과는 기초과학과 생명공학, 환경과학을 접목시켰다.

세계 누빌 ‘글로벌 인재’ 키운다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는 미국 AUA와 연계해 미국 의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복수학위 과정으로 운영된다. 졸업 후 AUA의과대학 본과 4학년 과정에 편입해 의학사를 취득할 수 있다. AUA는 미국 뉴욕주로부터 인가를 받은 대학이다. 뉴욕주의 병원 및 애틀란타, 마이애미, 발티모어, 폰티액에 있는 병원에서 임상 실습과 레지던트 수련을 받는다. 물론 국내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다.
숭실대 금융학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실용적인 금융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설됐다. 모든 과목이 영어로 진행되고, 신입생 전원에게 해외 금융기관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인턴십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또 학생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며, 기숙사와 생활비도 지원된다.

‘그린 에너지’ 전문가 집중 육성
영남대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갈 에너지 분야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로 설계한 전공이다. 기존의 물리학과, 기계공학부 첨단기계 전공, 신소재공학부, 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 전공교육과정을 융합해 배운다. 신입생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수능 백분위 평균이 상위 11% 이내이고 매학기 3.5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면 학기당 120만원의 교재와 기숙사 비용을 추가로 지원한다. 1회에 한해 단기 어학연수 비용을 지원한다. LG와의 협약을 통해 졸업 후 대기업 취업까지 보장(20명)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한다.

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는 현장중심형 자원개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신설한 학과이다. 세종대는 지난해 지식경제부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돼 향후 5년 동안 100억여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를 위해 기업체의 요구를 실사한 후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신입생 전원에게 졸업 때까지 등록금의 80% 이상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생명과학+나노공학’ 신기술 주도
한양대 생명나노공학과는 생명과학기술과 나노공학기술을 접목시킨 학문으로, 새로운 개념의 질병 진단과 치료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명과학과 분자생물학, 생화학, 유기화학 등 순수 과학 분야는 물론, 바이오센서, 바이오칩, 의공학, 나노소재, 세포·조직공학 등 응용 공학 분야를 배우게 된다. 1학년 성적 상위 50%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해외 협동 연구기관을 통한 연수 기회와 연구 활동비를 제공한다. 졸업 후에는 산학협력 지원기업 취업을 보장해준다.

단국대 나노바이오의과학과(천안)는 세계적인 융합생명과학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된 학과이다. 정보통신기술(IT), 나노소재기술(NT), 생명과학기술(BT) 임상의학 (Medical) 등의 융합기술을 토대로 줄기세포 제어 및 조직재생 핵심기술 개발, 나노 재료 및 조직형성기술 개발, 재활임상적용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등 재생의과학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연구수당이 지급되고, 기숙사는 물론 해외 연수도 지원된다. 

권지희 기자 editor@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