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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10명 중 4명 '공무원' 준비 … 고시·기능자격증 관심은 '싸늘'
의대보다 더 오래 다닌다더니 … 4년제 대졸자(男) 졸업까지 '6년3개월'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고용 동향 봤더니
2016년 08월 04일 (목) 12:12:17 최성욱 cheetah@kyosu.net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비교적 안정적인 직종으로 꼽히는‘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반면 기능분야 자격증과 사법시험 등‘고시’를 준비하는 대졸자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과 취업난이 겹치면서 취업을 준비하려고 휴학계를 내는 학생도 매년 늘고 있다. 또,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열악한 근로여건 탓에 1년3개월 여 만에 사표를 제출하는 등 ‘청년 취업’이 여러모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2016년 5월 경제활동 인구조사’청년·고령층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5만2천명(13.1%)으로 전년동월 대비 0.8%p 상승했다. 취업준비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공무원 임용시험 준비생은 10명 중 4명에 달하는 39.3%(일반직 공무원 준비생)로 집계됐다. 청년층취업준비생 가운데 공무원 선호도는 남녀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남자(42.2%)가 여자(36.1%)보다 조금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일반 기업체’(21.5%)와‘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6.5%)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최근 철강·조선업계 등 재정이 튼튼한 민간 대기업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술자격증 중심으로 취업을 준비하던 대졸자들이 일반직 공무원으로 대거 선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산업환경과 고용시장의 변화는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으려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일종의‘적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일련의 공무원 쏠림현상은 반대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취업준비생들로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던 고시나 자격증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같은 조사에서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시 및 전문직은 지난해 9.8%에서 올해 8.7%로 1.1%p, 기능분야 자격증은 22.9%에서 16.5%로 6.4%p나 줄었다는 사실이 방증한다.

대학 졸업 직후‘백수’가 되지 않으려고 휴학계를 내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휴학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절반에 달하는 44.6%로, 지난해보다 4.3%p 늘었다. 이들 가운데 4년제 대졸자의 경우 53.6%로 지난해와 비교해 5.1%p 늘었다.

군휴학 경험이 있는 남학생을 제외하면, 여학생의 61.6%는‘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로 휴학계를 냈고, 어학연수·인턴 등 현장경험도 31.4%나 나왔다. 학비(생활비) 마련은 16.7%로 뒤를 이었다. 평균‘휴학기간’은 2년2.9개월(남 2년7.5개월, 여 1년3.8개월)을 기록했다.

휴학 경험 44.6% 전년보다 4.3%p ↑ 사유는 '취업·자격시험'(61.6% 女)
산학협력 영향 '직장체험' 경험 39.8% … '시간제 취업'(69.1%) 가장 많아
첫 취업까지 11.2개월 걸리지만 … '근로여건 불만족' 1년 3개월 만에 사표

휴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면서 최근 학생들은 “일반학과의 학부를 의대보다 더 오래 다닌다”는 농담을 한다. 이번 통계를 살펴보면 이 말이 전혀 틀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남자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6년2.8개월(군휴학 포함). 여자(4년4.5개월) 대졸자를 포함하면 평균 5년1.4개월이고, 이는 지난해 5년0.4개월보다‘1개월’이나 더 늘어난 수치다.

취업을 준비하던 대졸(중퇴)자가 미취업 상태에 놓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가장 많은 수의 미취업자들이‘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36.6%)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자가 17.8%, 취업활동과 무관한‘육아·가사’에 매진하는 사람도 15.4%에 달했다.

‘첫 취업’까지 3년 이상 걸린다 8.7%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 고용형태가 임금근로자인 경우‘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1.2개월로 지난해보다 0.2개월 더 지연되고 있다. 특히 첫 취업까지‘3년 이상’을 보내고 있다는 응답자는 8.7%로 0.2%p 증가했다.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중퇴)한 이후에도 여전히‘취업지옥’에 갇혀 있는 이유도 눈여겨볼만하다. 조사결과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 평균 근속기간은 1년2.8개월이었다. 1년여 만에 첫 직장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근로여건불만족’(48.6%)이 절반에 달했고, ‘개인·가족적 이유(건강, 육아, 결혼 등)’(13.5%),‘ 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0.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 ‘근로여건 불만족’‘직장휴업, 폐업, 파산 등’으로 그만둔 경우는 비중이 늘었지만,‘ 개인·가족적 이유’나‘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에 의해 그만둔 경우는 줄었다. 요즘 청년들이 끈기가 없어 직장을 쉽게 그만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차이를 드러내는 결과다.

그도 그럴 것이, 청년들의 첫 일자리 근로형태는‘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8.0%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해고와 같은 인사조치를 언제든 당할 수 있는, 고용불안이 1년 이상 지속된 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때문에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근로여건 불만족’을 느끼고 재취업을 준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55~79세 고령층 유지·재취업‘심각’

적신호가 켜진 건 청년층만이 아니다. 55~79세의 고령층 취업난도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고령층은 1천239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56만3천명(4.8%)이 늘었고, 15세이상 성인 인구(4천338만7천명)의 28.6%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 통계에서 경제활동 참가율(55.1%)과 고용률(53.7%)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0.1%p, 0.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둘 당시 연령은 평균 49.1세(남 51.6세, 여 47.0세)로, 50세를 넘기지 못했다. 이들이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30.6%)이 가장 많았다. 남자는‘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37.8%), 여자는‘건강이 좋지 않아서’(28.0%)였다.

고령층의 구직경로는 주로‘친구, 친지 소개 및 부탁’(40.8%)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공취업알선기관’(24.6%→26.1%),‘ 신문, 잡지, 인터넷 등’(8.0%→9.0%)의 비율이 늘었지만 소폭 증가에 그쳤다. 또, 지난 1년간 취업 경험자 비율은 62.5%로 0.3%p 늘었지만, 취업 경험 횟수는 대다수인 85.2%가‘한 번’이라고 응답했다. 고령층은 유지취업·재취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최성욱 기자 cheetah@daenam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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