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취업과 직결되는 이색학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보이는 학과지만, 현장·실용 중심의 교육으로 누구보다 취업의 문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특히 2010학년도에도 사회 변화를 반영한 신설학과가 대거 등장했다. 대학 간판보다는 전문성을 무기로 새로운 분야를 선도해나갈 이색학과에 눈을 돌려보자.

안보 선진 강국 내 손안에 - 군사·보안 분야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 테러 이후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크게는 산업기밀정보 유출부터, 작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산업까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사이버보안과는 정보기술의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및 시스템 분야의 정보보안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졸업 후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지식·기술집약 산업의 보안 분야와 온·오프라인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DB·네트워크·서버관리 책임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충청대학 항공보안과는 국내 유일의 정규 항공보안 인력양성 전문 학과로, 졸업 후 공항 보안요원 등에 취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사 관련 학과들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전남과학대학은 해군교육사령부와 학군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2010학년부터 해군통신레이더과를 신설했다. 해군 부사관 특성화 교과목을 편성해 해군이 필요로 하는 우수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조선이공대학은 전국 최초로 특수전과를 신설해 특수부대와 사관학교 부사관, 소방서·경찰 등에 대비한 맞춤식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 의료서비스 업그레이드-보건·의료 분야               
신종인플루엔자로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1차적인 질병 치료 개념에서 탈피해 체계적인 사전 예방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동우대학은 전국 최초로 보건교육사학과를 신설했다. 보건교육사는 보건교육 사업에 대한 계획, 실행, 평가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고 유지하도록 돕는 일을 담당한다. 학생들은 의료제도와 보건행정, 의료보험, 보건교육, 환경보전, 집단적 보건문제, 인구문제 등을 통합적으로 배우게 된다. 졸업 후에는 보건교육연구 분야 및 의료, 행정, 경영, 홍보 분야에 해당하는 각 시도 시설 기관과 단체에 취업할 수 있다.
상지영서대학 작업치료과는 작업치료사를 전문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신설된 학과다. 일반적인 재활치료가 물리치료, 심리치료, 언어치료 등 부분적인 요소를 다루는 반면 작업치료는 작업 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작업치료사는 질병 사고, 환경적 변화 등으로 작업 수행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과거의 작업으로 복귀시키거나 현재 능력과 상황에 맞게 새로운 작업을 찾아줘 훈련시키거나, 보다 효율적인 작업 수행을 위해 직업이나 환경을 바꿔준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모두에 기반을 둔 전인적 치료를 지향해 ‘재활의 꽃’이라 부른다.
작업치료사는 노동부가 발표한 ‘성장 직업 20선’ 중 3위에 오를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된 분야이기도 하다. 고령화 사회로 노인 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대학 증가로 교수 인력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지영서대학은 지난해 경찰경호과를 신설한 데 이어 2010학년도에는 자동차정보를 신설했다.

디지털 디자인 시대 이끈다 - 디자인·방송 분야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다.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 역량은 신국부론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도 디자인 관련 학과를 속속 신설하고 나섰다.
계원디자인예술대학은 아트앤플레이군 학과를 신설했다. 아트 시어터, 미디어 퍼포먼스, 포토 크리에이티브 등 시각예술의 핵심을 다룬다. 졸업 후에는 공공미술, 설치미술, 미디어 아티스트, 영상 디렉터, 공연 연출가 등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은 복원영상디자인과를 신설했다. 복원 영상 제작을 위해 디자인적 조형 원리를 체득하고, 창의적 수법들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졸업 후에는 방송국 CG실, 포스트프로덕션, 특수영상제작프로덕션, 애니메이션영상프로덕션, 첨단영상이미지 제작업체 등에 취업할 수 있다.

권지희 기자 editor@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