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했다.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다’군에서 모집하는 대학이 줄어들어 입시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수를 고려해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① 수험생이 작년보다 약 8만8천990명(15.1%) 증가. ②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와 수시모집 등록율의 변화. ③ 수능에 의한 우선선발 확대. ④ 학부에서 학과모집으로 변경. ⑤ 수능의 변별력의 저하.

대학모집요강과 배치표를 제대로 이해하자!
① 영역별 반영비율 : 총점이 같아도 석차는 대학별로 다르게 산출된다. 특히 중위권 대학에서는 영역별 성적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 특별히 유리한 대학을 찾아 낼 수 있다.
② 가중치의 여부 : 우리가 흔히 쓰는 장판지 배치표는 가중치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지역에서는 아직도 장판지 배치표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온라인 배치표에서 가중치가 계산된 대학별 환산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탐구영역의 반영과목 수 : 일반적으로 탐구영역의 경우 두 과목만을 잘 보는 학생이 많다. 특히 과목별 난이도의 차이가 클 경우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 수가 적은 중·하위권 대학은 탐구영역의 변수가 커진다.  안정권의 대학을 원할 경우 탐구영역의 반영 과목수가 많은 대학이 좋다.
④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 정시에서는 수능이 대세라고 하지만, 단국대처럼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매우 높은 경우가 있다. 특히 논술고사가 폐지된 상황에서 학생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⑤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대학 : 일반적으로 수리영역을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 반영대학이 유리하다. 또 외국어 영역을 잘 보고 수리영역을 못 본 학생들은 백분위 반영대학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백분위 반영대학, 즉 여대나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 성적이 올라가므로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⑥ 수리 가/나 형의 반영여부 : 올해부터 수리 나형을 허용하는 대학은 점수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거꾸로 올해부터 새로 수리 가형을 지정한다면 점수가 하락할 것이고, 특히 그것이 여대라면 더욱 점수하락대가 커질 것이므로 안정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⑦ 모집군의 변화와 분할모집 : 대학이 모집군을 변화시키는 이유는 경쟁대학 간의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모집군별 이동에 따른 점수 상승, 하락 폭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올해는 대학의 분할 모집 확대로 인해 최종 커트라인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변화는 경쟁구도를 갖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⑧ 누적백분위에 따른 검토 : 최상위권 대학이나 의학계열에 있어서 2009학년도 기준의 합격 누적 백분위만으로 2010학년도를 예측해서는 안 된다. 올해 수능인원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누적백분위에 따른 누적인원수가 상당한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서울대 0.6%, 연·고대 3%, 홍익대 10%, 인(in)서울 17%, 수도권 21% 정도면 합격선으로 볼 수 있다.
⑨ 수능우선선발과 수능100% 전형 : 수능 우선선발은 추가 합격이 많다. 수능 100%인 경우 분할모집 대학이 대부분인데 안정지원을 하는 학생이 많고, 경쟁률이 낮으며 미등록이 거의 없다. 특히 ‘가’군의 경우는 추가 합격이 거의 없다.
 
합격을 위한 전략을 짜자!
① 최초 합격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안정권을 선택할 것인지 재수를 각오할 것인지 등을 명확하게 정하고, 이에 따라 전략을 짜야 한다. 세 군데 모두 최초 합격 통지를 받으면 합격하고도 후회할 수 있다. ‘가’군은 소신 지원하면서 ‘나’군은 안정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나’군의 점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의 경우 ‘가·나’군이 5대 1, ‘다’군이 1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② 주변 학생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하자. 모의지원이나 인터넷 상의 학생들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만, 허수 지원이나 혼선을 주기 위한 작전팀에 주의해야 한다.
③ 성적대에 따른 지원 패턴을 이해하자.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 점수대의 동점 인원이 많아진다. 이 경우 1점당 500~1000명 정도가 분포되기 때문에 2~3점의 상향 지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한편, 상위권이 약간의 상향지원 경향을 보이면 중상위권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④ 학과의 명칭 변경에 관심을 갖자.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대학이 학과 명칭을 변경했다. 즉 그만큼 학생들이 학과의 명칭만을 보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바이오, 시스템, 디지털, 글로벌 등이 붙은 학과로 바꾼 경우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⑤ 사회적 흐름을 파악하자. 불경기일 때 건축, 토목 관련 학과들의 경쟁률은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거나 안정성이 보장되는 학과에 많은 학생들이 몰린다.
⑥ 실시간 경쟁률을 검토하자.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초반에 경쟁률이 일정한 비율을 상회하면 마감 전까지는 지원자가 대폭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진다. 또 마감일 1~3시 마감까지의 시간대에 몰림 현상이 있을 경우 추가 합격 학생들의 성적대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윤기영 충암고 진로지도부장

서울권역별 진학지도협의회 3권역 회장. 진학전문카페 ‘윤초시사랑방’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