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이 23만5천250명을 뽑는다. 전체 4년제 모집 정원(38만2천192명)의 61.6%에 달한다.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의 6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인원도 늘어나 올해는 126개 대학에서 수시모집 정원의 15%를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특별전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특별전형으로 뽑는 인원(12만2천43명)은 전체 모집인원의 51.9%로, 지난해 49.6%보다 늘어났다. 서울대·부산대 등 국·공립대 14곳, 건국대 등 사립대 14곳, 경인교대 등 교육대학 8곳 등 36개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특별전형만 실시한다. 정원 내 특별전형 중에서는 대학마다 특별한 전형요소나 자격기준을 마련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의 비중이 67.8%로 가장 크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반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이 줄어들긴 했지만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전형이 있는 대학은 지난해 70곳에서 올해 101곳으로 늘었다. 학생부 성적은 좋지만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고 특기도 없다면 도전해볼 만한 전형이다.

학생부 성적으로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수능 준비에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대학이 요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편이라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합격이 취소된다. 일반전형만 놓고 보면 수시 2차 38개 대학 등 62개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강릉원주대, 강원대(삼척), 건양대 등 일부 대학은 전형에 따라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단계별 전형의 1단계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세세하게 살펴봐야 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를 반영한다고 해도 8~12배수를 뽑는 전형이라면 학생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2배수)처럼 선발 배수가 낮을수록 1단계 당락에 학생부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수시 2차에서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 선발하는 중앙대의 경우 우선선발은 교과 100%인데 비해 일반선발은 비교과 영역도 10% 반영한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