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다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입시에서 만일은 없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미래형 성적자료를 바탕으로 수시에서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말하는 미래형 성적자료란 ‘만일 수능 성적이 잘 나온다면…’과 ‘대학별고사에서 대박을 터트린다면…’이다. 이 두 가지는 희망사항일 뿐일 경우가 많다. 정시와 달리 수시에서는 상향 지원해서 합격할 확률이 ‘미달’밖에는 없다. 복수지원이 허용되는 수시모집에서 ‘미달’은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과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쟁률은 미달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수능 대박’의 환상을 갖고 상향 지원해서는 성공 확률이 낮다.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한 번 지원하는 것은 최소한 2~3주 동안 수능 마무리 학습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다 현실적 판단에 근거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2. 학교 선생님을 믿어야 한다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의 적성,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진로를 병행한 진학지도를 한다. 해당 학교의 진학 결과를 바탕으로 진학 상담을 하기 때문에 더욱 현실성 있는 진학지도를 할 수 있다.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에 신뢰를 가져야 한다. 특히 지원 시기를 결정할 때는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적극 참고해야 한다.

3. 다양한 전형을 적극 활용하자

수시모집에서 전형유형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다양한 전형유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전형을 모두 준비하는 것은 무모한 방법이다. 2010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도 다양한 우선선발이 실시되고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우선선발의 기회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 우선선발의 기준이 수능 성적만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수시 1차와 2차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또 하나의 기회이긴 하지만 무분별한 지원은 진로를 망칠 수 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대학을 지원할 때에는 평소 모의고사 백분위 점수를 갖고 수시 1차에 지원할지 2차에 지원할지 판단해야 한다. 수능 모의고사 백분위 평균이 85~90점인 학생이 논술을 실시하고 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 2등급 정도로 설정된 대학에 지원할 경우 과감하게 수시 1차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자신의 논술 실력만 믿고 무분별하게 수시 1차에 지원하게 되면 수능 마무리 학습 소홀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다(수시 1차는 수능 이전에 전형 실시).
즉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학생은 수시 1차에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끝까지 수능에 집중하고 수능 이후에 논술이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수시 2차)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수능에서 대박날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수시모집에서 성공할 수 있다.

5. ‘부익부 빈익빈’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수시에서는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이 적게는 2~3곳, 많게는 10곳 이상의 대학에 지원한다. 그에 따른 복수 합격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대학이 수시모집에서도 추가 합격자를 선발해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최상위권 대학은 추가 합격자 발표를 하지 않고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큰 차이가 없다. 특히 같은 대학에서도 같은 모집 시기에 복수지원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성균관대의 경우 수시 1차의 학교생활우수자나 지역리더십 전형은 다른 수시 1차 전형과 중복 지원할 수 있지만 두 전형 간에는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다. 

6. 교과성적 반영방법도 대학마다 다르다

따라서 몇 가지 유형별로 교과 성적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경우의 수를 찾아야 한다. 교과 성적을 분석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교과 성적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석차등급, 표준점수, 합산 등) △반영 교과 수에 따른 유·불리(전 교과, 일부 교과 등) △반영 과목 수에 따른 유·불리(반영 교과 내 전 과목, 일부 과목 등) △학년별 반영 비중에 따른 유·불리(100, 20:30:50, 20:40:40, 30:30:40 등)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인지도가 비슷한 대학 가운데 선택해 지원할할 때에는 대학별 반영과목에 따른 교내 석차를 비교하면 유·불리를 판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7. 최저학력기준은 수시모집의 큰 변수다

중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과 논술 중심 전형은 물론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다. 끝까지 수능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참고: 『2011학년도 대입전형분석 및 입학사정관제 이해』(한국대학교육협의회)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