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실시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대략적인 특징을 알았다면, 이제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알아볼 차례다. 정부가 지원하는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에 올해 선정된 대학은 총 29곳이다.(가톨릭대,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울산과기대, 이화여대, 중앙대, 카이스트, 포스텍, 한국외대, 한동대 : 기존에 선정됐던 15개교. 경북대, 경희대, 광주교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진주교대, 한림대, 한양대 : 새로 선정된14교)
대학들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공통 취지를 지키면서 대학, 학과별 특성에 맞는 ‘잠재력이 충만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정리=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단계별 전형 실시 … 글로벌리더 전형 신설

 가톨릭대 최창완 입학처장 가톨릭대는 2011학년도 수시1차 모집에서 잠재능력우수자 전형(127명), 글로벌리더 전형(82명), 가톨릭교회지도자추천 전형(44명), 교육기회균등 전형(17명) 등을 시행한다. 전체 선발인원의 15%인 27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신설한 글로벌리더 전형을 통해서는 어학 및 리더십 자질이 탁월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가톨릭교회지도자추천 전형은 수시1차로 모집 시기를 변경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폐지했다. 수시1차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은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만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추린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와 대학별고사 40%를 반영해 선발한다. 교과 성적 외에도 다양한 비교과적 활동, 특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충실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 수상, 어학능력, 봉사활동 등 학생의 모든 면을 파악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성실하고 열심히 생활해야 한다.

1박2일 합숙면접 … 수능 최저기준 없어

건국대 문성빈 입학전형 전문교수 건국대는 수시모집에서 KU리더십(60명), KU자기추천(60명), KU차세대해외동포(20명), KU전공적합(70명), KU사랑(40명), KU특수교육대상자(20명), KU농어촌학생(120명), KU기초생활수급자및차상위계층(60명) 등 9개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510명을 선발한다. 인문학과 수의학 분야 핵심 연구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문과대학 7개 학과와 수의과대학 등 8개 전공학과 모집단위별로 KU전공적합 전형을 신설해 7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건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은 1박2일 합숙면접을 시행하고, 9개 전형 모두 최저학력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자기추천, 차세대해외동포,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성적을 100% 반영하고, 나머지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한다. 전형방법과 제출서류를 잘 살펴보고 지원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학사정관 전형을 선택하길 바란다. 각 전형별 제출서류 목록과 지침도 꼼꼼히 살피자.

오토피아 전형 신설 … 개인발표로 면접방식 바꿔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 경희대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네오르네상스 전형과 오토피아 전형을 시행한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리더십인재(100명), 창의재능인재(355명), 예비발굴인재(30명) 전형으로 총 435명을 선발한다. 오토피아 전형은 오토피아인재(130명), 지역인재(80명)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의 네오르네상스 예비발굴인재 전형과 국제캠퍼스의 오토피아 지역인재 전형이 신설됐다. 면접의 경우 집단토론을 폐지하고 개인발표면접으로 면접방식을 바꾼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특이한 학생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남은 기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의 연계성 관점에서 고민하자. 자기소개서에서 밝히고 있는 학생의 모습과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말하는 학생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질 때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PLUS’인재상 기반해 선발 … 자기소개서 중요

서울여대 박찬경 입학사정관 서울여대는 2011학년도 수시1차 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롬예비지도자(128명), 목회자추천자(92명), 사회기여·배려자(10명), 바롬 ECO(8명), 재외국민·외국인(34명), 전문계고교졸업자(26명) 전형 등을 시행한다. 수시2차에서는 일반학생(면접형, 286명), 기회균형(34명) 전형을 시행한다. 올해 바롬ECO전형이 신설됐고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 전문계 고교 졸업자 전형이 추가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시1차 모집에서는 반영하지 않고 수시2차 모집 전형인 일반학생 전형(면접형), 기회균형 전형(정원 외)에서만 반영한다.
서울여대 인재상인 ‘PLUS 인재상’에 기반해 전형별로 뚜렷한 인재상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포트폴리오를 따로 받지 않고 학교 양식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가 매우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자신의 경험을 지원한 전공과 연결 지어 기술하면 된다.

과제수행형 역량기반 면접 도입 … 중복지원 확대

숙명여대 이호섭 입학사정관 숙명여대는 수시1차 6개 전형에서 68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전형에는 자기주도학습우수자(250명), 글로벌여성인재(25명), 지역핵심인재(250명), 세계핵심인재(15명), 자기추천자(인문역량 90명, 수학과학역량 50명) 등이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제수행형 역량기반 면접이 도입됐다. 전형유형에 따라 에세이 작성, 문제풀이, 심층상황지문형 등으로 다양하게 실시된다. 자기주도학습우수자의 경우 일체의 실적서류 등을 제출하지 않게 하고 있으며, 교사추천서를 2단계 합격자에 한해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수시모집에서 전형 간 중복지원을 확대했다. 수시1차 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자기주도학습우수자, 글로벌여성인재, 세계핵심인재, 자기추천자) 1개와 일반전형(학교장추천리더십, 외국어우수자) 1개에 각각 중복해 지원할 수 있다. 지역핵심인재 전형의 경우 수시1차 모집의 기타 모든 전형 중 1개의 다른 전형에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잠재력 모델평가 적용 … 서류로 자신을 100% 표현해야

숭실대 이제우 입학사정센터장 숭실대가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49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약 16%이다. 재능형 전형에는 자기추천 전형(10명), 이북5도민 전형(17명), 국제화Ⅰ전형(193명)이 있다. 기회형 전형에는 대안학교 출신자 전형(19명), 특수교육대상자 전형(27명),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전형(14명), 전문계고교출신자 전형(53명), 농어촌학생 전형(107명), 재외국민 전형(53명)이 있다. 2010학년도 글로벌인재 전형이 2011학년도에는 국제화Ⅰ전형으로 바뀌면서 공인외국어성적 자격기준이 폐지됐다. 숭실대 입학사정관 전형 평가의 특징은 ‘숭실 인재 잠재력 모델’ 평가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평가요소는 준비성, 이니셔티브, 모델링, 탁월성과 자기주도성으로 숭실대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잠재력 모델의 4가지 평가 키워드를 유념해야 한다.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 종합평가가 매우 중요하므로, 지원자는 서류로 자신을 100%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인재·재능우수 신설 … 4~6명이 1명 서류 평가

이화여대 이승준 입학관리부처장 이화여대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지역우수인재 전형(200명), 재능우수자 전형(100명), 미래과학자 전형(150명), 이화글로벌인재 전형(250명), 스크랜튼학부전형Ⅰ(20명) 등을 시행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을 지난해 660명에서 720명으로 확대하고 지역우수인재 전형, 재능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이화여대 입학사정관 전형은 고교 과정의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는 ‘특성화’를 특징으로 한다. 지원자 1인의 서류는 다양한 인적구성의 사정관 (전임, 은퇴교직자, 교수) 4~6명이 평가한다.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교육을 통해 길러진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는 평가요소를 축소하고자 한다. 최근 서류 작성을 대신 해주는 컨설팅 업체 등 사교육 기관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포장은 여러 단계의 평가과정을 통해 진실 여부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학생 본인이 다양한 능력을 진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빈치인재전형 선발 인원 확대 … 과도한 서류는 금물

중앙대 차정민 입학사정관 중앙대는 2011학년도 수시1차 모집에서 학업우수자 전형(388명), 다빈치인재 전형(150명), 리더십우수자 전형(50명), 지역우수자 전형(80명), 전문계고졸업재직자 특별전형(145명) 등을 시행한다. 다빈치인재 전형은 작년 120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정시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했던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로 전환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의 충실한 고교생활을 중심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다루기 어려운 공인어학 성적, 큰 비용을 필요로 하는 해외봉사활동 등의 스펙보다 학생부 기록 등을 통해 일상생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얼마나 충실히 학업과 비교과 활동을 해왔는지를 위주로 평가할 것이다. 선택서류를 제출할 때 입학사정관이 읽기에 벅찬 과도한 양의 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자기 주도적 참여 정도가 높거나 기여가 높았던 활동, 남들과는 차별성 있는 독창적 활동을 위주로 핵심적인 내용을 보여주면 좋다.

공인 어학성적 반영 안해 … 모두 다단계 전형

한국외대 박흥수 입학처장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시1차 6개 전형에서 실시된다. 글로벌인재 전형(341명), U-PEACE국제전문가 전형(25명), 리더십 및 사회통합 전형(141명), 자기추천자 전형(16명 이내), 미래교사 전형(20명), 글로벌이공계인재 전형(115명)을 통해 총 658명을 선발한다. 모든 입학사정관 전형은 다단계 전형으로 실시된다. 또한 지원자격으로 두었던 공인 어학성적 규정을 없앴고, 평가요소로도 반영하지 않는다. 전문성이 확보된 전임사정관, 전공학과 교수인 내부 위촉사정관, 전문 분야 역량이 확보된 사회 저명인사인 외부 위촉사정관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운영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심층면접은 전임사정관, 내부 위촉사정관, 외부 위촉사정관 3인이 1조가 돼 평가한다. 제출 서류에 대한 확인, 전공준비 및 학업계획, 향후 진로, 사고의 논리성에 관한 질문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평가한다.

재능별 특화된 전형 운영 … 충실한 고교교육 중요

한양대 유권창 입학사정관 팀장 총 7개 전형에서 1천142명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수시1차에서 학업우수자(의예과 제외, 553명), 공학인재(145명), 미래인재(80명), 수시2차에서 농어촌학생(183명) 전형 등을 시행한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발전가능성이 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재능별로 특화된, 다양한 전형을 운영하고자 한다. 따라서 올해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예전에 비해 학교생활기록부가 더욱 중요해졌고, 교과 영역뿐 아니라 비교과 영역 또한 본격적인 평가자료로 활용된다. 누군가 만들어준 성취나 자료, 결과를 위한 꾸밈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정진하는 과정 속에서 진실함과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따라서 보여주기 위한 경력을 위해 새로운 특기를 개발하고, 경시대회에 참가하거나 봉사활동을 하기보다 자신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고교교육과정에 충실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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