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모집인원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90개 대학이 2만2천492명을 모집한 데 반해 올해는 128개 대학이 3만5천438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만 놓고 보면 수시 모집인원의 약 20%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공주교대·서울교대를 비롯해 경일대, 국민대, 금오공대, 나사렛대, 남서울대, 대구한의대, 대진대, 동양대, 백석대, 세종대, 안양대, 원광대, 을지대, 청운대, 평택대, 한국항공대, 한국해양대 등이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신설했다. 서울대, 한국교원대, 포스텍 등 3개 대학은 수시모집 전체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수시 인원의 50% 이상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13개에 달하는 등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학교생활 중심으로 학생선발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또 다른 특징은 ‘학교생활 중심의 선발’이다. 교외 수상실적 반영 금지, 공인외국어성적 반영 금지, 특목고 우대조항 금지 등 ‘입학사정관제 3不 정책’을 규정했다. 이를 위해 많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자격 제한 사례를 최소화 해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자격을 완화했다(왼쪽 표 참고). 학생의 잠재력을 ‘학교생활의 충실도’에서 찾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수시와 정시를 합해 400여개의 입학사정관 전형이 시행됐지만 올해에는 수시모집에서만 543개 전형이 시행된다. ‘리더십우수자 전형’, ‘교장·교사추천 전형’, ‘자기추천 전형’, ‘지역우수인재 전형’, ‘잠재능력우수자 전형’ 등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을 비롯해 ‘농어촌학생 전형’, ‘전문계고출신자 전형’, ‘기회균형선발 전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가톨릭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이 서류를 평가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한다. 올해 신설한 ‘글로벌리더 전형’은 공인성적 위주의 서류평가에서 벗어나 글로벌리더 자기보고서 등 어학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 경희대는 2011학년도에 ‘네오르네상스-예비인재 발굴 전형’을 신설해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잠재력 향상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 가운데 신입생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오토피아-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특이 전형이 확대된 것도 올해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이다.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전형도 늘었다. 경상대는 수시모집에서 ‘농임어업 후계자 전형’을 통해 22명을 선발한다. 군산대는 ‘대안교육 전형’을, 서울대는 ‘북한이탈주민 전형’을, 전남대는 ‘농업인후계자 전형’을 시행한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은 또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할 경우 정시모집으로 이월하지 않고 수시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에게 보다 많은 합격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