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취업률은 수험생의 대학 선택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의 취업률은 어느 정도일까. 교육 당국이 발표하는 취업률 관련 각종 현황을 알아본다.

취업률이 중요한 고려사항인 만큼 더욱 더 면밀히 따지고 검토해야 한다.

지난 12월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문대와 교대, 산업대를 제외한 일반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6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취업률은 44.8%였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중앙대학교 제 2캠퍼스(졸업자 2천 명 이상)와 한북대학교(졸업자 2천 명 미만)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제 2캠퍼스의 취업률은 86.4%, 한북대학교의 취업률은 100%에 달했다.

졸업자 2000명 이상 대학에서는 전주대학교(84.7%),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82.7%), 인제대학교(82.2%),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81.8%)순으로 취업률 상위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졸업자 2000명 미만 대학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95.2%), 경동대학교(94.4%), 건양대학교(91%), 세명대학교(91%) 순으로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 취업률은 경동대학교(90.2%)가 가장 높았고 예수대학교(89.6%), 포천중문의과대학교(87.1%)가 뒤를 이었다. 계열별 정규직 취업률도 공개되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경동대학교(88.9), 한국성서대학교(74.7%), 고려대학교(7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과학계열에서는 포천중문의과대학교(96.7%), 목포가톨릭대학교(94.3%), 을지대학교 대전캠퍼스(90.2%)가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학계열에서는 한국성서대학교(100%), 남부대학교(95.2%), 경동대학교(91.5%)가, 예·체능계열에서는 가야대학교(100%), 한림대학교(94.1%), 경동대학교(92.7%)의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의학계열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인제대학교, 울산대학교, 동아대학교, 관동대학교, 서남대학교, 한림대학교, 고신대학교 등의 취업률이 100%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은 각각 68.9%, 69.5%로 비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이 조금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권 69.1%, 경인권 68.5%, 충청권 71.5%, 영남권 68.2%, 호남권 69.4%, 강원권 69.2%로 나타났다.
정규직 취업률은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높았다. 수도권의 정규직 취업률은 51.4%, 비수도권은 47.3%였다. 권역별 정규직 취업률은 서울이 53.6%로 가장 높았고, 경인권 48%, 충청권 46.4%, 영남권 48.5%, 호남권 45.1%, 강원권 49.6%를 기록했다.

대학의 취업률은 진학에 있어 꼭 고려해야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사 대상이 대학을 마친 지 1~2년 내의 졸업자에 한정 되어 있어, 이 기간을 넘긴 졸업자의 취업은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취업률 조사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취업률 조사가 대학의 자체집계에 의존하다보니 자교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졸업자를 정규직 사원으로 둔갑시키는 등의 꼼수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잠시 부모의 일을 돕는 졸업자를 취업자로 보고하거나, 심지어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졸업자마저 취업자로 분류하는 경우도 흔하다.

취업률 조사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노동부 기준에 의하면 일주일에 두 시간 이상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거나, 소득이 없더라도 일주일에 18시간 이상 일하면 모두 취업자로 분류된다. 직업 전문성이 없는 허드렛일을 하거나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도 모두 취업자가 되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대학 취업률 조사의 신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은 취업률을 뻥튀기해 보고하고, 모호한 조사 기준으로 인해 통계에 취업의 질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취업률 조사가 대졸자의 실제 취업 현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대학 알리미를 통해 제공되는 대학 취업률 통계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화표본조사와 건강보험 가입 여부 확인 등을 통해 검증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화조사의 표본이 턱없이 부족하고 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통해 취업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단순히 취업률 수치만을 가지고 대학의 취업경쟁력을 비교하기 보다는 취업의 질과 만족도를 따지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대학알리미(http://www.academyinfo.go.kr/)사이트에서는 자세한 취업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별 취업률과 함께 학과별 취업률도 상세하게 조회할 수 있다.

강병길 기자 Edito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