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을 앞두고 많은 수험생들이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골몰하고 있을 것이다.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마다 다르긴 하지만 10%에서 20%정도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비중이 작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정해진 상황에서는 면접·구술 고사 준비를 잘 하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혜로운 전형 준비라고 할 수 있다.

면접·구술 고사를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면접·구술고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걱정이 앞설 것이다.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부나 학과의 전형방법을 꼼꼼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모집요강에 보면 면접·구술고사의 평가기준이나 방법 등이 제시돼 있다. 평가 기준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점수로 연결시키는 첫걸음이라 하겠다.

모집요강을 보면 다양한 이름의 면접이 있다. 체험면접, 토론면접, 구술면접 등은 모집단위별로 더 적합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생긴 심층면접의 방안들이다. 과거의 입시전형에서 시행되던 일반면접이 당락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면, 현행 대입전형에서 주로 실시되는 심층면접은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심층면접도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시모집에서는 주로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면접·구술고사는 얼굴을 보고 말로 치르는 논술고사라고 할 수 있다. 말로 하는 것이니 글로는 파악할 수 없는 학생들의 능력을 즉시 측정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능력을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면접·구술 자료를 작성하게 한 후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면접을 하기도 하고, 개인당 20분 이상 면접을 하는 경우도 있다. 1인 개인 면접을 하는 경우도 있고 3~4명을 대상으로 집단면접을 하기도 한다. 주로 3명 안팎의 면접위원들이 질문하고, 답변 내용을 기준에 따라 평가해 평균한 점수를 반영한다.

지원하는 전공이 뭐든 간에 수험생들은 말과 모습과 관련해서 다음 세 가지는 염두에 두는 것 좋을 것이다. 첫째, 개성을 과시하는 옷차림은 피하도록 하자. 수험생은 면접관과 직접 만나기 때문에 수험생다운 옷차림을 해야 한다. 둘째, 면접관에게 잘 들리도록 묻는 말에 조리 있게 말하자. 말하는 것을 평가받기 때문에 알아듣기 쉽게 논리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셋째,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진정성 있게 드러내자. 전공을 함께 공부할 학생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전공자로서 적합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게 되면 수험생이 당황할 때조차 답변을 잘 할 수 있도록  면접관들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받는 작은 비결 하나를 제시할까 한다. 비결은 바로 면접관의 입장이 돼 보는 것에 있다. 입시일이 되면 면접관들도 어떤 수험생들이 올지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된다. 필자가 속해 있는 사범대학의 경우 항상 훌륭한 예비교사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면접을 하는 내내 앞에 앉은 수험생이 앞으로 교사가 된다면 어떤 교사가 될지를 상상해보게 된다.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실마리를 찾게 되면 좋은 점수를 매기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낮은 점수를 주게 된다.

이제 정시모집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모집요강을 숙지하고, 면접관의 입장이 돼 성실하게 준비를 한다면 구술면접고사는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된다.

김대군 경상대·윤리교육과

현행 대입전형에서 실시되는 심층면접은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