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로 불릴 만큼 취업이 어려운 시대, 각 대학들은 졸업생의 취업을 돕기 위해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정보 제공과 취업박람회 개최 등은 기본, 대학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학년별·단계별·성별로 세분화되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취업 A부터 Z까지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취업지원센터’나 ‘경력개발센터’등 별도의 취업지원부서를 두고 있다. 그만큼 취업이 대학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얘기. 취업지원부서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적성 검사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직업적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는가하면, 모의면접을 통해 구직에 나선 학생들의 면접스킬을 강화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문가를 초빙해 학생들의 진로상담을 진행하기도 하고, 이력서 클리닉을 통해 이력서 잘 쓰는 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의 이력서를 직접 검토해 교정해주기도 한다. 취업특강을 실시하거나 취업캠프와 같은 행사도 개최한다. 물론 취업정보와 같은 기본 정보 제공은 상시적으로 이루어진다.

취업지원프로그램에는 단발성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직업능력을 키우고 취업에 유리한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체계적·장기적 프로그램 운영
대학의 각 프로그램은 학년별, 단계별로 나뉘어 시행된다. 학년별 프로그램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차등화 된 맞춤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저학년에는 주로 직업적성 개발과 학점, 어학, 전공 설계 등을 돕는 경력관리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구체적 취업 목표에 맞춘 실무능력 개발·면접요령/이력서 작성 요령 등의 취업스킬·인턴·취업정보 제공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단계별 프로그램은 리더십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자격요건이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학점·어학·자격증·인턴·봉사활동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단계별로 나뉘어 있다.
학생이 이 중 하나의 단계를 이수했거나 모든 단계를 이수 하면 학교가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학교에서 학생의 능력을 보증하는 것이다.

한국국제대는 ‘국제대학’의 명성에 걸맞게 해외취업에서 ‘지방대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국제대는 취업교양강좌, 취업캠프, CEO초청특강, 직업심리검사를 비롯, ‘IUK 5C 성공프로젝트’는 학생 취업지원을 위해 21개의 취업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학생 1인당 연간 최소한 2개 이상의 취업프로그램을 거쳐 진로개발과 취업에 대한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양대는 리더십인증 프로그램인 한양리더십 프로그램(HELP)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체계적인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인의 인생계획을 수립하고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는 1학년 단계, 실무영어와 시장경제원리 등을 배우는 2·3학년 단계, 사회인의 준비를 갖추는 4학년 단계로 나뉘어 있다. 한양대는  HELP 1 프로그램을 기초공통과목으로 편성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운영 하는 것을 시작으로 HELP 2, HELP 2, HELP 3, HELP 4 프로그램까지 순차적으로 실시해 2009년에는 전 학년이 리더십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건양대는 취업매직센터에서 WHITE, GREEN, BLUE, RED, BLACK 벨트의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각 단계에 따른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이 전문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전주대는 StarT Program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학내외 활동 정도와 성과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합산해 해외연수·장학금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여대생 취업지원 프로그램
여대생을 위한 취업프로그램 운영도 활발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취업문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난 9월 2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대졸자의 남녀 평균 취업률은 각각 71.2%, 66.5%로, 여성의 취업률이 남성보다 4.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취업률의 격차는 더 크다. 대졸자 중 남성의 정규직 취업률은 54.6%에 이르지만, 여성은 41.2%에 그치고 있다.

이에 현재 아주대, 연세대, 중앙대 등 28개 대학에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로상담이나 멘토링 프로그램, 이미지 클리닉, 취업 캠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취업률이 대학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면서 대학들의 취업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들은 과거의 단순한 취업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취업박람회 개최, 국내외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평생지도교수제, 취업동아리 지원, 취업특강 개설, 졸업생 A/S제도 등 더욱 적극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현장에 있는 동문 선배와 재학생을 연결해 재학생이 선배의 조언과 정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교수가 직접 기업을 찾아다니며 재학생의 취업을 돕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대학은 고등학교와 달라서,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찾아 나서지 않고서는 대학이 제공하는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취업준비는 대학생활에서 점점 더 커다란 비중을 차지해가고 있다. 대학의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취업준비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요소. 가고 싶은 대학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고 비교해 보는 것도 대학 선택에 있어 유용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병길 기자 hawkseye@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