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에 오면, ‘경기대다움’으로 ‘감성적 지식인’을 키워내겠습니다. 이성만이 아닌, 감성을 겸비한 따뜻한 지식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지난 2009년 5월 취임한 최호준 경기대 총장. 총장 재임기간 동안 5억 원의 급여를 모두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른바 ‘총장장학금’을 시작으로 과중한 등록금 부담을 줄이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감성’을 키워낼 수 있는 교육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대학평가에서는 교육중심대학 수도권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 일시: 2010년 11월 30일 오전 10시
● 장소: 경기대 총장실
● 대담: 박병수 <대나무> 편집국장
● 사진·정리: 김봉억 기자bong@kyosu.net

△ 경기대의 장학금 규모와 제도는.
“경기대는 차별화된 장학제도를 자랑한다. 교내 장학금 재원은 130억 원에 이른다. 특히 취업 장학금은 장학 재원 중 18여억 원을 투입해 취업률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 취업지원프로그램 우수자, 외국어 능력 우수자, 교내 공모전 및 경진대회 우수자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올해 수혜자가 1천150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장학금 규모는 계속 늘려 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내년에 신설되는 ‘융합보안학과 장학금’이다. 이 장학금은 해당학과 입학생 전원에게 수업료 50%를 지원하고 2~4학년 3년 동안 연구 장학금 명목으로 학기당 수업료의 50%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9억여 원의 교외 장학금을 확보해 500여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밖에 가계곤란 장학금과 취업장학금, 다자녀장학금, 국제교류프로그램 참가학생 장학금, 총장장학금 등이 있다.”

△ 독특한 취업 프로그램이 있다면.
“취업이 가장 잘 되는 대학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취업지원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총장직속 기구로 ‘인재개발원’을 확대 개편했다. 진로 상담 및 탐색을 통한 진로 설정의 잡 매니저, 우수 인재 양성 프로젝트 KCCP, 저학년·고학년을 구분해 강좌를 운영하는 취업 학점 강좌, 노동부 인증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 CDP/CAP, 멀티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진로 개발 및 취업 역량 강화 캠프, 취업영어 인터뷰 및 영어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 관련 총장 간담회를 실시해 취업우수학과에 표창을 확대했고, 취업 장학금으로 18여억 원을 지급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올해 <중앙일보>가 전국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학평가에서 교육중심대학 30개교 가운데 전국 4위, 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평가한 ‘업무에 필요한 전공 또는 교양 교육이 제대로 돼 있는 대학’에서 교육중심대학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총장께서는 취임당시부터 ‘감성 캠퍼스’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1세기를 맞이해 고도의 이성과 감성을 겸비한 인재 배움터이자 지역 사회와 나눔이 있는 사랑의 문화터로 한 단계 발돋움 하고자 한다. 차가운 이성과 따스한 감성을 겸비하고 세계와 지역을 가슴에 품은 21세기형 글로컬 인재를 양성 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우선 학생들이 선진시설에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과 양질의 교육구성에 앞장서고 있다. 감성캠퍼스 조성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이 만족하는 행정서비스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향상된 진로선택과 취업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제 경기대는 수도권 명문사학으로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 경기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총장으로서 ‘이것만큼은 약속하겠다’하는 것이 있다면.
“대학은 대학다워야 한다. 요즘 대학들이 사회의 개발성장 논리에 너무 얽매여 있다. 대학 한 가운데 쇼핑센터를 둔다든지 하는 모습은 대학답지 못하다. 경기대에 오면, ‘경기대다움’으로 ‘감성적 지식인’을 키워내겠다. 이성만이 아닌, 감성을 겸비한 따뜻한 지식인을 양성할 것이다. 장학금 재원도 계속 늘려 나갈 것이고, 이번에 입학전형료가 남으면 신입생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다. 내년이면 새로운 기숙사가 완공된다. 신입생의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학문의 도구인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  경기대의 특성화 전략 : 생물자원·디자인비즈니스·신생에너지 융합기술 특화

경기대 서울캠퍼스는 관광대학 및 예술대학으로 특성화할 방침이다. 지리적 이점을 살려 서울지역 주변 뉴타운 개발과 연계한 ‘감성캠퍼스’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수원캠퍼스는 경기지역의 개성을 담아내는 ‘경기다움’을 구현하는 문화와 감성의 공간으로 지역과 함께 하고 봉사하는 ‘글로컬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둔다.
첫 째는 생물자원 특성화. 경기대는 정부, 지자체, 기업과 함께 사업단을 유치했다. ‘생물자원보존복원개발’을 위한 BEIT 융합기술 특성화팀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국가 지정 환경미생물 및 유전자은행과 국가지정 미생물 거점센터를 유치했다. 둘째, 디자인비즈니스특성화도 새로 추진하고 있다. IT기반의 정보화 사회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감성중심의 정보, 문화, 디지털을 융합한 디자인경영이라는 새로운 산업영역에 주목한 것이다. 미래 기업이 요구하는 창조적이고 감성적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교과부 입학사정관제 특성화 운영대학에 선정됐고 디자인 지적 재산권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수원캠퍼스가 있는 광교 테크노 밸리와 판교 연구단지와의 연계성 확보를 통해 ‘신생에너지 융합기술 특성화’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  경기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 어느 누구든 해외 연수 기회

경기대는 해외에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영어구사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캠퍼스’ 육성을 추진 중이다.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터키, 이탈리아 등 38개 명문대들과 협약을 통해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 해외 자매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해외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 개개인의 수학능력과 학업목표, 경제적인 여건, 취업활용도 등을 고려해 교환학생 프로그램,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 해외유학지원 프로그램, 복수학위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년 재학기간 동안 어느 누구든 최소 한 번 이상 해외 자매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중에는 장학금 수혜, 학비면제, 학비감면 등의 혜택도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경제적 부담 없이도 다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