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의 강점은 사회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학과를 발 빠르게 개설한다는 데에 있다. 전문대학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특정 분야에서 특화된 교육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동서울대학 시계주얼리과(학과장 조선형)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계와 주얼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학과다. 특히 시계·주얼리 업계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개설한 학과답게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국내·외 고급 시계 개발자, 귀금속 수출입 업체, 보석 가공 생산업체, 주얼리 디자이너, 시계·주얼리 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계·주얼리로 글로벌 경쟁 준비

2004년 개설돼 역사가 짧은데도 졸업생들은 루이비통, 롤렉스 코리아, 리치먼드 그룹, 골든듀, 로만손, 아르마니·구찌 등을 수입하는 우림T&C 등에 진출해 있다.
글로벌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외국어 능력이 겸비된 고급 시계·주얼리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영어와 일본어를 전공필수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고급 시계 수리업체인 IGIMI에서 현장 실습과 취업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인턴십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마산대학 응급구조과(학과장 김정현)는 전문 직업인 1급 응급 구조사를 양성하는 학과다. 성수대교 붕괴(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등 대형 참사가 잇달아 터지자 정부에서 1995년 전국에 11개의 응급구조과를 신설했는데, 그때 경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신설된 학과다. 졸업 후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취득해 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료정보센터에 취업할 수 있으며, 국가공무원(소방, 해양경찰, 법무부 교정직)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마산대학 응급구조과의 최고 자랑은 역시 ‘취업’이다. 2001년과 2006년 응급구조사 국가고시에서 전원 합격의 기록을 세웠으며, 2009년에는 전국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6년 33명, 2007년 21명, 2008년 30명, 2009년 36명이 공무원으로 진출했다.

올해도 소방공무원 특별 채용에 51명이 합격했으며 대학병원에도 12명이 취업이 확정됐다. 김정현 학과장은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비전이 있는 학과”라고 말했다.
색채 산업이 발달하면서 용인송담대학은 컬러리스트과(학과장 이은경)를 운영하고 있다. 컬러리스트는 한 마디로 색을 전문으로 다루는 스페셜리스트다.

색의 마술사 컬러리스트

이은경 학과장은 “어떤 색상의 천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고, 똑같은 제품이라도 포장의 색채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제품처럼 보이게 된다”라며 “컬러리스트는 색채라는 독특한 주제로 사람이나 기업 상품 등의 개성을  살려주는 전문가이며 컬러 연출을 통해 이미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요즘은 색채 전문가들이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졸업 후 진로는 디지털 컬러리스트(컬러 보정사, 포면컬러코팅 전문가, 색채 관리사(CCM전문가), 컬러 디자이너, 미용색채 전문가(컬러이미지컨설턴트, 컬러코디네이터, 이미지메이킹 전문가) 등이 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