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학비 대출금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늘 학점이 낮았습니다. 그런데도 빚은 오히려 늘어만 가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장학재단의 든든학자금을 대출받고 공부에만 전념해 대학 장학금까지 받게 됐습니다.”

어느 날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경숙, www.kosaf.go.kr)에 한 대학생의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에는 학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이 든든학자금을 받고 학업에 전념한 결과, 대학 장학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일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한국장학재단의 모든 직원들은 이를 계기로 더욱더 열심히 근무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많은 대학생에게 학업에 전념하면서 미래 희망을 키워주는 곳이 바로 한국장학재단이다. 한국장학재단은 “가난해서 공부를 못하는 일은 꼭 없도록 하겠다”는 현 정부의 국정 과제에 따라 ‘맞춤형 국가장학제도’를 실현하고 있다.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정부지원 학자금대출 사업과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의 국가 장학사업을 하나로 모아 수행하는 한국장학재단은 연간 3조5천억 원 규모의 학자금과 4천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학자금 대출은 학기당 약 40만 명, 장학금은 12만5천명에게 지원하는 등 한 해 동안 100만 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은행을 통하지 않고 재단이 직접 채권을 발행, 재원을 마련하면서 각종 수수료 절감으로 7%대 금리를 5%대로 인하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한국장학재단은 학자금 대출, 장학금 지원은 물론 인재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멘토링 사업을 시행, 섬김의 리더십과 지식 봉사의 미덕 함양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2011년에는 2·3년제 전문대학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전문대 성적 우수 장학금 신설

한국장학재단은 균등한 고등교육의 기회 제공은 물론 21세기를 선도해 나갈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풍부한 우수 학생을 위해 국가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저소득층을 비롯해 인재육성 등 모두 9가지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장학금에는 미래드림, 희망드림, 사랑드림, 국가 근로장학금 등이 있다. 미래드림은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며, 희망드림 장학금은 차상위 계층 학생들을 위한 제도다. 사랑드림 장학금은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 학생들을 지원한다. 국가근로 장학금은 교내외에서 일정한 업무를 부여받아 수행한 뒤 장학금을 지급받으며 본인의 노력에 따라 연간 최고 1천100만 원까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국가 경쟁력 확보와 인재 육성을 위한 우수학생 장학금은 4년 동안 등록금 전액과 과학 활동 장려비를 주는 대통령 과학장학금(해외 장학생 포함)과 등록금 전액을 주는 이공계 국가 장학생, 인문사회계 국가장학생 등 세 가지 장학제도가 학부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무 담보 없어도 학자금 대출 가능

이공계 국가연구 장학생, 인문사회계 국가연구 장학생을 통해 석사나 박사과정 학생들에게도 학기당 400만~6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내년에는 여기에 더해 저소득층 성적 우수 장학금, 2·3년제 전문대학 성적 우수 장학금 등이 신설될 예정에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의지와 능력이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무런 담보 없이 학자금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제도는 일반상환을 비롯해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든든학자금), 농어촌 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제도 등이 있다.

최장 10년 거치 10년 상환하는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은 대학 재학 중에도 매달 이자를 납부해야 한다. 4년제 일반대학의 경우 최대 4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직전 학기에 12학점(장애우와 졸업학기 제외) 이상 이수하고 C학점 이상이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소득 기준에는 제한이 없다.

‘든든학자금’은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학생의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대출제도다. 졸업 후 소득이 발생하면 원리금을 나눠서 상환한다.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지 않으면 상환하지 않는다. 일반상환 학자금은 4년간 4천만 원의 한도가 있는데 비해, 든든학자금은 등록금 실소요액 전액과 생활비(학기당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의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은 재학 중에도 이자를 내야하고 졸업 후 미취업자도 원금을 상환해야 했기 때문에 매년 채무 불이행자가 증가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든든학자금은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방안이다. 재학 중 이자를 내지 못하면 다음 학기 대출을 못 받고 6개월 동안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로 등재돼 취업에도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든든학자금 제도는 학업에 전념할 수 있으면서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등 이른바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든든학자금 대출 자격은 소득분위가 1~7분위 이내여야 하고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취득(장애우와 졸업학기 제외)은 물론 성적이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신입생은 수능 성적이 6등급 이내여야 한다.
‘농어촌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는 학부모가 6개월 이상 농어촌 지역에 거주했거나 학생이 6개월 이상 농어촌에 주소를 두고 농·어업에 종사한 경우 무이자로 학자금 전액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졸업 후 2년이 지나면 상환이 시작된다. 지난해부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한국장학재단에 위탁 운영되고 있다.

‘지식봉사 멘토링’ 통해 인재육성에 힘써

한국장학재단은 인재육성 지원사업을 통한 인재대국 건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장학재단은 오래기간 사업 준비를 거쳐 ‘지식봉사 멘토링 사업’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말, ‘제1기 한국인재 멘토링 네트워크’가 발족됐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현봉 넥센타이어 부회장, 홍성원 코엑스 대표, 서남표 KAIST 총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 100명이 제1기로 참여, 1천 명의 대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사회 저명인사들은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취직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멘토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학생들도 ‘지식봉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어려운 여건의 중·고교생들에게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멘토의 역할로, 미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얼마 전 한국장학재단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만족도가 93%에 이를 만큼 큰 호응을 얻는 등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