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 경북지역 학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각 지역별 격차는 더 커졌고 평준화의 영향으로 포항지역 일부 학교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난 11일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1천 884명을 발표했다. 이 중 경북지역 합격자는 95명으로 지난해 76명보다 19명(25%) 늘었다.

학교별로는 포항제철고가 지난해 9명보다 14명 많은 23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국적인 명문사학으로 떠올랐다. 이어 영신고 4명, 경북과학고와 경산과학고, 안동고와 풍산고가 각각 3명씩 합격했다. 대동고와 동지고, 포항예술고 등 11개 학교는 2명씩 합격했고, 영일고와 이동고 등 34개 학교는 1명씩 배출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제철고와 영신고의 선전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2명이 합격했고 지난해보다는 8명 더 늘었다. 이어 경산이 10명으로 뒤를 이었고 구미는 8명, 안동은 7명이었다.  그러나 경주는 경주고 2명, 문화고 1명 등 3명만이 합격했다. 지난해 1명 합격보다 외형적인 성적은 좋아졌지만 포항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교육 인프라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포항지역의 교육열과 교육인프라는 전국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며 “포항지역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과 성취 수준을 끌어올렸고 이번 서울대 입시 결과에서 그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교 평준화 1세대가 대학에 입학하는 올해 입시에서는 포항지역 고교 간의 성적도 명암(明暗)을 보였다.

포항은 현 수험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2008년부터 고교평준화가 시행됐었다.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선 영신고가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데 이어 대동고와 동지고, 유성여고와 포항예술고가 각각 2명씩의 합격자를 냈다. 또 세명고와 영일고, 이동고와 중앙고에서도 1명씩의 합격자가 나왔다. 그러나 포항고와 포항여고에서는 단 한 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포항지역 고고 관계자는 “서울대 입학생 수(數)가 학교 간의 서열이나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적을 나타낼 순 없지만, 학교의 위상을 알리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서울대 수시모집 결과를 통해 수 십 년간 이어져오던 포항지역 고교 간 서열화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각 학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항CBS 문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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