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충원기간이 별도로 설정되지 않아 일부 대학들이 추가합격자를 발표하지 않고, 미등록 인원을 정시로 이월 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5일 간의 미등록 충원기간이 설정되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대학에서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따라서 수시 등록률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충원기간 설정으로 등록률이 높아질 경우, 정시 모집인원이 감소한다는 측면도 있다. 더군다나 올해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2011학년도의 60.7%에서 62.1%로 더욱 확대되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지나친 복수지원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며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수시에서의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 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2011학년도에는 전체 모집인원의 약 9.6%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10.8%로 확대되었다. 또한 입학사정관전형에 한해서 서류 평가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원서 접수를 8월 1일부터 할 수 있도록 앞당겼다. 이 전형은 대체적으로 1단계에서 서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질적 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서류와 면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이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꾸준히 자기 적성과 진로에 대하여 고민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철저한 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별고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논술은 실시 대학이 줄었고, 비중도 축소되었지만 실시대학의 전형에서는 논술의 변별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여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논술은 단기간에 준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독서와 토론, 글쓰기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입시에는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늘었다. 올해부터는 단국대(천안)와 한국기술교육대 등이 적성검사를 실시해 총 21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적성검사는 논술이나 면접보다 시험 자체가 갖는 변별력이 크고,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다른 전형에 비해 기준이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능 출제 범위의 변화가 큰 변수가 될 것이다.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 과목 수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었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학습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탐구영역의 반영 과목수가 줄어든다면 합격선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보다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수리영역인데, 수리 가형은 과목 선택이 없어지고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모두 필수이며, 각 과목별 문항 수는 7~8문항으로 변경되었다. 수리 나형의 경우에는 기존 수학Ⅰ에서 30문항 출제하던 방식에서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되어 각각 15문항씩 출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이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수리 영역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학습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 구안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관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