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을 물을 때면 항상 내 대답은 수학과 과학이었다. 논리적으로 정해진　규칙을 따라가기만 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고 모두가 다 인정할 수 있는 정답이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나 이상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나의 미래를 이공계계열에서 꿈꾸게 됐고 대학의 전공 역시 기계공학을 선택하게　됐다．

그러나 막상 입학한 나의 대학생활은 학사경고를 겨우 면하는 성적표 뿐이었다. 원인은 수업을 빼 먹으면서까지 즐겼던 잦은 음주였다. 이에 대한 나의 특단의 조치로 군 입대를 결심하게 됐다. 자원한 공군 군 생활에서 새로운 흥미를 느꼈다.　학교에서　말로만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닌　항공기를 직접　정비하면서　기계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매우 좋은 기회였다．
이후 자신감이 붙었고 으로 그 자신감으로 복학을 했지만，정작 복학 후 현실은　또 다시　내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대학１학년 때는 그전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았어도 최소한 수학，과학에서는 다소 쉽게 학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학습과 멀리 했던 군 생활로 인해 ２학년때부터의　전공과목들은  이공계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정도로 벅찼다.

육군보다 다소 긴 군 생활에, 어학연수까지 다녀오면서 어느새 내 나이는 ２５살이 돼 있었다. 새로운 길을 찾는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고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며 좋은 성적을 얻고자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이해도 못하는 공식을 무조건 외워가며 시험 때면 지인들을 통해 족보를 구하는데 혈안이 되곤 했지만 항상 학점은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했다．

점점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던 학교생활에 내가 진정으로 내 전공인 기계공학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찾아왔다.３학년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다양한 설계과목들을 수강하면서부터였다．수많은 공식들과 가정들에 흥미를 잃었던 기계였는데, 스스로 실험을 한 결과가 이론적으로 풀었던 내용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보면서 공학에서 가정이 왜 중요한 지　알 수 있었고，Flywing(전익기)，줄다리기용 로봇，모형항공기，달 착륙선 제작 등과 같은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그 동안 배워왔던 지식들을 실제로 활용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항상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부딪치는 어려움을 해결함에 있어서 동기들보다 좋은 능력을 보이며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다.

어렴풋이 대략적으로만 생각했던 공학도로서의 생활이 생각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오랜 시간 힘들어 했지만 결국 공학에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게 됐다. 다시금 기계공학에서의 밝은 미래를 꿈꾸었고，자연스레 동기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던 ‘두산인프라코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두산의＇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를　보며 모든 국민이 보는 ＴＶ에서 이렇듯 당당하게 약속할 수 있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하며　호기심이 생겼고 취업을 지원하기 전 다양하게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2005년 대우 종합기계를 인수하며 현재의 두산 인프라코어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엔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국내의 어떤 기업보다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인수 이후 ５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미국의 Bocat 인수 등으로 단기간에　Global Top7의 건설기계 회사로 우뚝 선 두산을 보면서 무엇보다 힘찬 에너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을 보며 두산 인프라코어의 더욱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놀라운 성장을 이룬，앞으로 더욱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서　내 스스로가 회사를 이끄는 미래가 되고 싶었지만，앞서 이야기 했듯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이었기 때문에 내가 과연 두산 인프라코어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더욱 놀라웠던 것은 실제 광고에서 보았던 문구들이 단순한 선전용 문구가 아니라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는 점이다．최고의 팀은 １등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１등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는 Winning Team Doosan의 구호처럼 １등이 되고 싶은 열정과 에너지，그리고 넘치는　끼를 가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두산은 짧지만 인상깊은 자소서 양식，보다 체계적인 인/적성 Test를 비롯하여 지원자 한 사람 한 사람과 ３명의 면접관이 １시간 가량 깊은 대화를　나누는 ＳＩ면접，주어진 자료를 토대도 자신만의 해답을 논리적으로 전개해나가는 DISE면접　등 타기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실용적인 채용방법을 운영하고 있었다．

더욱이 모든 과정이 지원자의 성적과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며　진정으로 단순히 공부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다양한 장점을 어필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공학도로서의 미래를 꿈꾸는 분들에게 공학계열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목표를 세워 나가길 당부하고 싶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싫어서, 또는 취업이 잘 될 것이라 기대해서와 같은 생각으로는 진정으로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공학계열에서도 전기, 기계, 화공 등등에 기계공학에서만 해도 구조해석, 엔진, 자동제어, 진동 등과 같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성격이 다른 여러 길이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자신의 흥미에 맞춰 특정 분야에 맞춰 준비한다면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덧붙여 현재의 공학도뿐 아닌 미래의 공학도들에게 두산 인프라코어는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글로벌화 된 기업으로서 꿈을 펼칠 가장 좋은 무대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산 인프라코어 채용 과정에서 내가 준비하고 느꼈던 부분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두산 인프라코어의 자기소개서는 국내 어느 대기업보다도 간략한 단 하나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기 인생의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그것을 극복했던 것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다. 쓸데없이 비슷한 여러 가지 문항이 없는 만큼 한가지 질문에서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특별한 이야기 거리를 찾으려 노력하기 보다 실제로 살아오면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일이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두산 인프라코어의 자기소개서에서는 타 기업과 다르게 개인의 성적을 기입 하는 항목이 없다. 학점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두산 인프라코어의 참신한 인재상을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더욱 다양한 교외활동으로 남들과 다른 자신의 장점을 표현한다면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두산인프라코어 2010년 신입사원 장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