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는 신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건축, Eco 교과목(Eco-Curriculum) 운영, 유기농법을 이용한 식단 운영을 통해 21세기 친환경 대학을 추진한다.
프로그램의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타 대학과 차별화된 특성화를 꿈꾼다.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강풍이 불고 있는 요즘, ‘친환경’을 내세워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대학이 있다. 상지대학교(총장 김성훈)는 ‘Eco-Campus(친환경 대학)' 운영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캠퍼스를 만들었다. ‘친환경’을 특성화시킨 상지대의 경쟁력이 눈길을 끈다.

지열과 태양광 이용, 연간 3억 여원 절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신 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한 건축공학이다. 지열에너지와
태양광에너지 등 저탄소ㆍ녹색 에너지 산업을 통해 건물들을 건축했다. 나아가 풍력에너지와 바이오 연료 등 신 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큰 효과도 보았다. 한방병원, 창업보육센터 등 총 5개 건물에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난방시스템을 구축하여 연간 약 3억 원의 절감효과를 보았고, 신축되는 2개의 교육기관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예술관과 응응동물과학관 등 총 4개의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태양광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화시켜 사용하여 연간 4천만 원의 절감효과를 보았다.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한 응용동물과학관 전경. 상지대는 총 4개의 건물을 태양열 발전 시스템으로 변화시켜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많은 격려로 돌아왔다. 2006년 에너지 위너상, 경향전기에너지 대상(산업자원부)을, 2007년에는 제1회 신 재생에너지 대상(신 재생에너지협회)을 받았다. 상지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강원도의 ‘한국기후변화 대응연구센터’ 설립 참여 및 운영 지원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조하는 이유는 ‘신 재생에너지의 확산’을 추진하자는 취지다. 전국적 확산을 추진하려면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환경과 학문을 연결한 Eco-Campus
‘Eco 상지인’ 양성을 위한 의지도 남다르다. 21세기의 화두는 건강. 생명. 환경. 휴양. 복지로 압축된다. 상지대는 이 다섯 분야의 특성화를 담보하는 ‘Eco-Curriculum'을 운영하여 특성화 실천을 구체화하고 있다. 상지대 학생이라면 어떤 전공이든 환경관련학 과목을 듣고 졸업해야 한다.

Eco-Campus의 특징은 각기 다른 전공과목에 있어서도 전공과목과 관련된 Eco 교과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인문사회과학대학의 영미어문학부에서는 ‘녹색생명문학’을, 법학부에서는 ‘환경.복지법’을 각각 필수 전공과목으로 배정했다. 경상대학의 회계정보학과는 ‘환경회계론’을, 경영정보학과에서는 ‘에코 시스템’을 각각 필수 전공과목으로 배정했다. 또 친환경 식물학부의 ‘유기농생태학개론’, 한의예과에 ‘의학환경과 생물’이라는 전공과목을 배정해 건강과 환경을 모두 고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공을 벗어난 교양과목에서는 더욱 다양한 Eco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국사상과 생태주의’ 과목에서는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사상가와 사상을 생태주의를 보는 관점으로 해석하여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과목도 있다. ‘유비쿼터스와 건강’이란 과목이다.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비쿼터스’와 ‘건강’을 접목하여 호응도가 높다.

친환경 유기농 식당 운영
‘참살이’는 선택이 아니라 생활이다. 1주일에 적어도 5~6번 이용하는 학생식당. 상지대는 학생식당을 유기농 식당으로 운영한다. 유기농 쌀, 김치, 채소뿐 아니라 친환경 후식류(고구마, 토마토 등), 천연 조미료,  국내산으로 조리된 재래된장 등을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참살이=생활’을 느끼게 한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 운영 초반 화학조미료와 수입산 재료 급식에 익숙한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및 멜라민 파동 등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불만의 목소리는 이내 “집 밥처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호응의 목소리로 변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원주생활동조합과 연계하여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직거래 하고 있다. 특히 ‘된장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여 대표적인 유전자조작식품(GMO)인 콩을 국내산을 이용하여 안전한 된장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머니의 손길’을 지역사회와 함께 주려는 계획이다.

임현철 기자 Editor@daenam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