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러한 입학사정관제가 대학 입시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점점 확대되고 있다. 입시를 위해 서로 다른 목표를 지니고 여러 분야에서 스펙을 쌓은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학생, 요즈음 뛰어난 외국어 성적으로 전교에 널리 이름이 퍼져 있는 학생이 있다. 

수원외국어고 영어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이상민군은 요즘 조기졸업을 준비하고 있다. 목표로 하는 대학은 고려대 국제학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UNICEF, NGO와 같은 국제 기구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7살 때 슈바이처 박사의 위인전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어요. 슈바이처 박사처럼 아프리카 인들을 치료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위인전을 읽고 나서, 나도 나중에 꼭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처음 인터뷰를 부탁했을 때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아직 대학에 합격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인터뷰를 할 만큼 자격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10년 정도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프랑스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어요. 그러면서 배운 다양한 언어가, 소외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이상민군이 획득한 외국어 공인 자격증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영어로는 TEPS 956점(990점 만점), 그리고 IBT TOEFL 118점(120점 만점)이다. 제2외국어로 선택한 러시아어 역시 TORFL 2단계에 합격하였다. 결코 쉽게 이룰 수 없는 성적이다.

그 외에 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 역시 외국어에 관련되어 있다. 수원외고 소속 '더 프레스(The Press)'라는 외국어 신문부 동아리에서 영어와 러시아어로 기사를 쓰고 있다. 동아리 부원들이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쓴 기사는 1년에 한 번씩 문집으로 제작이 된다. 또한, '어울림'이라는 외국어 봉사단에 속해 있어 격주로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한 소외 계층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고 있기도 하다.

원서 접수는 9월이다. 이제 겨우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고려대 국제학부 역시 쉽지 않은 목표이다. 경쟁률이 13.6:1이라고 한다. 그의 뛰어난 스펙으로도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그와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던 한 선배가 아깝게 합격하지 못했던 일도 있어, 입시 결과가 무척이나 두렵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하지만 초조해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원서 접수 날 까지 여유롭게 달릴 거에요.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그게 인생의 결승점이 아니니까 포기하지 말아야죠."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상민군은 약간의 미소를 띤 채 자신의 꿈과 목표를 열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그 뿐만 아니라 수원외고, 더 나아가 전국에서 수많은 학생들 역시 자신만의 스펙을 쌓아 가며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입학사정관제는 점점 더 확대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