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그래서 나섰다. 도입된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정체를 다 드러내지 않은 ‘입학사정관 전형’. 지난 달 26일, 경기대 수원 캠퍼스 입학사정관실에서 이규진 군이 김미진 입학사정관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결과는? 경기대 사회복지학과의 입학사정관 전형만큼은 시원하게 파헤쳤다.

이규진 학생(이하 이) : (긴장한 목소리로)안녕하세요.
김미진 입학사정관(이하 김) : 안녕하세요. (친절한 미소)반갑습니다. 면접 보는 것도 아닌데, 긴장 풀어요.
이 : 너무 간절해서요.(웃음) 경기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지원하고 싶어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자기소개서부터 하나씩 설명해주세요.
김 : 아쉽게도 정확한 자기소개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요.(웃음)
그래도 2011학년도 모집 요강과 비교하면서 바뀔 내용부터 살펴볼게요. 우선 지난해 자기소개서에는 총 6문항이 있었는데 지원자들이 많이 어려워했던 3번 경기대 홍보 문구 작성 문항이 바뀝니다. 학업 계획, 졸업 후 비전 등의 내용과 같이 무난한 내용으로요. 지원 동기 및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묻는 2번 문항이 없어지고, 자신이 했던 활동 내역들을 적는 ‘활동보고서’를 3개까지 작성하게 됩니다.
이 : (진지한 얼굴로)자기소개서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 주세요.
김 : ‘감성리더십의 사례’를 서술하라는 6번 문항은 우리 대학의 인재상과 관련이 있는 문항입니다. 감성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자료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니, 작성할 때 참고하는 게 좋겠죠?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십에 관해 서술하면 됩니다.
이 : 봉사활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5번 문제도 특이해요.
김 : 그렇죠?(웃음) 말 그대로 ‘봉사활동’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을 통해 지원자들이 사회를 보는 눈을 알수 있어요. 다시 말해 사회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문제죠.
이 : 감사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한결 쉬워질 것 같아요. 이제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설명해주세요.
김 :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KGU감성인재’와 ‘자기추천자’ 전형입니다. 교과 성적 반영 여부가 두 전형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전자는 교과 성적과 서류 평가를 각각 50% 반영하는데, 후자는 서류로만 평가해요. 사회복지학과의 경우 KGU감성인재전형으로는 2명, 자기추천자전형으로는 1명을 선발하니 이것도 기억해 두세요.

이 :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도 설명해주세요.
김 : 1단계는 서류 평가에요. 자기추천자 전형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활동보고서를 종합 평가해 100%, KGU감성인재 전형은 교과성적과 비교과?자기소개서?활동보고서?교사의견서를 각각 50% 비율로 반영해 평가합니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2단계 심층 면접을 보게되죠. 1단계 성적 50%와 면접 성적 50%를 합산해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해요.
이 : 제 내신 성적으로도 합격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 : 교과목 성적 반영 방법을 함께 봅시다. 내신 성적은 학년 별이 아니라 과목별로 반영해요. 인문계는 3학년 1학기까지의 국어, 외국어(제2외국어 포함), 수학, 사회 교과목 성적만 반영된답니다. 이 과목들의 평균 석차 등급을 산출해서 내신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죠.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내신 성적이 50% 반영되는데, 1~6등급까지는 등급간 점수차가 4점밖에 나지 않아요. 지금은 지원자의 평균치라고 할 수 있는데, 6등급 이하부터는 등급간 점수차가 벌어지니 기말고사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죠?(웃음)
이 : 제가 봉사활동 내역과 수상 기록을 선생님께 미리 보여드렸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김 : 상을 많이 받고,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 활동?수상이 학생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학교에서 휴지 줍는 봉사활동만을 해본 A라는 학생을 가정해봅시다. 활동 내역만으로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어요. 하지만 휴지 줍는 봉사가 A학생에게 의미있는 활동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 : (고개를 끄덕이며)그렇군요. 2단계에서는 면접 비중이 높네요.
김 : 맞아요.(웃음) 면접은 1인당 15분씩 2차례 진행돼요. 1차 심층면접은 전형에 관계없이 동일한데, 우리 대학이 요구하는 핵심역량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KGU감성인재 전형의 2차 면접은 상황 제시 면접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합니다. 전공과 관련있는 2~3가지의 문제 상황과 역할을 제시하면, 지원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 또는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경영학과 지원자에게는 ‘어느 공청회에 환경경제학 전문가로 참가했다고 가정하자. 우포늪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계획에 대한 의견을 밝혀라’와 같은 문제를 줄 수 있습니다. 주어진 모든 문항에 답변을 잘하면 좋지만, 문항에만 탁월한 답변을 한다고 해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 : 면접 팁이 혹시 있을까요?
김 : 면접은 말잘하는 학생을 뽑는 자리가 아니예요. 너무 긴장이 된다면,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진정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아요.
이 :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부터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김 : 우선 남은 기간 내신 성적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겠죠?(웃음) 지원하고자 하는 동기를 분명히 하고, 활동?수상 내역들에 나름의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요. 지원하기 전에, 해당 학과의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를 따져보는 시간도 가져보는 게 좋아요.
이 :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용기가 생겼어요.
김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우리 합격한 후에 꼭 캠퍼스에서 다시 만나요. 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입학상담 031)249-9997(~999)으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