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시모집의 선발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62.1%인 23만7천68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천431명 증가했다. 증가한 인원은 1.03%에 불과하지만 올해 신설된 ‘미등록 충원’으로 인해 실제 수시모집에 합격, 등록하는 인원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모집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이 감소하므로 적극적으로 수시모집에 지원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한다고 해서 자신의 장ㆍ단점에 대한 분석 없이 무작정 지원할 수는 없는 일.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찾아보도록 하자.

● 학생부 중심 전형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대학에 따라 일반전형으로 학생부 100%를 반영해서 선발하기도 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1단계 학생부 100% 또는 학생부 70%+서류30%를 반영해 선발하기도 한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 100%를 반영해 선발하는 경우 합격자의 평균 성적은 대부분 1등급 이내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1등급 초반, 중ㆍ상위권 대학이라도 1등급 중ㆍ후반에 분포하므로 학생부 성적만으로 진학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 최저학력 미달로 탈락하는 경우도 40% 이상이므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충족된다면 적극 지원해 볼 필요도 있다. 단계별 전형 가운데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70% 반영하는 경우는 성적의 영향력이 좀 더 떨어져 2등급 초ㆍ중반의 성적까지 합격생들이 분포하므로 자신의 성적과 활동실적 등을 고려해 보고 지원해야 한다.

● 논술 중심 전형
올해 수시모집 특징 중 하나가 논술의 변화다. 사교육 감소 차원에서 논술 반영비율이 축소됐고, 제시문과 문항 수도 줄고, 고사 시간도 축소됐다. 선발 인원도 감소해 그동안 논술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경쟁률은 높아지고 합격률은 낮아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크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일단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였지만 여전히 논술의 영향력은 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학생부 반영에서 기본점수의 비중이 여전히 크고,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작기 때문에 논술에서 학생부 점수 차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고려대의 경우 학생부 반영비율이 실제 반영비율에 가깝도록 하겠다고 했으므로 다른 대학에 비해 학생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인원 감소 부분은 미등록 충원을 고려해 생각해 봐야 한다. 작년까지는 미등록 충원을 하지 않아 미등록 인원이 정시로 이월됐지만 올해는 미등록 충원이 이뤄져 정시 이월인원이 대폭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미등록 충원 인원과 정시 모집인원을 고려해, 다시 말하면 작년도 실제 등록 인원에 가깝게 수시 모집인원을 배정하게 되므로 논술 전형의 선발인원은 줄었지만 실제 등록되는 인원은 전년도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1차에 진행되는 논술고사의 경우 응시율이 거의 90%를 넘지만 수시 2차에서는 결시율이 40%를 넘기도 한다. 응시한 학생 중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10%이상이므로 합격을 위해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매우 중요하다.
이화여대(인문Ⅱ), 숭실대의 경우 경상계 논술이 분리돼 통계 관련 표나 그래프가 출제될 수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인문Ⅰ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으로는 1등급에서 3등급 대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다. 논술이 매우 우수한 학생의 경우 4~5등급의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 적성고사 전형
주로 3~5등급, 경우에 따라서는 6등급 대의 학생들까지 지원하는 전형이다. 대학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적성고사 문제 1~2문제 정도로 학생부 1등급 정도를 만회할 수 있으므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대학에 따라 특정 등급 이하에서는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대폭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지난해와 달리 학생부 반영방법을 수정한 대학도 있으므로 학생부 반영 방법,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최근 적성고사의 경향이 순수 적성에서 교과 적성(수능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북대의 경우 적성고사라고는 하지만 논술에 가깝다는 점, 서울과학기술대의 경우 선발인원이 40여명으로 매우 작다는 점도 고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채용석 서울 배명고 교사

서울진학지도지원단 대입정보 분석팀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대표강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