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에 한해 8월 1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다양한 전형자료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등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25개 대학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대학은 59곳이고, 66개 대학은 독자적으로 실시한다. 서울대, 부산대, 울산과학기술대, 건국대, 경희대, 포항공대, 한양대 등 62개 대학은 8월에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서류/면접 중심의 평가 방식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모집인원의 확대와 면접 비중의 강화,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공통양식지원, 표절검색시스템 가동, 새로운 전형 개설 등 대학별 학과별 세부적인 전형방법에 변화가 있다. 학교생활의 충실성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1. 모집인원의 확대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은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을 합해 지난해에 비해 4천354명이 늘었다. 전체 모집인원의 10.8%로 4만1250명이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에선 건국대ㆍ서강대ㆍ중앙대가 입학사정관제 선발인원을 대폭 늘렸다. 건국대는 450명에서 612명으로, 서강대는 148명에서 358명으로 인원을 각각 늘려 선발한다. 중앙대(서울)는 지난해까지 따로 진행했던 리더십 우수자와 지역 우수자 전형을 다빈치 인재 전형으로 통합해 235명을 뽑는다.

2. 8월부터 원서접수 시작
입학사정관전형은 서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평가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시모집의 경우 입학사정관 전형에 한해서 원서를 8월 1일부터 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서류 평가의 물리적 시간을 확보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서 대학에서는 학생부 평가와 자기 소개서 및 추천서 등 다양한 서류를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의 강화
입학사정관 전형은 일반전형이나 특별전형과는 달리 학생부, 자기 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평가와 면접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각 대학의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 방법을 살펴보면 서류, 면접 비율의 변화가 눈에 띈다. 경희대 사회공헌ㆍ역경 극복 대상자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비중이 100%로 대폭 늘어났다. 서울시립대는 UOS포텐셜 특별전형에서 1ㆍ2단계 두 번의 서류평가를 통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심화다면평가 대상자로 선발해 서류와 면접평가의 비중이 커졌다. 연세대는 2단계에서 서류평가 점수만으로 모집인원의 50% 안팎을 합격자로 우선 선발한다. 고려대는 추천(학교장추천/자기추천) 전형의 면접비율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로 강화했고 연세대도 진리자유트랙에서 3단계 면접비율을 기존 10%에서 30%까지 확대해 면접평가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4. 학교교육 참여도와 자기주도 학습능력 평가 강화
입학사정관 전형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교육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과 더불어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서 전공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활동을 자기 주도적으로 해온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평가영역은 교과 관련 활동, 창의적 체험 활동, 학교생활충실도 및 인ㆍ적성 등으로 올해는 학교교육과 교내생활 중심의 평가가 더욱 강화됐다.

5. 표절 검색시스템 활용 대학 수 증가
지난해까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에서 자기 소개서 및 추천서 표절 검색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 8월부터 실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대교협에서 구축한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60개 대학에 보급해 평가에 활용한다. 유사도 검색시스템은 입학사정관 전형 제출서류에 대한 표절 검색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험생들이 제출한 서류의 상호 유사도가 표시된다. 표절 검색시스템을 통해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 소개서와 학업 계획서 등을 검색해 기존 서류와 유사 정도를 확인한다. 특정대학에 제출한 서류의 표절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이 확보한 서류 사이의 유사성도 체크한다. 표절검사는 특정 단어가 아니라 구나 절과 같은 문장 단위로 검색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사설학원과 기존의 표준화된 모범 답안을 그대로 베끼거나 일부 바꿔 쓰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 대교협 추천서 공통양식 제공
대교협에서는 지난해에 자기 소개서 공통안을 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추천서 공통양식을 제안해 활용하도록 했다. 학업 관련 영역에서 전 교과 학업 성취도, 관련 교과 학업 성취도, 수업 참여도, 분석 능력 및 논리력, 창의력, 학습 발표력을 평가한다. 인성 및 대인관계 영역에서는 책임감, 성실성, 준법성, 자기 주도성, 리더십, 협동심, 나눔과 배려를 미흡, 보통, 우수함, 매우 우수함, 탁월함 등 5등급으로 평가한다. 고려대, 경희대, 울산과학기술대(UNIST) 등 여러 대학에서 공통양식의 추천서 평가항목을 활용한다.

7. 전형명칭 변경 및 전형 신설
지난해와 전형 방법은 비슷하지만 전형 명칭을 바꾼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지역 우수인재 전형의 명칭을 추천 전형(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바꿨다. 경희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 등은 전형을 신설했다. 이화여대는 기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운영되던 미래과학자 전형과 이화글로벌인재 전형을 특별전형으로 전환해 이화글로벌리더 전형으로 통합했다. 이화여대는 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는 수시 1차에 자기 계발 우수자 전형을, 수시 2차에는 이화미래인재전형을 신설했다.
경희대는 창의적 체험활동 전형을 신설했고 연세대는 창의인재트랙을 신설했다. 두 전형 모두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서류와 면접평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희대 창의적 체험활동 전형에서는 창의적 체험 활동보고서를 1단계에서 100%, 2단계에서 면접 40%를 반영한다. 연세대 복합유형의 창의인재트랙은 1단계에서 업적자료, 추천서 및 창의 에세이 점수를 종합평가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 성적, 서류 및 창의 에세이를 종합평가한다.

 <첨부> 서울지역 주요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 어떻게 달라졌나

박종필

순천 강남여고·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